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제안한 새 헌법이 국민투표 끝에 통과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이집트의 정국 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23일자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집트 무슬림 형제단이 주도하는 이슬람 주의자들은 이번국민투표 결과 64%의 지지로 새 헌법이 통과됐다고 주장했다.
무슬림 형제단이 밝힌 이번 개표 결과는 비공식적인 것으로 이집트 정부는 아직 공식 개표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투표 결과에 대해 이집트 야권은 이번 투표 결과가 이슬람 주의자들에 의해 조작됐다며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집트 야권 연합 정당인 민족구국전선(NSF)은 성명을 통해 이번 투표 결과가 조직적으로 법을 왜곡하고 위반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다만 야권은 그동안 주장해 온 재투표에 대한 요구는 철회하는 듯한 인상을 보이고 있어 사실상 투표 결과를 받아들이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NSF는 다만 2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무슬림 형제단을 견제하는 방안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NSF 측은 이번 총선을 통해 새 내각 구성원에서 이슬람 주의자들의 비중을 2년 전 혁명 전 수준으로 끌어내리겠다는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국민투표 결과에 대해 야권이 집중적으로 부정 선거 의혹을 부각하면서 이집트 내부에서 불거지고 있는 종파 간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