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정보 책임제공 등 의무도 필요...소비자 위화감 조성 지적도
[뉴스핌=손희정 기자] 명품 바람이 우유시장에도 몰아치고 있는 것일까. 최근 경기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가운데 일반 우유보다 적게는 2배 많게는 3배 이상 차이나는 유기농 우유 및 목초급여량을 높인 우유가 쏟아지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 바람에 비싸도 잘 팔려 관련 업체들은 잇달아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유기농우유 및 프리미엄 우유시장은 매년 20% 이상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유기농' 포장아래 고가 마케팅을 펼치며 소비자들간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기농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시한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기농 우유 및 프리미엄 우유 제품은 매일유업의 '상하목장'을 비롯해 남양유업의 '유기농 옳은', 최근 한국야쿠르트에서 내놓은 '내추럴플랜' 등이 꼽힌다.
각 업체마다 다양한 유기농 제품 생산 방식을 고수하며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2008년 출시 이후 유기농우유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매일유업의 상하목장은 젖소 한 마리당 약 227평의 초지에서 생활하며, 2급 생활용수 이상의 물과 유기농산물 사료를 먹이는 등 철저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상하목장 유기농 우유 생산지 고창을 직접 방문중인 마케팅 담당자는 "직접가서 목장주들의 노고와 목초지 환경을 보고 있으면 정말 유기농이란 게 이런 것이구나를 몸소 느낄 수 있다"며 "고창을 다녀오면서 유기농 제품에 대한 애착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1일 출시된 내추럴플랜은 좋은 우유를 한정 생산해 공급한다는 콘셉트를 잡았다. '목초를 먹인 건강한 우유'라는 문구를 내세워 목초 함량을 70%선 까지 끌어올려 소의 먹거리에서 목초 급여비율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내추럴플랜은 180ml와 930ml 두 가지 용량으로 출시되고 있으며 가격은 각각 2000원, 8500원이다.
흔히 먹는 1L들이 우유에 비하면 너무 터무니 없는 가격이지만, 인위적인 가공 단계를 줄이고 오메가 3와 오메가 6의 함유를 통해 비싼 값을 메웠다.
한 달간 내추럴플랜을 시음한 주부 이모(53·서현동)씨는 "일반우유는 유통기한이 며칠씩 지나도 괜찮은데 내추럴플랜은 상온에 몇 시간만 두어도 몽글몽글 크림처럼 뭉친다"며 "아무래도 가공이 덜 돼서 나타나는 게 아닌가싶어 제품에 왠지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주부 신미현(38·수내동)씨는 "유기농우유가 비싸긴한데 PB제품 경우는 왠지 마음이 안놓인다"며 "조금이라도 우리 아이에게 좋다면 다 먹이고 싶은게 부모마음 아니겠냐"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지난해 소비자단체가 유기농우유와 일반우유의 영양학적 성분이 큰 차이가 없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내추럴플랜의 경우 지방산의 균형, 비타민A와 D의함유량, 칼슘함유량 등에서 일반우유 대비 비교우위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A우유업체 제품연구소 관계자는 "유기농 우유 제품과 일반우유를 비교하는 것은 기준 자체가 다르다"며 " 메이커들은 일반 소비자들이 유기농 우유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쌓기위해 보다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단순하게 '유기농'이라는 주장을 펴면서 고가에 제품을 판매하는 행위는 업계 전체의 해악이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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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