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삼성에 밀린 애플, 9월 고점대비 23% 급락세
[뉴스핌=노종빈 기자] 애플의 주가가 최근 고점대비 20% 이상 수직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월스트리트의 유명 투자펀드의 분석가들이 때아닌 장밋빛 주가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관심이다.
특기할 만한 점은 최근 영국 등지의 주요 언론 매체들이 앞다투어 애플의 사업성이 최고치를 지나 곤두박질 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자 미국의 주식 애널리스트들이 이에 맞서는 모양새로 애플의 주가 강세전망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매도세를 진정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8일(현지시간) 애플의 주가는 전일대비 3.63% 빠진 537.75달러를 기록, 지난 9월 기록한 최고치인 705 달러 수준 대비 23% 급락했다.
주초반 영국에서는 그동안 '애플빠(애플 제품을 과도하게 신봉하는 사람의 속칭)'를 자처하던 스카이뉴스 경제편집자인 에드 콘웨이가 "앞으로 애플 로고가 찍힌 제품은 사지 않겠다"면서 "아이폰의 수많은 앱들은 모두 쓰레기"라고 지적하는 글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또한 영국 일간지 가디언도 애플이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떠나보낸 상황에서 팀 쿡 애플 CEO의 내부 경영 방식이 구조적인 문제에 봉착해 있다고 거들고 나섰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절대 강자의 지위를 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3 판매량은 1800만대를 기록, 1620만대 판매에 그친 애플 아이폰4S를 제치고 세계 판매 1위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애플의 주가에 적잖은 타격을 줄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8일 미국 대형 투자자문사인 제프리스의 피터 미섹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주당목표가를 900달러로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지난 9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705달러 수준보다도 200달러, 28% 가까이 높은 것이다.
주된 근거로 그는 애플 제품의 마진율 전망치가 기존 38.6% 보다 높은 40%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애플이 올해 연말 쇼핑 시즌이 있는 4분기 중 아이폰 5300만 대를 판매, 시장 예상치보다 10% 이상 실적 강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미국의 유명 펀드업체인 오펜하이머의 애널리스트들도 분석보고서를 내고 500달러대 중반으로 미끌어진 애플의 주가가 단기적으로 주당 620달러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며 주주들을 위로했다.
오펜하이머의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주가가 장기적으로는 주당 800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최근의 애플 주가 약세는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애플의 주가가 최고치를 찍고 연일 급락세로 흘러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전고점을 돌파해 주당 900달러 고지 탈환에 재도전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관측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