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주영 기자] 미국 대선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파이낸셜타임스(FT)가 오바마의 집권1기를 분석하고 2기의 운영을 조심스럽게 전망하는 칼럼을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FT의 에디터인 필립 스티븐스는 1일자 칼럼를 통해 "버락 오바마가 다음주 백악관 오벌오피스를 잃는다면 이는 그가 대통령직을 최고급 예술품처럼 다뤄 박물관 큐레이터처럼 조심스럽게 일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칼럼은 현재 오바마의 재선 운동은 롬니를 공격하는 것에 맞춰져 있으며 다음 4년을 위한 그의 야망은 대략적인 개요만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유권자들은 주춤거리는 경제와 취약한 고용시장에 대해 우려하면서 오바마의 경제 부활 아이디어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롬니는 경제계획을 갖고 있는 후보자로 자처하면서 그의 빈틈을 파고들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신문은 오바마의 이런 위험 회피 성향을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08년 11월 조지 W 부시를 눌렀던 오바마의 대선 승리는 문화적으나 사회적으로나 엄청난 의미가 담긴 이벤트였다는 분석이다.
칼럼은 대니 보일의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빗대어 오바마가 영화의 주인공처럼 자신의 승리에 회의적인 사람들을 계속 설득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많은 보수주의자들은 그가 미국 여권을 가질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신문은 오바마 집권 1기는 1930년대 이래 최악의 경제위기와 함께 시작했다는 점에서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고 평가했다.
정치 행보에 대해서는 오바마는 기존 미국의 양당 정치의 복원을 위해 중도적인 입장을 취하려 했지만 공화당의 반발에 직면하면서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일견 정치에 있어 경멸감에 가까운 감정을 드러내고 있는 것처럼 보여졌다.
특히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협상의 대가였던 반면 오바마는 이같은 정치적 과정들을 불가피한 족쇄로 여겼다고 평했다.
외교정책에서는 오바마가 수사적인 표현 뒤에서 위험을 피해나갔다는 평가다.
오바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과의 회담을 거절하고 웨스트뱅크 정착을 확대하겠다고 말하자 이를 모른체 했다. 다만 그는 이란을 폭격하기 전 대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는 했다.
내부적으로는 오바마는 경기부양책을 통해 충분치 않았지만 경기침체에서 공황으로 가지 않도록 도왔으며 건강보험 개혁으로 모든 미국인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는 평가다.
대외적으로 오바마는 미국의 위상을 새로 정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의 다루는 오바마의 방식은 견고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 기간 이라크 전쟁은 종식됐으며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부대는 철수하고 있다.
신문은 롬니 후보에 대해서는 몇 년간 대부분의 사안에서 반대와 찬성 사이에서 갈피를 못잡는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롬니는 종종 반낙태주의였다가, 낙태권리를 찬성하는 쪽으로 변했으며 히스패닉 이민에 대해서도 비슷한 자세를 취했다고 평가됐다.
신문은 롬니 후보가 티 파티의 치어리더보다 중도파 역할을 할 때 더 편안해보인다고 평가하고 있다.
오바마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어쩌면 국내와 국외에서 상황은 더 나빠질 수 있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조심성은 치명적인 약점은 아니라며 오바마가 집권 2기를 맞을 수 있을 것으로 신문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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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유주영 기자 (bo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