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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클라우드 아틀라스' 배두나, "대작 출연했지만 달라질 건 없어요"

기사입력 : 2012년12월18일 08:23

최종수정 : 2014년05월29일 10:26

배두나, 멕시코 여성 연기 [사진=뉴시스]
[뉴스핌=오지은 기자] 2009년 '공기인형'으로 일본 영화에 진출한 배우 배두나(33)가 이번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로 돌아왔다.

배두나가 이번에 출연한 '클라우드 아틀라스'에는 이름만 들어도 흥행이 보증되는 할리우드의 톱배우들인 톰 행크스, 휴 그랜트, 할리 베리 등이 출연해 기대를 끌고 있는 작품이다. 

지난주 클라우드 아틀라스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배두나는 흔히 유명인이라면 있을 법한 허세가 느껴지지 않았다. 시나리오를 보자 마자 '손미' 역에 빠져들었다는 배두나. 국경을 종횡무진하며 더욱 큰 배우로 성장하고 있는 그의 '헐리우드 진출기'를  들어봤다.
 
영화 속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차지한 배두나는 할리우드 톱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연기력을 뽐냈다. 하지만 막상 영화 홍보를 한국에서는 혼자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내심 걱정도 됐다. 

"영화에 출연한 한국 배우가 저 하나잖아요. 혹시나 한국에서 저 혼자 홍보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는데 막상 닥치니 아니어서 좋아요. 유머 넘치는 감독님들과 상대 역으로 함께 호흡한 배우가 같이 홍보해줘서 정말 기뻐요. 제가 운이 좀 좋은 편이랍니다."

배두나가 영화 속에서 맡은 역할은 '손미'다. 처음 대본을 받고, 감독 이름을 보고 어떻게 이 시나리오가 자신에게 왔을까 신기했다는 배두나는 찬찬히 시나리오를 읽어 나가면서 '손미는 내가 하면 잘 되겠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시나리오 자체는 물론 어려웠어요. 우선 한국어로 된 소설책을 읽은 후 손미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아 내가 하면 정말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당시에는 영어도 잘 못한데다가 15년 정도 연기생활하는 동안 오디션도 처음인 터라 모든 게 두려웠죠. 하지만 용기를 가졌어요. 손미에 제가 잘 어울릴 거라는 믿음 하나로 버텼죠. 마음을 굳게 먹으니 신기하게 모든 것이 즐겁고 행복하더라고요."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 속 배두나
영화 속에서 배두나는 1인다역을 소화했다. 손미 말고도 틸다, 멕시코 여성을 함께 연기해야 했다. 배두나가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배역은 아무래도 한국 캐릭터인 손미다. 

"왜 다섯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고 하죠? 하지만 저는 손미 역할에 제일 애착이 갔어요. 멕시코 여성을 연기할 때는 손미로 살면서 억압됐던 것들을 한 방에 분출할 수 있어서 기뻤어요. 정말 소중한 역이었죠. 한 편의 영화에서 여러 역할을 맡았기에 배운 점도 많아요. 영화를 보시면 이해할 수 있을 거에요."

한국과 일본, 할리우드의 영화시스템을 경험해 본 배두나는 국가적 차이점이 분명 존재하지만 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보다 감독이라고 말했다. 

"물론 각 나라에서 영화를 찍으면서 차이를 느꼈죠. 이런 느낌이 꼭 국경에 따른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어떤 감독이 지휘하는가에 따라 영화를 만드는 환경이 달라진다고 봐요. 좋은 감독을 만나고, 훌륭한 제작진과 함께 한다는 것은 배우로서 대단한 복이거든요.(웃음)"

대작에 출연했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는 배두나.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출연한 영화를 함께 찍었다고 해서 어깨에 힘이 들어갈 일도, 다음 작품을 찾아 신경을 곤두세울 일도 없다며 웃었다. 그저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배우라는 커리어의 전환점이 됐을 뿐 영화 인생 전반에 끼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그의 다음 작품이 벌써 기다려진다.

"많은 사람들이 알아볼 것 같기는 해요. 대작이니까요. 다만 특별히 이 작품을 한 것이 그 다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는 생각 안해요. 연기가 갑자기 변한다거나 그런 것도 없겠죠. 전 저니까요. 앞으로도 그저 계속 이렇게 연기할 거에요."


[뉴스핌 Newspim] 오지은 기자 (melong31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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