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소송 이겨도 납품가 올리면 '그만'
[뉴스핌=노종빈 기자] 애플과 삼성 간의 대타협은 과연 가능할까.
최근 미국 현지 주요매체 등에 따르면 애플이 삼성과의 특허침해 소송에서 지속해 온 강경한 태도를 다소 선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 현지 전문가들은 애플이 삼성과 합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지인 배런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애플이 지난 10일 HTC와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관련된 특허소송에서 전격 화해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애플과 HTC 양사는 이날 분쟁 중인 모든 소송을 철회하고 장래 취득하는 특허를 포함한 10년 간 라이선스 계약에 전격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화해 발표에는 양사가 부담할 재정적 비용이나 계약에 관한 상세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분석전문업체인 스턴애지앤리치의 쇼우 우 애널리스트는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애플이 지난 주 HTC와 화해함에 따라 스마트폰 대당 6달러에서 8달러 수준의 특허사용료 수입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또한 애플은 HTC가 2013년 계획하는 3000만대에서 3500만대 수준의 스마트폰 출하량을 감안하면 대략 1억8000만달러에서 2억8000만달러의 특허사용료 수입을 거둘 전망이다.
HTC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에 스마트폰 대당 5달러 수준의 특허사용료를 지급하고 있다. MS가 애플보다 기술특허 보유수가 더 적은 점을 감안하면 6~8달러 수준은 적정하다는 분석이다.
스턴애지앤리치는 애플과 소송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나 모토롤라모빌리티의 경우도 이같은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렇다'라며 긍정적인 결과를 예상했다.
이와 함께 IT 전문사이트인 테크더트 등에 따르면 애플이 주요 부품공급업체인 삼성전자에 소송을 제기함으로써 오히려 곤욕을 자초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애플이 삼성과의 소송에서 이겨 10억5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를 챙기더라도 삼성전자가 납품하는 애플 아이폰 주요 부품인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단가를 20%만 올린다면 충분히 손실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