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속보

더보기

문재인이 수도권 공략에 사실상 실패한 이유는

기사입력 : 2012년12월21일 17:43

최종수정 : 2012년12월21일 17:43

- 수도권 밑바닥 '민생' 문제 등한시·'새정치' 집중·'안보 벨트' 등

[뉴스핌=노희준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패배 요인 중 지역별 측면에서 '사실상' 수도권 패배가 꼽히는 가운데 전통적인 야권 성향의 수도권이 이전과 다른 선택을 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수도권은 전체 유권자의 절반(서울 20.4%, 경기 23.1%, 인천 5.5%)에 육박하는 데다 지역주의가 공고한 상황에서 영호남 유권자 수를 고려할 때 문 후보가 승부를 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지역이다.

충청이 남아 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충북 옥천이 박근혜 당선인의 어머니인 고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데다 박 당선자의 세종시 원칙 고수 이미지 탓에 애초부터 충청은 문 후보에게 불리한 선거 환경이었다.

이를 감안한 듯 문 후보도 22일간의 선거운동 기간 중 경부선을 따라 내려갔던 마지막 날을 제외한 총 21일 동안 수도권 방문이 6번(2일, 6일, 9일, 11일, 12일, 17일)으로 가장 많았다. 결국 문 후보측도 수도권 승부에 사활을 걸었던 것이다.
 
하지만 문 후보는 수도권에서 성공하지 못했다.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문 후보는 서울에서  322만7639표(51.42%)를 얻어 302만4572표(48.18%)의 박 당선자를 20만3067표(3.24p) 차로 따돌리는 데 그쳤다.

오히려 경기와 인천에서 문 후보는 344만2084표(49.19%)와 79만4213표(48.04%)에 그쳐 박 후보에게 각각 8만6831표(1.24%p), 5만8387표(3.54%p)차로 뒤졌다. 그 결과 수도권 전체에서 문 후보는 5만7849표 차이로 박 후보에 앞서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이런 결과는 지난 2002년 대선에서 야당이 승리했을 당시 노무현 후보가 이회창 후보보다 72만144표를 앞선 상황과 견주어보면, '사실상' 패배에 가깝다. 지난 4월 총선에서 범야권이 얻은 지역구 수와 정당별 비례대표 득표율에 비해서도 그렇다. 

112석이 몰려있는 수도권에서 야권연대는 69석(서울 32곳, 경기 31곳, 인천 6곳)을 차지했었고 정당별 비례대표 득표율에서도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득표율은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의 합보다 각각 서울, 경기, 인천지역에서 4.33%p, 4.24%p, 1.85%p씩 웃돌았기 때문이다.

◆ 문재인 수도권 공략에 저조한 이유

이같이 문 후보가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거둔 데에는 수도권 밑바닥 정서에 깔려 있던 먹고사는 문제 해결에 대한 요구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선거 과정에서 화두였던 '새정치'의 의미를 너무 정치적인 측면에서만 해석했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이날 민주당 정책위의장직을 내려놓은 이용섭 의장은 국회에서 기자와 만나 "복합적 요인이 있겠지만, 먹고 살기 어려운 상황에서 구체적인 민생 문제를 많이 내걸었어야 하는데 정치쇄신쪽이 너무 강조됐던 것 같다"며 "(정치쇄신) 요구가 있었지만, (정치쇄신의 요구는) 결국 민생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배 시사평론가도 전날 한 라디오에 출연, "이번 선거도 결국 먹고 사는 문제가 유권자 표심의 가장 밑바닥에는 흐르고 있었던 것 같은데, 문 후보나 안철수 전 후보의 단일화 국면에서 계속 화두가 됐던 게 새 정치였다"며 "문 후보가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해주는 데서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김 평론가는 "'안철수 현상'의 모든 것들을 어떤 정치혁신, 새 정치라는 단일한 프레임에서만 분석을 했다"며 "안철수 캠프 스스로도 그렇게 받아들였던 것 같은데 과연 그것이었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새정치'에 대한 요구는 결국 정치를 통한 민생문제 해결이었지만, 그 층위까지는 발전시키지 못하고 '정치' 분야에 대한 담론에 머물렀다는 이야기로 읽힌다.

전통적으로 중도성향의 부동층적 성격이 있는 수도권 표심 공략에 문 후보가 실패했다는 분석도 있다. 2010년 지방선거 때 '무상급식'과 같이 뚜렷한 정책적 이슈로 전선을 만들지 못했다는 시각과도 연결되는 것이다. 

김태일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전체 패인과 관련돼 있지만, 부동층으로 남아있던 수도권 유권자는 중도 성향인데 중도층을 공략층을 데 취약했던 것 같다"며 "문 후보가 정권교체 심판론을 끝까지 가져갔고 박 후보는 민생대통령, 여성대통령으로 중도에 호소할 수 있는 비전을 내세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전 후보가 사퇴하고 자연스럽게 문 후보 지지를 표명한 것이 외려 중도층 견인의 한계 요인이 됐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이 후보의 중도 사퇴는 보수, 진보 양쪽의 결집을 가져와 전체적으로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반론도 있다.

김 교수는 "(이 후보의 역할은) 각자 자기 진영을 강화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 보수층을 자극해 보수층을 강화했고 진보진영에서는 선거를 활력있게 만들었다"며 "이 후보는 역할은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민심에 '안보 이슈'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안보 불안 심리가 작동했고 집권당 후보인 박 당선자에 대한 지지로 연결됐다는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전날 한 라디오에서 안보 이슈와 관련, "일정 부분, 경기북부와 강원지역에서 안보벨트가 만들어졌다"며 "경기도 같은 경우는 지형상 한강이남과 이북이 분리된 속에서 북한 로켓 발사가 안보 문제를 분명히 다시 한 번 생각했었던 계기가 됐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실제 경기도에서 박 당선자의 득표율이 60%를 초과한 가평군(67.49%), 양평군(65.77%), 연천군(65.32%), 여주군(64.69%) 포천시(63.78%) 지역은 휴전선 인근의 경기 부북와 강원도 인접 지역으로 북한 로켓 발사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에서 드러난 세대별 '고령층의 힘'이 수도권에 그대로 작용했다는 시각도 있다. '2012년 대선 선거인명부'를 보면, 지난 대선과 달리 올해 대선의 19세~30대 선거인수는 1548만5717명인 반면, 50대 이상 선거인수는 1620만9080명으로 50대 이상 장년층이 더 많다.

문제는 출구조사에서 보이듯, 50대와 60%의 투표율은 각각 89.9%, 78.9%로 20대(65.2%), 30대(72.5%)보다 높다. 특히 90%에 육박한 투표율을 보인 50대는 62.5%, 60대는 72.3%가 박 당선자를 지지했다.  

결국 2030대보다 더 많은 50대 이상 세대가 투표장으로 더 나와서 문 후보보다 박 후보를 찍었다는 얘기가 된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수도권만의 특징이라기보다는 (50대 투표 양상이라는) 전국적인 현상속에서 수도권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지연·황재균, 결혼 2년 만에 파경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걸그룹 티아라의 지연과 프로야구 kt 내야수 황재균이 결혼 1년 10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 지연은 5일 법률대리인을 통한 입장문에서 "저희는 서로 합의하에 이혼을 위한 조정 절차를 진행하게 되었다"며 "빠르게 입장 표명하지 못한 점 양해를 부탁드린다. 향후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티아라 지연. [사진=지연] 지연의 법률대리인은 두 사람이 서로의 다툼을 극복하지 못해 별거 끝에 이혼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현재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조정 신청서가 제출된 상황이다. 이들의 이혼설은 지난 6월 처음 나왔다. 부산 경남권 방송 KNN 라디오로 야구 중계를 하던 이광길 해설위원이 방송이 안 되는 줄 알고 "황재균, 이혼한 거 아냐"라고 사담을 한 것이 전파를 타게 되면서다. 지난달 초에는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황재균이 늦게까지 지인들과 어울리는 영상이 SNS에서 확산되면서 다시 이혼설이 제기됐다. 황재균. [사진=kt] 두 사람은 2022년 12월 결혼식을 올렸다. 지연은 2009년 티아라로 데뷔해 '거짓말', '보핍보핍', '롤리폴리' 등의 히트곡으로 활동했다. 황재균은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현재 소속팀 kt는 LG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다. 5일 1차전에 7번 3루수로 출전한 황재균은 삼진 2개 포함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zangpabo@newspim.com 2024-10-05 18:31
사진
백자 달항아리와 BTS가 만났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전통문화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백자 달항아리와 BTS가 만나서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상품이 출시됐다. 하이브는 오는 9일 한글날을 맞아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의 협업으로 공식 상품 '2024 달마중 BTS X 뮷즈(MU:DS)'를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백자 달항아리 미니어처. [사진 = 하이브 제공] 2024.10.04 oks34@newspim.com '달마중'은 전통문화에 감각적인 디자인과 트렌드를 입혀 MZ세대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끈 국립박물관상품 브랜드 '뮷즈'와의 협업으로 출시됐다. 지난 2021년과 2022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시리즈다. '달마중'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국보급 유물 6점에서 모티프를 얻어 제작됐다. 해당 유물은 반가사유상, 청자상감 국화·모란무늬 참외 모양 병, 청자상감 국화 넝쿨무늬완(찻 그릇), 백자 상감 연꽃 넝쿨무늬 대접, 백자 상감 모란·나비무늬 편병, 백자 달항아리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사진 = 하이브 제공] 2024.10.04 oks34@newspim.com 하이브는 이들 유물 디자인에 그래픽, 방탄소년단 그룹 로고, '옛 투 컴'(Yet To Come)·'소우주' 가사를 더해 공식 상품을 제작했다. 반가사유상에는 '당신은 꿈꾸는가, 그 길의 끝은 무엇인가' 하는 '옛 투 컴' 가사가 새겨졌고, 백자 달항아리에는 '한 사람에 하나의 역사, 한 사람에 하나의 별' 하는 '소우주'의 가사가 어우러졌다. 한편, 달마중 티저 영상은 4일, 화보 이미지는 5일 하이브 머치 X(구 트위터) 계정에 공개되며, 오는 8일 11시부터 위버스샵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 내 뮤지엄 샵에서 구매할 수 있다. oks34@newspim.com 2024-10-04 11:3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