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캠코 정부지분, 싸게 팔아도 무방? 국가계약법 '허점'

기사입력 : 2012년07월31일 11:23

최종수정 : 2012년07월31일 11:23

- '추가경쟁 활성화' 제도적 보완 필요성

[뉴스핌=노종빈 기자] 최근 교보생명 지분의 33.9%가 외국계 자본 2곳에 각각 매각되는 과정에서 정부 보유 지분이 다소 싸게 매각돼 그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31일 IB투자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보유한 9.9%는 4680억원(주당 23만원)에 매각된 반면,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24% 지분은 1조2054억원(주당 24만 5000원)에 거래 합의돼 다음달 초 정식 매매계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 대우인터보다 305억원 싸게 매각

불과 한달여 만에 교보생명이라는 대형 보험사의 대량 지분 거래가 잇따라 이뤄진 것은 쉽게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경우다.

이번 딜의 결과 대우인터는 캠코보다 교보생명 지분에 대해 주당 1만5000원, 약 6.5%의 더 높은 주당가격을 받고 판 셈이 됐다. 그렇게 된 이유는 대우인터의 교보생명 장부가는 주당 25만원 수준으로 이 가격대를 고수해야 한다는 내부적 원칙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반면 캠코가 대우인터와 같은 가격에 지분을 매각했다면 약 305억원의 공적자금을 더 회수할 수 있었기에 정부 지분을 싸게 매각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 배경으로는 캠코가 부실채권정리기금의 활동시한 15년이 종료되는 올해 11월을 불과 몇 개월 앞두고 각종 지분매각에 막판 스피드를 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주된 분석이다.

실제로 캠코가 최근 진행중인 대우일렉과 쌍용건설, 쌍용양회 등의 지분 매각을 통한 공적자금 회수 절차도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 있다.

◆ 캠코, "정부가 적정가격 심의…문제없어"

이번 지분 매각과 관련 캠코는 아무런 절차상의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가격 산정 방식과 관련해서도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쳤고 그 결과 적정한 가격으로 평가돼 그대로 매각됐다는 것이다.

캠코의 주당매각가격 23만원은 교보생명 주당자산가치(PBR)의 0.92배에 해당해 생보업계 2위인 대한생명의 0.83배 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보생명은 대한생명보다 수익가치가 높은 알짜기업으로 소문나 있다. 주식가치 평가를 하면서 향후 창출할 수 있는 수익성과 미래가치를 크게 고려하지 않고 현재의 자산가치만 반영해 매각가를 결정한 것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이와 함께 캠코는 대우인터가 보유한 지분은 24%로 캠코 9.9%보다 지분율이 높아 경영참여의 접근성이 높아 더 매력적이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내세운다.

하지만 이같은 논리는 교보생명 지분 9.9%도 3대 주주에 해당하는 적지않은 비중이며 충분히 경영권을 견제할 수 있는 지분이라는 점을 망각하고 있는 것이다.

◆ 대우인터 매각한 뒤 팔았다면?

또한 교보생명은 비상장주식이므로 시장 거래가의 10% 정도를 할인해 파는 것도 적정한 것이라고 논리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번 교보생명 정부지분 매각 결과는 시기와 매각방식, 가격심사의 모든 면에서 적잖이 씁쓸함을 남기고 있다.

캠코의 논리대로 지분 24%가 지분 9.9%보다 더 매력적이었다면 양자가 공조해 33.9%로 팔았다면 수백억원 정도는 더 좋은 가격을 받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또한 수출입은행에 정부물납 형태로 넘어가 있는 정부 지분 6% 남짓도 물납하지 않고 15%로 합쳐서 함께 매각했더라면 더 많은 자금을 회수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애초에 제대로 된 가격을 받을 자신이 없었다면 최소한 대우인터의 매각 결과를 지켜본 뒤 매각에 나섰더라도 지금보다는 더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 국가계약법 '허점' 전략적 보완 필요

결국 문제로 지적되는 점은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국가계약법)'의 경직성과 이를 집행하는 기관들의 비효율성이다.

이번 매각과정에서 대우인터는 민간기업으로 입찰 이후에도 추가경쟁입찰(progressive bidding) 방식 등으로 가격경쟁을 유인할 수 있었던 반면, 캠코는 국가계약법 절차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일반경쟁입찰로 최종입찰 호가를 제시받았기 때문에 추가적인 가격을 높일 수 없었다는 해명이다.

그렇다면 일부 시장경쟁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지분에 대해서는 전략적 판단을 통해 추가경쟁입찰 방식을 도입할 수 있게 하는 쪽으로 제도적 보완을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흔히 정부 지분은 주인이 없다는 말이 있다. 이번 매각 과정에서도 정부지분이기 때문에, 딱히 지켜보는 주인이 없기 때문에 충분한 전략적인 판단을 하지 못했고, 이 때문에 공적자금 추가 회수의 기회를 놓쳤다면 적잖이 아쉬움이 남는다.

매각 일정대로, 법이 정한 규정대로 한 것과 똑같은 결과라면 굳이 매각주관사를 선정, 수억원 대의 추가 비용을 들여서까지 부산을 떨 필요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 "왕의 귀환" 주식 최고의 별들이 한자리에 -독새,길상,유창범,윤종민...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인공지능협회, CES2025 참관단 진행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가 추진하는 CES2025 참관단이 오늘 출발했다. 최신 글로벌 정보통신산업(ICT) 기술이 집대성된 CES 행사장에서 참관단은 글로벌 시장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됐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5를 방문하는 참관단을 운영한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25 참관단을 진행하며, 8일에는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연다. [자료=뉴스핌DB] 2025.01.05 biggerthanseoul@newspim.com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세계 최대의 정보 기술 및 가전 전시회로, 해마다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회는 최신 기술과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IT, 통신,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참가해 신제품을 소개한다. 이번 참관단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창진원)이 운영하는 전시관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창진원이 엄선한 국내 최고 전문가의 현장 안내에 동참한다. 창진원과 함께 하는 네트워크 행사도 뉴스핌이 협력, 글로벌 투자사를 비롯해 CES 2025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과의 소통의 기회가 마련된다. 참관단은 이날 3일 출발해 오는 12일 돌아온다. 현지에서 진행하는 '뉴스핌-한국인공지능협회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통해 정부와 민간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은 오는 8일 오후 6시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Keith Lee(이원) 펜벤처스 이사가 참석해 글로벌 스타트업 진출과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조연설을 통해 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가 이날 포럼에 참석, CES2025에 대한 리뷰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벤처캐피털 CES 참관단이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 및 한국 스타트업 투자 등을 논의한다. 이날 포럼에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네이션A 등 다수의 스타트업도 참석한다. 대한민국 1호 AI 생성형 영상 기업인 맥케이 역시 참석해 다수의 벤쳐캐피털과 소통을 할 예정이다. 맥케이는 AI PPL 사업의 국내 선두주자로 콘텐츠 사업 등에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음재훈(Jay Eum) GFT 벤처러스 대표도 참석해 인사이트를 나눈다. GFT 벤처러스는 음재훈 대표와 제프 허브스트가 2021년 공동 설립한 미국 기반의 벤처캐피털 기업이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약 1억 4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1-05 16:57
사진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절체절명 위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에코프로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하기 위한 2025년 3대 경영 방침을 밝혔다. 5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지난 2일 오창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을 통해 "지금은 길을 찾지 못하면 생사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경영 전 부문에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올해 △인도네시아 양극재 통합법인 프로젝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 합병, △R&D 아웃소싱 강화 등 3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에코프로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제련과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생산 법인을 설립해 코스트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1분기 내에 중국 GEM과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니켈 등 주요 광물자원을 경쟁사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공급받아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해 배터리 셀 회사는 물론 자동차 OEM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2일 오창 에코프로 본사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특히 하이니켈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에코프로는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양극재 시장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채 창업주는 "우리의 생존법은 가격은 확 낮추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뿐"이라며 "경쟁사 대비 가격은 낮고 기술력은 높은 기업만이 미국에, 유럽에 진출할 수 있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또 에코프로씨엔지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제고키로 하고 합병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리튬 가공을 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리사이클을 맡고 있는 에코프로씨엔지의 합병은 전기차 캐즘 이후를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기술은 내재화하되 범용 기술은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 아래 R&D 아웃소싱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국내 대학은 물론 국내외 동종업계와 기술협력 로드맵을 수립 중에 있다. 에코프로는 사업구조 환골탈태를 위해서는 조직문화의 환골탈태가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혁신의 DNA가 조직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임직원의 노후를 책임지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tack@newspim.com 2025-01-05 11: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