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애플 英사과문, 고객기만의 '극치'

기사입력 : 2012년10월29일 11:22

최종수정 : 2012년10월30일 11:34

- 수면위로 드러나는 애플 '위기감'

[뉴스핌=노종빈 기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경쟁사들에 대한 빈정거림이 '극적인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는 애플의 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미치지못한데다 태블릿 부문의 경쟁이 격화되는 등 급격하게 찾아온 위기감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 애플 사과문, 고의적 얼버무림 "본질 호도"

애플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삼성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는 물론 영국 법원의 사과 명령에 따른 것이지만 고도의 작문 기술을 통해 현실을 호도하려는 뻔뻔스러운 속내를 드러냈다.

애플은 사과문에서 삼성에 대한 고도의 기술적 사과문을 통해 사과를 하기는 커녕 오히려 빈정거림으로 일관했다. 또한 자신들의 주장을 내세우며 영국 법원의 판결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애플의 사과문을 찬찬히 살펴보면 오직 사실만을 나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잘못된 결론을 이끌어내도록 유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결국 삼성에 대한 커다란 모욕적 행위일 뿐 아니라 그보다 먼저 영국 법원을 농락하고 판사들을 희롱하려는 속셈을 드러낸 것이라 볼 수 있다.

◆ 애플 사과문 속 논리적 '꼼수'

애플이 지난 25일 영국 현지 홈페이지에 게시한 사과문을 살펴보면 우선 여섯개의 문단으로 구성돼 있음을 볼 수 있다.

애플은 맨 마지막 여섯째 문단에서 독일과 미국 법원의 판시 사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애플은 사과문에서 삼성 갤럭시탭이 애플의 아이패드를 배끼지 않았다는 것은 영국 법원의 일방적인 판결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애플은 사과문 6번째 문단 첫 문장에서 "독일 법원은 삼성전자가 아이패드 디자인을 베끼는 등 불공정한 경쟁을 했다고 판결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다음 문장에서는 "미국 재판의 배심원도 삼성의 디자인 및 기능 특허 침해를 인정해 10억 달러 이상의 손해배상을 명령했다"고 언급했다.

애플은 이어 "영국 법원이 삼성전자의 특허 침해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다른 법원들은 삼성이 갤럭시탭을 만드는 과정에서 훨씬 더 인기있는 아이패드의 특허를 고의적으로 침해했다고 인정한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 애플, 英법원 조롱 "고객 기만"

이를 읽다보면 삼성의 갤럭시탭이 독일과 미국에서 애플의 아이패드 디자인을 베낀 것처럼 판결이 나온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사실은 약간 다르다.

먼저 독일 법원에서 나온 판결 내용은 맞다. 하지만 미국 법원에서의 배심원 평결에서는 갤럭시탭의 디자인 특허 침해는 인정되지 않았다.

애플의 사과문은 이 점을 고의적으로 얼버무림으로써 미국 법원의 결과에 친숙하지 않은 고객들을 호도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애플의 사과문은 복수의 법원에서 아이패드 디자인 침해를 인정했다는 논리를 끌어내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 사안에서 단수와 복수는 그 파급력이 크게 다르다. 즉 한 곳이 아닌 두 곳 이상의 법원에서 같은 판결을 내놨다고 주장하면 마치 애플의 주장이 훨씬 더 큰 지지를 받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결국 애플은 기술적인 얼버무림을 통해 사실만을 나열한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꼼수를 드러낸 것이다.

이 때문에 애플이 이를 고의적으로 의도한 것인지 여부도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만약 애플이 의도적으로 이 문제를 얼버무림했다면 이는 삼성과 영국법원에 대한 조롱과 모독을 넘어 전세계 애플과 삼성의 스마트폰 고객 전체를 기만하고 무시한 것이기 때문이다.

◆ 팀 쿡 "MS 서피스는 미완성 제품" 

또한 애플의 팀 쿡 CEO는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8 서피스 제품에 대해서도 "시장을 혼란케하는 제품"이라며 독설을 날렸다.

팀 쿡 CEO는 25일(현지시간) 애플 실적 발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태블릿PC인 서피스는 서둘러 나온 혼란스러운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애플의 태블릿 PC인 아이패드가 나왔을 때, 사용자들에게 놀라운 경험을 선물했다"면서 "하지만 서피스는 이러한 경험을 이끌어내지 못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3일 공개된 아이패드 미니 모델과 관련 "소비자들은 굉장히 똑똑하고 높은 기대를 갖고 있다"면서 다른 7인치대 태블릿PC의 비교를 거부했다.

하지만 국내외 전문가들은 과연 아이패드 미니가 가격이 대략 70% 비싼 것 이외에 무엇이 얼마나 뛰어난 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이날 팀 쿡이 보여준 행동은 물론 애플의 실적발표라는 '이벤트'적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현실'로 돌아와서는 분명 책임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수면위로 드러나는 애플의 '위기감'

최근 팀 쿡 CEO가 이끄는 애플의 위기감은 올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 시장의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을 내놓음으로써 더욱 표면화되고 있다.

주된 요인은 아이폰과 함께 주력 태블릿 제품인 아이패드의 판매 실적악화 때문이다. 아이패드는 1700만~1800만대 매출을 기대했지만 실제 팔린 것은 1400만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애플이 태블릿PC 시장에서 점유율이 급격히 붕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태블릿과 랩탑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는 MS 서피스와 삼성 아티보 등의 출시와 함께, 구글 넥서스7과 아마존 킨들 등도 가격경쟁력과 함께 오피스 기능과 전자책 리더, 모바일 쇼핑 등의 기능을 앞세워 애플의 가장 큰 약점을 전면 공략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애플은 선발주자로서의 기득권과 고객충성도가 높다는 점 외에는 그다지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드러나고 있는 팀 쿡 CEO와 애플의 어린애같은 돌발 행동은 전세계 IT업계와 고객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하지만 글로벌 수위 기업의 생떼부리기를 지켜보는 시선은 착잡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애플의 이같은 태도는 당장 체면을 구긴 영국 법조계는 물론, 전세계 고객들로부터도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올 전망이다.




▶ `분양속보` 대명리조트(콘도) 1200만원대 파격 분양!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