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 "실손보험 손해율 관리 어렵다"
[뉴스핌=최주은 기자] 손해보험업계의 실적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당분간 업황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손보사들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익이 전년대비 크게 줄어든 가운데 금융당국은 1만~2만원대의 저가실손보험 단독상품의 병행판매를 허용할 방침이어서 실적이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9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2012회계연도 1분기(4~6월) 상위 5개 손보사의 당기순익은 60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 감소했다.
또 투자영업이익도 85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으나 전분기 대비 1.7%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대형 3사의 운용수익율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삼성화재의 1분기 운용수익률은 4.4%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7% 포인트 감소했으며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각각 4.4%, 4.1%로 0.3% 포인트, 1.1% 포인트 줄었다.
손보사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했으나 당기순익은 13% 감소했다. 매출 증가 대비 이익이 감소한 것은 자산운용수익률이 낮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다 실손보험 단독상품이 곧 판매될 예정이어서 손보사의 매출이 더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실손보험은 재해사망, 질병사망 등을 보장하는 주계약에 입원·수술비, 통원치료비 및 약제비 등을 보장하는 실손특약이 추가된 구조로 판매되고 있는데, 금융당국은 앞으로 필요한 실손특약을 주계약으로 보험료를 1만~2만원대로 낮출 수 있는 단독상품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업계 의견 수렴을 통해 8월 중으로 세부 내용을 발표한다는 방침이지만, 기존 실손보험 상품과 단독상품을 병행 판매한다는 내용은 이미 결정된 사안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에선 실손보험 단독상품의 병행 판매가 손보사 업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손보사에서 장기보험이 차지하는 비율이 65% 정도인데, 이 가운데 실손보험 거수보험료가 절반 가까이 감소하게 되면 향후 손보사의 순익이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현재 실손보험 손해율이 100%가 넘는 상황에서 손해율은 정액담보나 3년이라는 운영 기간을 통해 관리해 나가는 구조”라면서 “단독상품의 경우 정액담보와 적립보험료가 빠지는 구조여서 손해율 관리가 더욱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융위 관계자는 "실손보험은 서민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민감한 내용"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논의 후 8월 중 발표하고 프로세스를 고려해 판매 시기를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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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