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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文·安, TV토론에 '닥치고 올인' ...최대 승부처

기사입력 : 2012년11월14일 15:30

최종수정 : 2012년11월14일 16:31

- 세 캠프 모두 자신감…朴 '경험' vs 文 '경륜' vs 安 '강연'

[뉴스핌=이영태·정탁윤·노희준·함지현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13일 TV토론 개최에 합의하면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포함해 지금까지 한번도 열리지 않은 대선후보 간 TV토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왼쪽부터).
야권후보들과의 TV토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측은 문 후보와 안 후보간 단일화 TV토론에 대해 "야권의 단일화 쇼이자 담합"이라며 연일 비판을 쏟아내고 있으나 내심 박 후보가 두 후보에게 쏠리는 관심으로 인해 소외되는 것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 박근혜, 진영 팀장이 TV토론 총괄팀 운영…"100전 100승 자신감"

그러면서도 박 후보 캠프는 후보등록을 마친 후 야권 단일후보 및 야당 대선후보들과 맞붙는 내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TV토론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박 후보는 최근 진영 의원을 직접 불러 TV토론 총괄팀장을 맡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의원은 박 후보의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했으며 이번 대선에서 공약을 총괄하는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측근이다.

박 후보측은 야권후보 단일화 전의 TV토론에는 거부감을 보이면서도 실제 TV토론이 성사될 경우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유는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둔 한나라당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와의 TV토론 등을 통해 문재인 후보나 안철수 후보 등 야권의 여타 후보들에 비해 많은 실전 경험을 갖고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지난 13일 "단일화를 거친 후보와 TV토론 검증을 거치면 박근혜 후보가 100전 100승 한다는 자신감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5년 전 본선보다 치열하고 흥미진진했던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예선전이 있었다. 국민 거의가 TV토론에서 박 후보가 이명박 후보에게 질 것이라고 했는데 3번의 토론 후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이겼다는 것을 기억하고 계실 것"이라며 "그때보다 훨씬 더 콘텐츠가 보강돼서 국민 앞에 자랑할 시기가 왔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측 이정현 공보단장도 뉴스핌 기자와 만나 "박 후보가 TV토론 경험이 많고 컨텐츠에서도 앞서기 때문에 자신있다"고 말했다.

◆ 문재인, 문병주 팀장 등 TV토론팀 구성…"국정경험으로 차별화"

대선후보 간 TV토론에 가장 적극적인 문재인 후보측은 참여정부 5년간 민정수석과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쌓은 문 후보의 국정경험이 박 후보나 안 후보 등 다른 후보들에 비해 TV토론을 통해 빛을 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 캠프 관계자는 "박근혜 후보나 안철수 후보의 경우 실질적인 국정경험은 갖고 있지 않다"며 "토론을 하다보면 준비하지 못한 질문도 나올 것이고 다양한 의제들이 쏟아질 텐데 경험이 없는 사람이 대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캠프는 현재 미디어와 뉴미디어를 총괄 관리하고 있는 소통2본부 내에 문병주 팀장 등으로 구성된 TV토론팀을 가동하고 있다.

문병주 팀장은 14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TV토론을 준비상황을 묻자 "자세한 사항은 비공개"라면서도 "기존에 저희들은 당내경선도 했었다. 그래서 이미 (문) 후보는 TV토론 10여 차례 당내에서 했고 룰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경험이 있다. 저희들은 토론자료 Q&A만들고 하면서 리허설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간 정해놓고 압축해서 답하는 연습도 하느냐는 질문에는 "선거방송토론은 시간제한이 있다"며 "때문에 한번 실전처럼 해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 자신도 지난 12일 중앙선대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안철수 후보가 제안한 반값선거비용 실현과 관련해 "홍보비용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후보  간 활발한 TV 토론으로 홍보비용를 줄이는 것"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세 후보 간, 아니면 안 후보와 양자 간이라도 TV 토론을 활성화하게 되는 것이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반값 선거비용을 실현할 수 있으면 바람직하지만 법정선거비용의 60%가량이 TV나 신문을 통한 정책연설, 광고 등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고 유세비용까지 포함하면 80%가 홍보비용"이라며 "획기적으로 줄이기는 현실적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 안철수, 스튜디오 임대 맹연습…"청춘콘서트 등 강연 경험 풍부"

안철수 후보 측도 이미 서울시내 한 스튜디오를 임대해 문재인 후보의 대역을 세워놓고 TV토론 리허설을 준비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안 후보측도 내부적으로는 후보가 그동안 대학교수로서, 또 청춘콘서트 등을 주최해오면서 많은 학생과 대중을 상대로 강연을 해온 것이 TV토론에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안 후보는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내 실제 방송이 진행 중인 세트장을 임대한 뒤, 최대 2시간 보좌진들을 대동해 TV토론 준비에 공을 들여왔다. 실제 TV토론이 진행되는 방식 그대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분야별 의제에 대해 1분 30초 이내로 말을 끊어 답변하는 연습까지 진행했다.

안 후보는 지난달부터 지금까지 적어도 4차례 정도 TV토론에 대비한 연습 및 리허설을 철저히 비공개로 준비해왔다. 캠프 내부에서도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과 장하성 국민정책본부장, 유민영 대변인 등 핵심 관계자들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선숙 선거총괄본부장은 14일 브리핑에서 TV토론 준비상황에 대해 "(안 후보가 TV토론을) 한번도 안 해보고 익숙하지 않다. 그런데 여러 군데서 TV토론 등 제안이 있어서 한번 해보면 좋겠다 해서 (준비했다)"고 답변했다.

박 본부장은 "(TV토론과 관련해) 어떤 룰이 만들어질지 모르겠지만, 유일한 기준은 참석하는 후보자에 공평한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것"이라며 "1분, 1분 30초 시간 지키기가 대단히 중요하고 그런 면에서 시간 지키기 룰 속에서 어캐 충분히 의사를 전달 할 것이냐는 염두해 둬야 한다"고 주안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문 후보와 안 후보 측 단일화 협상 실무팀은 13일 1차 회동에서 국민의 알권리 보장 차원에서 TV토론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아직 언제, 어디서, 어떻게, 몇 차례 TV토론을 실시하는지에 대해서는 합의되지 않았으나 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 등을 실시하기 전인 20일에서 22일 사이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 기협 TV토론 문재인 19일·안철수 20일…선관위 토론 내달 4·10·16일

한편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는 대선후보 TV토론도 문재인 후보는 19일, 안철수 후보는 20일로 확정됐다. 기자협회 토론회는 19일과 20일 이틀에 걸쳐 오후 1시부터 2시 30분까지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프레스 클럽에서 진행된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야권 단일후보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11월 야권후보 간 TV토론이 끝나면 12월에는 중앙선관위가 주최하는 대선후보 간 TV토론이 4일, 10일, 16일 3차례 예정돼 있다. 현행 공직선거법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대담·토론회' 조항(제82조2항)에 따르면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후보등록일 이후 선거운동 기간 대선후보를 초청해 3차례 이상 토론회를 가져야 한다.

TV토론에 초청되는 대선후보는 ▲국회에 5인 이상의 소속의원을 가진 정당이 추천한 후보자 ▲언론기관이 선거기간 개시일 전 30일부터 선거기간 개시일 전일까지 사이에 실시해 공표한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이 5% 이상인 후보자 등이다.

선관위 주최 TV토론회에는 이 규정에 따라 박 후보와 문재인-안철수 간 단일화 후보, 진보정의당 심상정 후보,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참여하게 된다. 진보정의당과 통합진보당의 의석 수는 각각 7석과 6석이다.

선관위 주최 토론회가 열릴 경우 박 후보는 문 후보와 안 후보 간 단일화 후보를 포함해 3명의 야권 후보에 둘러싸여 과거사 논란과 정수장학회 문제 등에 대해 집중 공격을 받을 전망이다. 박 후보와 새누리당이 진영 의원을 중심으로 TV토론 총괄팀을 꾸리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 18대 대선 TV토론 남녀비율은 1대3…'여초현상' 눈길

선관위 토론회에서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는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다. 이전 대선 TV토론에서 남성의 비율이 압도적이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 대선에선 남성은 문 후보와 안 후보 중 단일화로 선출되는 1명에 불과한 반면, 여성은 3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TV토론 주제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겠지만 '여성대통령론'이나 여성 인권문제 등으로 공방이 벌어질 경우 후보들이 어떤 논리를 갖고 대결을 펼칠지도 관심사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정탁윤·노희준·함지현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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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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