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기자수첩] 방통위, '레임덕'인가 '무능'인가

기사입력 : 2012년08월30일 16:38

최종수정 : 2012년08월30일 16:38

[뉴스핌=배군득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DCS (접시안테나 없는 위성방송)서비스 위법 결정을 내렸음에도 뒷맛이 개운치 않은 모습이다. KT스카이라이프가 DCS 위법 결정을 정면으로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어떤 정책을 결정하더라도 이해당사자가 얽힌 문제에 대해 상대적인 반발은 당연하지만, 이번 문제는 단순히 갈등이라고 보기에는 그 수위가 너무 높다.

KT스카이라이프는 30일 긴급기자회견에서 시종일관 방통위의 정책 부재를 들먹이며 강하게 몰아붙였다. 마치 복싱이나 격투기에서 강력한 한방을 맞고 다운된 이후에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든다는 표현이 들어맞을 정도록 격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당사자 입장에서는 억울하기도 하고, 위법 결정을 내린 방통위가 야속하겠지만  한때 공기업이었고 민영화후에도 그 흔적을 완전 지우지못한 대기업이라는 회사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또 '갑'과 '을'은 지금도 여전할텐데.

KT측의 이번 초 강경입장은 자연스럽게  '방통위'의 역할과 위상에 대해 재차 생각케했다.

지금까지 사업자가 정부를 상대로 정면으로 정책을 비난한 사례를 많지 않다. 이해당사자인 케이블TV협회 역시 방통위 정책 부실을 지적하고 있지만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자제했다.

다시말해, KT스카이라이프의 행동은 현 정부의 무능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정부의 명확한 정책 수립과 기업간 신뢰도가 탄탄했다면 적어도 이번 DCS와 같은 불협화음은 일어나지 않았다.

중재에 대한 아쉬움도 남는다. 방통위 고유 영역인 분쟁 중재에 대한 역할이 사라지면서 KT스카이라이프와 같이 불리한 결정이 내려지면 법적 대응으로 몰고가는 절차가 관례화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행정소송의 길을 가겠다는 게 이들 입장이다.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면 패자가 승부에 깨끗이 인정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서 조작설, 전문성 결여 등이 불거져 나오는 것도 방통위가 ‘동네북’으로 전락해서 그렇다는 업계내 비아냥도 귀에 들어온다.

이렇다보니 방통위 내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시급한 사안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여론에 떠밀려 급하게 결정하는 정책을 '루저'라고 판단하는 이해당사자의 한축은 전혀 신뢰하지 않으니 뒤탈이 무섭기도 하다.  정권말 열심히 해도 티나지도 않는다.   

아무튼 사업자가 정부 정책을 비난할 정도로 위상이 추락한 방통위는 차기 정부에서도 수습하기 힘든 과제를 남길 수 있다. 

이번 DCS 위법 결정을 떠나 방통위는 현 정부가 끝나는 올해 말까지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현 정권의 레임덕 현상이 방통위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다는 말이 임명권자가 들으면 안돼지 않은가.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하메네이 어디있는지 알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서 이란을 향해 조건 없는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지금 그곳에 있는 한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즉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게시글에는 "조건 없는 항복!"이라고 적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저지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나왔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그 차이를 일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 사망 36주년을 맞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6-18 02:05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포용복지' 문진영 수석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복지 철학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해 온 대표적인 정책 참모다. 복지국가 구상에서 구체적 설계, 제도 실행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온 핵심 브레인으로, 현 정부의 사회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문 수석은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영국 헐(University of Hull) 대학에서 사회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과 정책 현장을 오갔다. 그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당시 시민사회단체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복지제도 확충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문 수석이 '정책형 학자' 또는 '현장형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경력에서 비롯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연구와 실무를 두루 거친 이력은 책상 위 이론을 넘은 정책 설계의 밑바탕이 됐다.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 [사진=대통령실] 아동수당 도입 논의 초기부터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왔고, 이를 '아동청소년수당'으로 개편해 지급 연령을 만 18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설계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복지 정책의 핵심 방향 중 하나로, 문 수석이 실질적인 설계자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취임 직후 인수위에 참여했고, 이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2년간 청년·여성·중장년 대상 맞춤형 고용·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현장 중심 정책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장과 학계, 캠프와 정부를 아우르는 경험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사회정책 전반에 녹여낼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포용복지국가위원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복지 공약을 총괄 설계하며 아동수당 확대, 돌봄 국가책임제, 육아휴직 부모 할당제 등의 정책을 이끌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복지 제도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아동수당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 온 분으로 대통령의 복지 국가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문 수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수석 임명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사회, 복지국가 기조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향후 아동·청소년,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일과 돌봄의 국가 책임 확대, 사회안전망 정비 등 주요 복지과제를 설계·집행할 실무 총괄자로서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문 수석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정책가로,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국가' 실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1962년 서울 출생 ▲연세대 사회복지학 ▲영국 헐대 사회정책학 박사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 전문위원회 위원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문화복지분과 위원장 ▲경기도 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 분과위원장 parksj@newspim.com 2025-06-18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