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캘리포니아 세너제이 법원의 배심원단 평결에서 애플에 완패하면서 안드로이드 진영의 후폭풍도 거의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앞서 구글은 삼성전자에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전방위 지원을 하며 합종연횡의 신호탄을 울렸다. 애플의 타깃은 사실상 운영체제 시장에서 세를 불려나가는 안드로이드 진영이었기 때문에, 삼성과 애플 간 미국 1심 배심원평결 패소는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27일 통신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미국의 이번 평결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즉 LG전자와 팬택 등 안드로이드 진영인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도 안심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미 법원 배심원이 인정한 직사각형 외관 및 둥글게 처리된 모서리 등은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디자인으로 북미시장에 스마트폰을 내놓은 제조사들은 위험군에 속해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평가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수석전문위원은 "평결 논리대로라면 세상에 모방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합리적이지 않다고 본다"며 "다만 사견과 별도로 애플은 그간의 애플 행태로 봤을때 하나로 끝나진 않을 것으로 본다. 애플은 안드로이드 진영들에 조만간 드라이브를 걸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노 전문위원은 "장기적으로 본다면 안드로이드 진영은 비싼 특허사용료를 물거나 애플의 특허 공세를 피해 디자인과 사용자환경(UI)을 다시 디자인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또한 소송비용 부담까지 떠안을 수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전성훈 하나대투 연구원도 안드로이드 진영 모두가 위험하다고 분석했다. 애플의 특허가 광범위하게 인정되면서 이번 평결은 삼성전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안드로이드 진영의 위축으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당분간 둔화될 것으로 본다. LG전자나 팬택의 경우도 애플이 갤럭시S3와 차세대 제품에 대한 추가소송이 이루어져도 반사이익을 누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드로이드 차원에서 '젤리빈' 버전이나 그다음 버전인 'K***'에서 이번에 문제가 된 특허를 피해가는 대응 모델을 내놓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결국 시간싸움이라는 것이다.
애플은 이번 평결을 계기로 삼성전자를 넘어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 전체로 포문을 돌릴 태세여서, 안드로이드 파트너의 고심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안드로이드 OS의 시장점유율은 64.1%로, 지난해의 43.4%에서 20% 이상 늘어났다. 애플 iOS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18.2%에서 18.8%로 소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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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노경은 기자 (now21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