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매량 감소 지속되면 시장변화 시점 놓쳐
[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차와 기아차 등 자동차 업계가 안 팔리는 ‘계륵’ 차종으로 인해 속병을 앓고 있다.
현대차 아반떼가 올들어 11월까지 월 평균 9181대를 판매하며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벨로스터는 월 평균 424대 판매량을 나타내 엇갈린 희비를 보였다.
5일 현대·기아차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벨로스터는 올들어 11월까지 4669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55.2% 쪼그라들었다. 이는 현대차 판매 차종 중에서 감소폭이 가장 큰 것이다.
1만8000대 한정 판매하기로 하고 지난해 3월 출시된 벨로스터는 이달까지 총 1만5615대 판매됐다. 판매 목표에 도달하려면 6개월 정도 걸릴 전망이다.
벨로스터를 비롯해 i30, i40 등 판매 활성화를 위한 PYL(프리미엄 유스랩) 마케팅에도 불구, 벨로스터 판매량은 거꾸로 가는 실정이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도 벨로스터를 빗겨간 셈.
-벨로스터는 현대차 판매 모델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현대차 제공> |
기아차 쏘울은 더 심각하다. 쏘울 판매량은 지난해 1만5854대다. 올들어 11월까지 6375대 판매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59.8% 주저앉았다. 쏘울은 지난 2008년 9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신차발표회 참석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인 차다.
정 회장은 쏘울에 이어 기아차 K9 신차발표회에도 참석했지만 회장의 관심도와 판매량은 비례하지 않았다. K9은 지난 5월 1500대 판매로 순항한 듯 했지만 11월 판매량은 405대로 출시 후 월간 최저 판매 기록을 세우게 됐다.
하이브리드 차종인 아반떼 하이브리드와 포르테 하이브리드 역시 올들어 11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7%, 46.7% 떨어졌다.
◆알페온·SM7, “얘들 누구니?”
한국지엠은 아베오와 알페온 판매 부진으로 고심을 더하고 있다.
아베오 지난해 3190대 판매, 올들어 11월까지 2171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31.9% 감소했다. 알페온도 지난해 9279대 판매됐으나 올들어 11월까지 6330대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31.8% 내려갔다.
지난해 1만5889대 판매된 르노삼성차 SM7은 올들어 11월까지 4678대로 전년 동기 대비 70.6% 급감했다. 쌍용차 로디우스는 지난해 1379대 판매됐지만 올들어 11월까지 766대 판매, 1000대 미만까지 떨어졌다. 전년 동기 대비 44.5% 감소했다.
수입차 중에서는 아우디 A3, 폭스바겐 투아렉과 페이톤, 닛산 로그, 포드 포커스, 토요타 코롤라 등이 계륵이라는 지적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벨로스터와 쏘울은 판매량이 적은 세그먼트에 속하지만 판매량 감소가 지속되면 부분 변경 모델 등 시장 변화의 시점을 놓칠 수 있다”며 제품력 강화에 대해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