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소송 패배, 기업가치 훼손할 정도 아냐
[뉴스핌=박민선 김동호 기자] 지난 주말 애플과의 특허 소송에서 일격을 맞은 삼성전자에 대해 해외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소송 패배가 삼성에 치명적인 리스크는 아니라는 분위기다.
이 같은 소식에 지난 27일 한국 증시에서 7% 이상 급락했던 삼성전자는 28일 오전 2% 이상 반등에 나서는 모습이다.
전날 주요 외신들은 외국계 증권사들의 보고서를 인용하며, 삼성의 소송 패배가 삼성의 기업가치를 크게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햇다.
크레디트스위스(CS)를 비롯해 씨티그룹과 노무라증권 등 여러 외국계 증권사들은 삼성의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감안할 때 애플과의 소송 패배가 삼성에 대한 투자가치를 감소시킬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소송 관련 우려로 인해 삼성의 주가가 떨어질 경우 이는 삼성에 대한 매수에 나설 좋은 기회라는 입장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삼성전자의 소송 패배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70만원으로 유지하며 삼성전자의 신제품인 갤럭시 S3와 갤럭시노트2 등이 소송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아직 삼성의 제품들에 대한 판매금지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으며, 소송 패배가 미국 내에 국한되어 여타 지역에서의 영향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씨티그룹 역시 삼성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우월적 지위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며 삼성의 주가 하락시 저가 매수에 나설 것을 추천했다.
노무라증권도 삼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노무라증권은 이번 소송 결과가 삼성의 향후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삼성이 이번 소송 패배로 인해 애플에 지불해야 할 로열티 역시 삼성의 미국 내 제품 판매분에만 적용돼 그 피해는 한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번스타인리서치 역시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할 경우 오는 2013년 삼성전자의 주당 순익은 3.8%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히려 더 중요한 충격은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에 미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IDC 아시아태평양의 리서치 매니저인 멜리사 차우는 삼성의 자금력이 소송 패소에 따른 과징금과 소송 관련비용을 충당하기에 어려움이 없다면서, 삼성이 다른 안드로이드 진영 업체들보다 우위에 있으며 소송에 관련된 특허권을 피해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만큼 민첩한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프로스트 & 설리번의 아태사무소의 파트너겸 매니징 디렉터인 마노즈 메농도 애플의 소송 승리가 단기적으로는 앤드로이드 진영을 압박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제품 혁신을 불러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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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박민선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