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꾼 관리 큰 애로…금품 제공 압력도
[뉴스핌=정경환 기자] 상장사들이 주주총회를 위해 지출한 비용이 평균 1188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총 자료를 인쇄하고 발송하는 데 비용의 절반 가량이 소요됐다.
또 '총회꾼'으로 불리는 전문주주에 대한 대처방안이 상장사들의 가장 큰 골칫거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4일 발표한 '2012 상장회사 주주총회 백서'에 따르면 작년 4월부터 올 3월까지 열린 상장사 주주총회에서 사용된 평균 비용이 1188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도의 1072만원 보다 소폭 증가한 규모다.
설문에 응답한 303개사 중 100만원 초과 500만원 이하가 124개사(40.8%)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500만원 초과 1000만원 이하로 57개사였다.
1000만원을 초과한 상장사도 79개사나 됐는데, 그 중 12개사는 5000만원이 넘었다. 반면 100만원 이하로 주총을 끝낸 곳은 43개사였다.
부문별로는 인쇄비가 평균 332만원(27.9%)로 가장 많았고, 발송비가 329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2010년에도 인쇄비와 발송비가 많았다. 그 다음으로 많았던 신문공고비는 상법 개정으로 전자공고를 채택한 회사가 늘어남에 따라 14.2%에서 8.8%로 급감했다.
정기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보수한도 승인'이, 임시회에서는 `이사선임'과 `정관 변경' 안건이 상정 빈도가 높았다.
주주총회 평균 소요시간은 32.1분, 평균 발언 주주 수는 5.3명에 불과했다.
한편, 주주총회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이른바 '총회꾼'으로 불리는 전문주주에 대한 대처방안이었다.
301개사 중 절반이 넘는 153개사가 전문주주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1사당 7.9명에 이른는 것으로 총회꾼으로부터 직·간접적인 금품제공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회사는 전문주주의 움직임을 미리 체크하거나 주주총회 참석 주주에 대한 입장 확인절차가 엄격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