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재정절벽과 유로존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고 있지만 달러화가 내림세를 나타냈다.
중국 경제지표 개선과 함께 연방준비제도(Fed)가 부양책을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달러화를 압박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11% 상승한 1.2941달러에 거래됐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의 사임 소식으로 장 초반 유로화는 약세 흐름을 보였으나 후반 상승 반전했다. 장중 환율은 1.2881달러까지 하락했다.
몬티 총리는 사임 시점을 2013년 예산 승인을 받은 뒤로 밝히면서 시장에 다소 안도감을 불러왔다. 장중 하락하던 유럽 증시는 낙폭을 만회했다.
이날은 엔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달러/엔이 0.16% 내린 82.36엔을 나타냈고, 유로/엔이 0.08% 소폭 떨어진 106.58엔에 거래됐다. 달러화지수는 0.10% 하락한 80.33을 기록했다.
투자가들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국채 매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로화 약세는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의 사임 결정에 따라 투자심리가 냉각된 결과로 풀이된다.
웰스 파고의 닉 베넨브록 외환 전략가는 “이탈리아에서 불거진 정치 리스크에도 외환시장이 대체로 잠잠한 것은 중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 따른 것”이라며 “이번주 연준의 정책회의도 위험자산에 유리한 반면 달러화에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11월 산업생산은 10.1% 늘어났고, 소매 판매 역시 14.9% 급증하는 등 지표 개선이 뚜렷했다.
웨스트팩 뱅킹의 아이머 스피처 전략가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또 한 차례 유동성 공급 및 국채 매입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준의 추가 부양책이 달러화를 누를 것이라는 관측과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 사임 발표에 따른 정치 리스크가 엔화에 반사이익을 가져왔다.
엔화는 연초 이후 9.5% 하락했고,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주 달러화 대비 엔화 하락 베팅은 9만326계약에 달했다. 이는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이밖에 멕시코 페소화가 10월 수출 증가 소식에 따라 달러화에 대해 0.3% 상승했다.
남아공 랜드화는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달러화에 대배 0.14%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