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합형 or 실무형…'깜짝인사' 가능성도
[뉴스핌=정탁윤 기자] 앞으로 대한민국호 5년을 이끌어 갈 새 선장으로 박근혜 당선인이 결정됨에 따라, 이제 '박근혜호'에 승선할 인물들이 누구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장 내년 2월 25일 취임 전까지 새 정부의 밑그림을 그릴 인수위원장 인선이 큰 관심이다.
정치권에선 박 당선인이 유세기간 내내 인사대탕평과 국민대통합을 강조하고, 선거 막판 여야 국가지도자 연석회의를 구성하자고 제안한 만큼 인수위원장 후보는 이 같은 당선인의 구상이 반영된 인물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박 당선인 측근이나 새누리당 등 내부인사보다는 외부에서 영입하는 방안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참신한 학자나 비정치권 인사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경숙 당시 숙명여대 총장을 인수위원장으로 임명한 바 있다.
한때 선대위 영입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진 박상증 전 참여연대 공동대표와 개혁성향의 송호근 서울대 교수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배경이다.
박상증 대표는 프린스턴신학교대학원 신학 석사 출신의 목사로, 민주동우회 사무국장을 거쳐 지난 1997년부터 10여년간 참여연대의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같은 아름다운재단 이사장을 지냈다.
한광옥 100% 대한민국 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도 '화합형' 인수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한 부위원장의 경우 영호남 지역갈등, 유신과 구민주화세력의 화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반면 내년 대내외 경제상황이 올해보다 더 안좋아 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박 당선인이 중산층 70% 복원 등 민생정부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만큼 '실무형' 인수위원장을 임명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종인 위원장(왼쪽)과 안대희 위원장> [사진: 뉴스핌DB] |
김종인 위원장은 지난해 말 비대위원으로 박 후보측에 합류해, 박 당선인의 '경제민주화' 공약을 책임졌다.
대선 막판 기존 순환출자 제한 등 대기업 개혁을 놓고 당시 박 후보와 갈등하며 사퇴 논란까지 있었지만 막판 전격적으로 합류했다.
대검 중수부장 출신으로 '국민검사'란 애칭까지 갖고 있는 안대희 위원장은 이번 대선에서 야권의 '새정치' 공세를 '정치쇄신'이라는 탁월한 감각으로 조율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도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는 2007년 대선 경선 당시에는 박 당선인의 핵심 공약이었던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운다)를 설계했고, 2010년 12월부터는 국가미래연구원을 이끌었다.
새누리당내에선 황우여 당 대표도 인수위원장 후보로 거론된다. 5선 의원인 황 대표는 대선전이 본격화하기 전인 10월 일찌감치 광주로 내려가 호남표심 공략에 집중했다.
호남 출신인 진념 전 재정경제부 장관 등 결국은 호남 인사가 인수위원장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의외의 '깜짝 인사' 발탁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박 당선인측 관계자는 "인수위원장은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박 당선인이 약속한 것이 국민대통합과 정치쇄신, 민생 등인데 당연히 인선도 그런 방향에서 고민되고 모색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