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민영 "공식 부인"에도 불구 정치권 기정 사실화
[뉴스핌=노희준 기자] 야권의 유력한 잠재적 대권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출마 선언이 임박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안 원장 캠프 구성을 위한 '실무단 회의'가 이번주 열린다는 설이 정치권에 퍼지고 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사진: 김학선 기자] |
10일 안 원장 대변인격인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실무단 회의 개최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면서 "저희가 도와달라는 등의 권유도 아직 안하고 있고 안 원장도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거냐는 질문에는 "그런 분들도 있을 테고 그렇게 움직이는 것은 확인할 수 없으므로 답을 할 수 없다"고 했다. 자발적인 움직임의 가능성은 인정한 셈이다. 더욱이 안 원장측의 '안 원장 불출마 협박' 폭로 기자회견으로 안 원장 스스로 불출마 퇴로를 차단했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지배적 시각이다.
이미 정치권에서는 안 원장의 출마 시점을 민주당 대선 후보 결정 시점인 오는 16일(결선투표시 23일) 이후 추석 (30일) 전으로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름이야 어떻든 안 원장 지지세력이 물밑 접촉을 통해 캠프 구성 준비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흔히 대선 캠프는 전략·기획, 조직, 정책, 홍보·공보가 기본 골격을 이룬다. 안 원장 캠프의 구체적인 뼈대가 확인된 바는 없지만, 이 범주에 몇 가지 조직이 첨가되거나 세부적으로 나눠지는 모양새가 될 전망이다.
일단 안 원장측의 의도와 상관없이 안 원장 캠프에서는 이른바 '네거티브 대응'팀이 먼저 부각됐다. '네거티브 대응'팀은 '안 원장 불출마 협박' 폭로 기자 회견에 나섰던 금태섭 변호사, 그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여했던 강인철·조광희 변호사 등이 주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 변호사는 그동안 페이스북 '진실의 친구들'이란 방을 통해 안 원장을 '자발적으로' 돕고 있다고만 밝혔다. 하지만 지난 6일 '안 원장 불출마 협박' 폭로 기자회견에 나서게 되면서 그의 안 원장 캠프 합류는 사실상 굳어졌다는 관측이다.
조 변호사는 지난달 3일 용산참사를 다룬 영화 '두 개의 문'을 안 원장과 함께 관람한 이후로 안 원장의 사람들로 분류되고 있다. 송호창 민주당 의원과 함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으로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캠프 법률특보 등을 맡은 바 있다.
강 변호사는 지난해 9월 순천지청장으로 검찰 옷을 벗고 변호사 사무실를 개업했을 때 안 원장이 축하 화환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안철수 재단 출범의 실무 작업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캠프의 공보쪽은 유 전 춘추관장과 이데일리 출신 이숙현 안랩 부장이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레시안 기자 출신인 윤태곤씨도 금 변호사쪽의 네거티브 대응쪽이나 공보 라인 합류가 점쳐진다.
안 원장과 가까운 민주당 인사도 '안 원장의 사람들'에서 주목해봐야 할 부분이다. 안 원장은 민주당과 경쟁의 대상이자 연대의 대상이기 때문에 양측의 연결고리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금 변호사의 '폭로기자' 회견에 함께 한 송 의원과 지난 8월 초 만난 것으로 확인된 김부겸 전 최고의원, 안 원장이 총선 때 지지를 표시한 인재근 의원 등이 매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 캠프에 무게를 실어줄 사회 각 분야의 원로들로는 안 원장이 저서 출간 후 만난 것으로 전해진 이헌재 전 부총리와 소설가 조정래씨, 최상용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 조용경 포스코 엔지니어링 부회장 등이 꼽힌다.
최 명예교수는 희망제작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면서 안 원장과 가까워졌고 조 부회장은 안 원장이 포스코 사외이사 재직 시에 친분을 쌓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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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