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수락연설서 제시할 재선 비전 '주목'
[뉴스핌=유주영 기자]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재선을 위한 비전을 제시할 예정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 자신을 '미국 노동자들의 대변자(champion of the working American)'라고 말했다.
이날 경합주인 오하이오주에서 선거운동을 펼치면서, 오바마는 자신을 일하는 사람들을 돕는 일꾼으로 소개한 반면, 라이벌인 미트 롬니는 '지난 세기의 유물'로 폄하했다.
미국 노동절인 이날 오바마는 톨레도 노동조합원들을 향해 “6일 밤, 여러분들에게 경제 성장을 도모하고, 안정된 일자리를 창출하며, 중산층을 살리는 등 미래로 가는 더 나은 길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4년마다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는 지난 2008년 오바마가 가장 작은 표차로 승리한 뒤 올해 수성에 나선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샬럿에서 4일부터 열린다.
오바마는 수 개월간 아이오와, 뉴햄프셔 및 콜로라도 같은 격전지를 돌며 선거운동을 해왔다. 오는 6일 그의 후보수락 연설은 재선을 향한 최고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대축제인 전당대회는 롬니의 전당대회가 판세를 뒤집지 못한 상황에서 시작된다.
이날 갤럽은 공화당 전당대회가 최소한의 효과만 있었으며 "공화당 전당대회로 롬니를 찍을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의견과 그 가능성이 늘어났다는 의견이 거의 같은 비율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다른 조사에서 민주당 성향의 '퍼블릭폴리시폴링'은 롬니와 오바마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각각 48%의 지지율로 동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합주인 플로리다에서의 여론조사는 오바마가 48%, 롬니가 47%의 지지율을 기록, 통계적으로 동률을 보였다.
'퍼블릭폴리시폴링'의 톰 젠슨은 “공화당 전당대회는 롬니에게 큰 지지율 상승 효과를 준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 동안 오바마는 그의 재선이 미국에게 주는 혜택을 뚜렷하게 밝히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난받았다. 그러나 오바마의 지지자들은 이번 주 전당대회에서 이 같은 점에 대해 충분히 어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전략가인 카렌 피니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앞으로 4년동안 펼칠 포괄적이며 상세한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는 4일 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 공동 선대의장인 배우 에바 롱고리아와 함께 연설에 나선다. 줄리안 카스트로 샌안토니오 시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공화당에서 당적을 옮긴 찰스 크리스트 전 플로리다 주지사도 연설자로 선다. 이는 지난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오바마에게 신랄한 비난을 했던 아더 데이비스 전 민주당 의원에 대한 대응이다.
한편, 롬니의 러닝메이트인 폴 라이언은 민주당 전당대회에 앞서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대통령은 여러분들이 더 나아졌다고 말하지 못한다”며 “(수많은 기업들이 도산했던) 지미 카터 대통령 시절이 오히려 지금보다는 낫다고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오바마에 반대하는 시위대는 이민정책 개혁에서 은행 권력까지 항의했다. 시위대는 “이민증명서 없는, 공포없는 세상(No Papers, No Fear)”와 “민주주의는 금권정치가 아니다(Democracy not plutocracy)”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과 함께 지난 4년간 경제가 나아지지 않았다는 분위기가 폭넓게 펼쳐져있는 분위기를 반영하듯 “우리의 현재 상태는 실망스럽다(I am generally displeased with our current state of affairs)”는 플래카드를 들었다.
금융위기 동안 긴급 구제금융을 받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본부가 샬럿에 소재하고 있고, 또 민주당 전당대회의 일부는 BofA가 후원하는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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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유주영 기자 (bo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