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서 캠프 좌장간 치열한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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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과 윤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각각 박 후보와 문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와 경제민주화, 공약실천 가능성 등에 대해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윤 위원장은 박 후보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한 반면, 김 위원장은 이를 구체적으로 반박하는 형태로 토론이 진행됐다.
먼저 김 위원장은 박 후보를 돕는 이유에 대해 "(5년 전) 이명박 지금 현 대통령과 박근혜 후보가 경선을 벌여 가지고서 박근혜 후보가 이명박 후보에게 애석하게 진 후에 박근혜 후보가 경선결과에 대해서 깨끗이 승복을 하고 지명된 이명박 후보를 갖다가 적극 돕겠다 라고 하는 이런 얘기를 했을 적에 박근혜 라고 하는 분이 굉장히 정치적으로 성숙을 했다 하는 이런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이 분이 한 5년 동안 참 대통령이 되기 위한 준비를 잘 할 것 같으면 다음번에 대한민국을 끌고 갈 수 있는 대통령이 되지 않겠느냐 하는 이런 생각을 해서 사실은 내 스스로가 한번 대통령 박근혜를 만들어보겠다고 해서 시작을 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윤 위원장은 문 후보를 지지하게 된 배경에 대해 "지난 9월 24일 아침 문재인 후보하고 처음으로 마주 앉아서 아침을 먹으면서 한 2시간 얘기를 했다. 그게 결정적인 계기였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의 자격인) 통치능력을 통치능력을 구성하는 요소가 한 대여섯 가지 있다고 봤는데 그런 통치능력의 기초를 이루는 바탕을 이루는 소양이 또 있다고 봤다"며 "(대통령의 자격 조건 중) 민주적 태도와 투철한 공인 의식, 그 두 가지를 가장 기본적인 소양이라고 봤는데 그점에서 얘기해봤더니 상당히 후한 점수를 줄 수 있겠구나 하는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자격론과 지지배경에 이어 토론은 이번 대선의 특징을 어떻게 규정할 것이냐로 이어졌다.
먼저 윤 위원장은 "낡은 세력 대 새로운 세력의 대결로 봐야 되는 것 아니냐"며 "(새누리당의 경우) 김종인 위원장님이나 몇 분을 빼놓곤 새누리당은 지금도 박정희 패러다임에 빠져있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전 낡은 세력이라고 하는 것이고 민주당도 그렇다고 뚜렷하게 새로운 것을 내놓은 것은 아직 없지만 그래도 꾸준히 뭔가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추구하는 그런 모습은 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하는 것은 과연 지금과 같은 상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하나의 질서를 갖다가 확립을 해서 나라의 발전을 갖다 보다 더 도모할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이라며 "정치민주화를 이룩하는 과정 속에서 압축성장하는 과정에 발생한 여러 가지 모순적인 문제를 갖다 하나도 해결을 못했다. 이걸 그대로 방치해 가지고서는 나라가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이 우리 지금 현실이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극복하고 새로운 하나의 대한민국을 갖다 다시 건설할 것이냐 하는 이것이 이번 선거의 가장 중요한 결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 경제민주화: 윤 "새누리 박정희 패러다임" vs 김 "박근혜 실천의지 보여"<자료사진>
이어진 경제민주화관련 토론에서 윤 위원장은 "새누리당은 지금도 박정희 패러다임에 빠져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낡은 세력"이라며 "민주당이 뚜렷하게 새로운 것을 내놓은 것은 아직 없지만 꾸준히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추구하는 모습은 높이 산다"고 양당을 비교했다.
아울러 "경제민주화에 대한 새누리당의 해석을 보면 재벌을 옹호하느라고 바쁜 모습을 보여줬다"며 "김 위원장이 주장하는 경제민주화의 참뜻을 새누리당이 이해를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새누리당의 경우 국회의원이 150여명 되는데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경제민주화에 대한 인식을 올바르게 갖추라고 하기는 어렵다"며 "종전에 그와는 전혀 반대되는 논리를 갖고 생활하던 분들이라 처음부터 그걸 수용하리라고 기대하지 않았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총선 과정에서 (경제민주화에 대해) 철저하게 인식을 갖고 있고 실천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박 후보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윤 위원장은 "평소에 우리는 박 후보의 말 한마디에도 이유를 달지 못하는 제왕적 후보라고 알고 있는데, 리더십을 가진 제왕적 후보가 의원들의 의견에 휘둘린다고 봐야 하느냐"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이 "내가 보기엔 박 후보가 제왕적 후보 같진 않다"고 반박하자 윤 위원장은 "김 위원장은 (새누리당에서) 유일하게 언론 자유를 누리시는 분"이라는 뼈있는 농담으로 응수했다.
박 후보와 문 후보 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정권 책임론과 관련, 김 위원장은 "박 후보가 여당의 후보로서 이명박 정권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를 듣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이고 문 후보도 참여정부의 실정에 대해 얘기를 듣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면서도 "새 시대와 통합을 얘기하는데 과거에 너무 집착해서 (양 후보가) 논쟁의 근거를 제공하는 건 별로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에 윤 위원장은 "민주정치는 정당책임정치인데 새누리당은 총선 직전에 당 이름과 로고랑 다 바꿨다. 책임을 져야 할 중요한 계기에 책임의 대상을 없애고 마치 자기들이 야당인양 행세한다"며 "문 후보가 참여정부의 실세였던 것 맞지만 (지난 선거에서 국민에게) 문책을 당해 정권을 잃었다. 이미 책임을 졌다"고 말했다. 박 후보와 문 후보 간 과거정권 책임론 공방에서 한쪽은 책임을 지지 않았지만, 다른 편은 책임을 진 것이므로 구별해야 한다는 말이다.
윤 위원장은 박 후보가 내세운 '100% 대한민국' 슬로건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윤 위원장은 "통합의 개념을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한데 통합은 특정집단의 생각에 국민 전체가 따라오는 것이 아니다"며 "박 후보의 '100% 대한민국'은 혹시 모든 국민이 자기 생각에 동의하는 상태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닌가 걱정을 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을 보다 협력하고 조화를 이루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뜻으로 100% 표현을 쓰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지도자가 아무리 잘났다고 해도 모든 사람을 하나의 단위로 묶어서 일치 시킬 순 없고 박 후보의 100% 대한민국은 가급적 그런 방향으로 노력하겠다는 뜻"이라고 해명했다.
박 후보와 문 후보가 강조하는 서민과 민생 주제는 두 후보가 살아온 환경에 대한 공방에 초점이 맞춰졌다.
윤 위원장은 "춥거나 배고픈 걸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춥고 배고프다는 게 관념이지만, 추워보고 배고픈 걸 경험해 본 사람은 관념이 아니다. 그런 차이는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먼저 공세를 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살아온 과정을 비교해 문 후보가 서민의 애환을 더 잘 알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는데,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될 사람은 자기가 어떤 환경에서 자랐건 안 자랐건 간에 관계없이 그 문제에 대한 인식이 철저하지 못하면 지도자가 될 수 없다"며 "그 점에 있어서는 박 후보에 대해 별로 염려를 안 하셔도 된다"고 박 후보를 변호했다.
이날 김 위원장과 윤 위원장 간 토론은 양 후보 캠프를 대표하는 좌장들 간의 대결로 펼쳐져 이날 오전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오를 정도로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았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