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적 혼란 잠재우려 속도 내
<사진출처:AP/뉴시스> |
무르시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는 조기 총선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권력을 몇 주 내로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8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이집트 헌법 초안 마련에 참여했던 이슬람교 제헌 패널들은 29일 헌법 초안 최종 원고를 투표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무르시 대통령의 새 헌법 선언문 발표 이후 엿새째 타흐리르 광장에서 계속되는 반 무르시 시위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무르시 대통령과 무슬림 형제단이 헌법 채택에 속도를 낸다면 2주 내에 국민투표에 부쳐진다는 점에서 총선 역시 빨리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재헌 참여를 중단한 진보주의자들은 자신들이 빠진 헌법은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어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무르시 대통령은 새 헌법에 대한 반대 시위가 거세지자 앞서 헌법에서 언급된 초법적인 권한은 일시적이며 새로운 국회가 구성되기 전까지 효력을 가질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무슬림 형제단 소속의 한 관료는 인터뷰를 통해 무르시 대통령이 그의 권력을 조기에 내려놓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은 새 헌법이 만들어지는 데로 초법적인 대통령 명령권에 대한 권한을 포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흐리르 광장에 모인 시위대와 함께 이집트 법조계 역시 새 헌법 폐기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전국 판사들이 파업을 선언한 가운데 헌법 재판소 역시 무르시 대통령을 강한 어조로 비난하면서 권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법원과 고등법원 또한 모든 업무를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대통령 명령에 대한 합헌성 여부에 대한 판단은 유보한다고 선언했다.
무르시 대통령은 그 동안 정국의 주도권을 놓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금 시점에서 무르시가 헌법을 강행하더라도 제대로 효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무르시 대통령은 일단 29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번 헌법에 대한 정당성을 설명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