- KB금융 이사들 간담회, 입찰 불참 결정
- "이사들 한달 사이, 이번에 어렵다는 이야기 들어"
- 입찰 참여 유력했던 사모펀드중 일부는 펀딩 문제 겪어
[뉴스핌=한기진 기자] 우리금융그룹 민영화가 사실상 불발됐다.
거의 유력한 인수 후보였던 KB금융지주의 이사들이 25일 회의를 열고 오는 27일 예정된 우리금융 지분 매각 입찰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입찰에 나설 것으로 보였던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와 IMM 등도 입찰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우리금융 민영화는 3전 3패의 불명예를 쓰게 됐다.(관련 기사, 'KB금융, 우리금융 인수 '내년'으로 미루나' 7월16일)
KB금융 관계자는 “이사들의 간담회가 열렸던 이유가 이미 한달 전부터 청와대에서 이번에는 우리금융 입찰에 나서지 않는 게 어떠냐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최종 결정을 위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어윤대 회장도 축하 받으면서 우리금융을 인수하겠다는 분위기였다”고 했다. 이미 마음이 불참 쪽으로 기울었다는 것이다.
최근 한달 새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한 차기 대권 후보의 발언도 모두 ‘연기’였다. 특히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다음 정부로 넘겨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게다가 KB금융이 우리금융을 인수할 경우 최소 1만명 이상의 인력이 구조조정 당할 것이라는 우려로 정치권 전체가 이번 매각에 반대하는 기류였다. 사실상 메가뱅크(거대은행)를 목적으로 추진됐던 김석동 위원장이나 어 회장의 바램이 MB정권 말과 겹쳐 힘을 낼 수 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매각 주관사로부터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간 MBK파트너스와 IMM 가운데 일부는 입찰에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MBK 등은 재무적투자자로부터 펀딩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MB정권하에서 우리금융 민영화가 불발을 앞두고 있지만 내년에 재추진 된다면 KB금융이 다시 도전할 것이 유력하다.
그러나 우리금융 매각 방식을 새롭게 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금융권에서는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우리금융 지분 10% 가량을 사주고 나머지는 삼성 현대 등 대기업이 제한된 범위 안에서 매입한 뒤, 블록세일로 시장에 내다파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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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