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부터 주요 그룹 취업 시즌 본격 개막
기업들 하반기 공채시즌이 돌아왔다. 주요 기업들은 상반기 보다 채용규모를 늘려 잡고 있지만, 전반적인 불황국면을 감안할 때 취업전쟁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올 하반기 주요 제조 및 비제조 기업의 취업시장 기상도를 살펴봤다. <편집자 주>
대기업들이 다음달 초부터 입사지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3~4개월에 걸친 공개채용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사진은 현대차 잡페어에서 구직자들이 직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사진=현대차 제공) |
하지만, 일부 대기업들은 채용을 포기하거나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가뜩이나 어려운 대기업 취업의 문이 더욱 좁아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각사 종합. |
삼성은 다음달 3일부터 신입사원 모집에 들어가 대졸 신입 4500여명, 경력 2500여명, 전문대졸 1500여명, 고졸 4000여명 등 1만3000여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이는 올해 채용목표(2만6100명)의 절반 수준으로, 연말까지 채용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은 이번 하반기 채용에서 소외계층을 적극 고용하는 ‘함께가는 열린 채용’을 본격 실시한다.
각 대학 총장의 추천을 받아 신입사원의 5%(400~500명) 가량을 저소득층(기초생활수급대상자 및 차상위계층) 출신으로 뽑을 예정이다.
LG그룹도 올 하반기 총 7700명을 채용한다. 다음달부터 LG전자, LG화학, LG이노텍 등 주요 계열사들이 채용에 나설 예정으로, 대졸신입 3000명, 대졸경력 800명, 고졸 3400명, 기타 기능직 500명 등을 뽑는다.
앞서 LG는 상반기에 대졸 신입 3000명, 대졸 경력 700명, 고졸 2300명, 기타 기능직 1300명 등 7300명을 채용한 바 있다. 연간 채용 목표는 1만5000여명이다.
현대차그룹도 다음달 4일부터 신규 채용을 들어간다. 현대차의 올해 채용규모는 7500여명으로, 이 중 대학생 인턴 1000여명과 생산직 2200여명을 제외한 대졸 채용규모는 4300명이다.
회사측은 상ㆍ하반기 채용인원을 구분해 밝히지는 않았으나, 대략 하반기 대졸 채용만 2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SK그룹 역시 다음달부터 채용에 들어가 하이닉스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들이 3000명 이상의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올해 사상 최대인 7000명 이상의 채용목표를 밝혔던 SK는 상반기에만 대졸 신입 2500명, 고졸 1600명 등 4100명을 채용한 바 있다.
포스코는 하반기 채용에 집중해 4800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이는 올해 채용목표 6700명의 71.6%에 해당하는 것으로, 고졸 채용은 3090명이다.
앞서 포스코는 상반기에 고졸 820명 등 1910명의 신입사원을 뽑은 바 있다. 경력직은 계열사별로 매월 수시채용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수준인 1300여명을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부터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현대오일뱅크 등 4개 계열사가 동시에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한다.
동부는 올 하반기 작년 수준인 45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동부는 이번 하반기 공채에서 입사희망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 주기 위해 2개 계열사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10월 이후 1355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이는 상반기(1311명)보다 소폭 늘어난 것으로, 승무원 채용은 890(객실 805명, 운항 85명)명이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 등 주요 계열사들이 1000여명을 선발하며, 두산은 대졸 1100명, 고졸 80명 등 1180명을 채용한다.
대기업 관계자는 “대기업 공채의 특성상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채용규모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주요 대기업들이 연 초 계획에 맞춰 하반기 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 대기업 대부분이 하반기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경기불황 여파로 채용을 포기하는 기업들도 있다.
홈플러스는 하반기 신규 채용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 매년 150명 가량의 대졸 신입사원을 뽑아 왔지만, 올해는 경기악화로 채용계획이 불투명하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롯데와 신세계도 하반기 신규 채용계획을 미루고 있다. 경기침체 및 정부의 골목상권 보호정책으로 경영환경이 불투명해진 것이 고용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채용시장에서 대학생들의 관심을 끌어왔던 STX도 하반기 채용을 망설이고 있다. 조선과 해운 등 주력사업이 경기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은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등 자동차 업체들도 내수경기 악화에 따른 위기감으로 디자인 및 연구인력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하반기 채용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 관계자는 “회사가 어렵다 보니 채용계획을 세우기가 만만치 않다”며 “이런 때 신입사원을뽑으면 우수인재가 지원하지 않는 것도 한 요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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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