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상장기업들이 올 상반기에 16.2조원의 차입금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늘린 차입금은 주로 유형자산 및 관계기업 지분을 사는 등 투자활동에 사용했고, 장기 금리 하락에 따라 차입금 구조를 장기화하기도 했다.
16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12월 결산법인 633개사의 상반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차입금은 총 329.1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16.2조원(5.18%) 증가했다. 총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차입금의존도)도 작년말 24.73%에서 25.36%로 소폭 상승했다.
차입한 자금은 주로 투자활동(유형자산 및 관계기업 지분 취득)에 사용했다. 상반기 투자활동에 의한 현금흐름은 46조원 순유출이었다.
증가한 차입금 16.2조원 중 11.1조원이 만기가 1년 이상인 장기차입금이었다. 1년 이내 상환해야하는 차입금은 5.1조원.
상장협 관계자는 "장단기금리 스프레드의 축소로 차입금 구조를 장기화한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침체 확산 조짐에 따라 기업들이 부채 구조조정에 나선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편 차입금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한국전력으로 5조원 늘었다. 뒤를 이어 SK텔레콤 2.2조원, 현대중공업 1.6조원, 한진해운 0.9조원, STX팬오션 0.8조원 순이었다.
반대로 차입금이 감소한 기업은 삼성전자 2.1조원, LG전자 0.9조원, 현대차 0.6조원, 포스코 0.6조원, 기아차 0.3조원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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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