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올해 상장기업의 유상증자가 지난해에 비해 85%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회장 박승복)는 코스피 상장법인의 올해 유상증자 규모는 12월 납입 예정분을 포함해 총 25건, 1조326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32건, 8조7106억원에 비해 금액기준으로 84.8%나 감소한 것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지난 2008년 1조5321억원에도 못미치는 최근 5년 동안 가장 적은 금액이다.
이같은 증자 규모 축소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증시 불안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 IB 담당자는 "금리가 하락하고, 주식시장이 불안하자 대기업들은 증자보다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선호했다"며 "회사채를 발행하기에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기업은 증자를 시도하기도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유상증자 자금은 주로 운영자금으로 사용됐다. 운영자금 비중이 92.2%로 지난해 64.5%에 비해 크게 늘었다. 반대로 시설자금 및 타법인 유가증권 취득 자금 용도는 대폭 줄었다.
상장협 관계자는 "경기 위축으로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건실화와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증자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달 납입 예정 유상증자 계획(증권신고서 제출, 공모 기준)은 총 7건 7872억원이다. 이는 올 들어 월간 발행규모로는 최대다.
대한전선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롯데손해보험 신성솔라에너지 케이이씨 한솔홈데코 등이 증자를 실행할 예정이다.
내년 1월납입 예정분은 지난 14일까지 에넥스(100억원) 한 건으로 집계됐다.
[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