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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文 양자토론] '전교조·국정원개입의혹' 정면충돌(종합)

기사입력 : 2012년12월16일 23:06

최종수정 : 2012년12월17일 08:12

- 18대 대선 3차 TV토론…'자유토론'서 치열한 공방

[뉴스핌=정탁윤 기자]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전격사퇴로 16일 대선후보 3차 TV토론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간 양자토론으로 진행됐다.

이날 토론은 특히 이 후보의 사퇴로 생긴 공백을 두 후보 간 '자유토론'으로 대체하며 지난 1차와 2차 토론보다 짜임새 있는 진행이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차 TV토론에선 ▲저출산고령화 ▲교육제도개선 ▲범죄예방과 사회안전대책 ▲과학기술발전 방안 등의 주제에 대한 박 후보와 문 후보 간의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

박 후보는 "제가 대통령이었으면..(했을 것이다)" , "그래서 제가 대통령이 되려고 한다"라는 표현을 서너 차례 반복했고, 문 후보는 '이명박 정권 실패론'을 지적하며 박 후보와의 공동책임론, 나아가 정권교체론을 강조했다.

두 후보는 특히 교육제도개선 분야에서 전교조 문제로, 범죄예방과 사회안전대책 분야 자유토론에서 '국정원 여직원 선거개입 의혹 사건'으로 크게 맞섰다.

박근혜 후보(오른쪽)와 문재인 후보(왼쪽)가 16일 저녁 3차 TV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 사진공공취재단]
朴 "전교조와 유대관계 계속?" vs 文 "이념적으로 편가르기?"

박 후보가 "문 후보는 전교조와 깊은 유대관계를 갖고 있다. 과거에 전교조 해직교사 변호도 많이 맡았고, 이번 선거대책위원회에도 전교조 출신 인사들이 요직에 참여하고 있다"며 "전교조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계속 이어갈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문 후보는 "전교조와의 관계가 무슨 특별한 문제가 되냐"면서 "박 후보 질문 취지를 보면 '전교조는 함께해선 안 될 세력, 불순한 세력'이란 뜻이 내포돼 있는 것 같은데 이것이야 말로 교육을 이념적으로 '편 가르기' 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박 후보가 "문 후보는 이념교육, 시국선언, 민노당(민주노동당) 불법 가입 등으로 학교 현장을 혼란에 빠뜨린 전교조와 유대관계를 가져가는 게 문제가 없다는 것이냐"고 되묻자, 문 후보는 "(전교조의) 촌지 등 교직 비리 근절 등을 부정하는 거냐"고 받아쳤다.
 
박 후보가 "전교조가 이념 편향적 교육이 아니라 처음의 순수한 참교육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하자 문 후보는 "옳은 주장은 공감하지만 지나치게 이념적인 부분이 있다면 찬동하지 않는다. 그런데 무조건 같이 하면 안 된다는 건 지나치게 이념적"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두 후보는 특목고와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문제를 놓고도 이견을 나타냈다.

박 후보는 "문 후보는 특목고,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했는데 강제로 이를 폐지하면 혼란과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며 "특목고는 설립 목적에 맞게, 자사고는 운영 취지에 맞게 관리 감독을 강화하면 되지 않냐"고 말했다.
 
이에 문 후보는 "특목고 가운데 과학고나 기술고는 설립 취지대로 잘 운영되고 있지만 문제는 외국어고"라며 "입시 학원처럼 운영되는 외고가 당초 설립 취지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일정 기간 후에도 이행되지 않으면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朴 "국정원 여직원 인권 유린" vs 文 "피의자 옹호·수사개입"

두 후보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국정원 여직원 선거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토론에서 또 한번 크게 격돌했다.

박 후보가 이번 사건을 국정원 여직원에 대한 민주당의 '인권 유린' 사건으로 규정하고 문 후보의 사과를 요구하자, 문 후보는 박 후보가 "피의자를 옹호하며 경찰 수사에 개입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문 후보는 인권변호사라고 하는데 이번 국정원 여직원 사태에서 발생한 인권침해에 대해선 한 마디 말도 없고 사과도 하지 않았다"면서 "그 여직원이 댓글을 달았는지에 대해서도 증거도 없는 걸로 나왔고, (민주당 관계자가) 집 주소를 알아내기 위해 고의로 차를 받는 등 성폭행범이나 쓰는 수법을 썼다"고 공세를 가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그 사건은 지금 수사 중인데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지 박 후보의 지금 발언은 수사에 개입하는 것이다. 정말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며 "경찰이 문을 열어 달라고 하는데도 그 여직원이 문을 잠그고 열지 않았다"며 "왜 국정원 여직원을 변호하냐"고 반문했다.
 
문 후보는 또 "민주당이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박 후보의 지적에 대해 "민주당이 증거를 내놓을 사안이 아니다. 수사를 통해 곧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어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가 앞서 '불법 선거운동 사무실'을 운영한 혐의로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적발돼 검찰에 고발된 사실을 들어 "그 사건을 감추기 위해 이러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이에 박 후보는 "수사 개입은 엉뚱한 말이다. 난 드러난 사실만 얘기하는 것"이라며 "2박3일 동안 여직원이 밖에 나오지 못하게 하고, 부모도 못 만나게 하고, 물도 밥도 안 주고 한 부분이 인권 침해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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