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저무는 PC시대..델-HP 과거 강자들 `팔리거나 변하거나`

기사입력 : 2013년01월17일 10:42

최종수정 : 2015년03월12일 10:07

델, 사모펀드와 매각협상중..HP는 사업부 매각 등 고려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개인용 컴퓨터(PC)의 시대는 갔다"란 진단은 참일까.

적어도 전통적인 PC 시대가 기울고 있다는 정도는 인정할 수 있을 것 같다. 손 안의, 이동하면서 쓸 수 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사용이 급격하게 늘어난 최근 2~3년간 PC(데스크탑,노트북, 넷북 등을 포함) 시장은 급격하게 기울었다.

불황이 겹쳤다고는 하지만 시장이 변화하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될 시점이라고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도 인정했다. PC업체들은 위기에 몰려 있다. 매각을 꾀하거나 아니면 상황에 걸맞는 변화를 꾀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점인 것이다.

◇ 위축되는 PC 시장.. 태블릿 때문

가트너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발표한데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PC 출하는 9030만대로 전년 동기대비 4.9% 감소했다. 

기타가와 미가코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태블릿이 PC 시장의 판도를 극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면서 "PC 매출을 대거 카니발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제품간 잠식)하고 있을 뿐 아니라 PC 사용자들은 오래된 PC를 새로 사는 것보다는 태블릿을 사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밝혔다.

미가코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PC와 태블릿을 모두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이는 예외적인 사람들이지 평균적인 사람들은 아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경향은 지난해 경쟁력 있는 저가의 태블릿PC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에 깊어졌으며 앞으로 태블릿이 주요 소비 기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트너는 특히 지난 연말 홀리데이 시즌을 보면 더 이상 PC가 선물 대상이 아니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8이란 운영체제(OS)를 내놓은 것도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 매물로 나온 `컴퓨터 제왕` 델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면 당연히 PC를 주업으로 하는 하드웨어 업체들이나 PC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업체들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휴렛팩커드(HP)와 델,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사실 요즘 구글과 페이스북 등에 밀려 과거의 반짝거림을 잃고 있다.

한 때 `컴퓨터 제왕`이었던 델은 아예 매물로 나왔다. 창업자 마이클 델까지 최고경영자(CEO)로 다시 돌아와 부흥을 꾀했지만 시대의 변화에 제대로 따라가지 못한 탓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델은 사모펀드 실버 레이크 파트너스와 주당 13~14달러, 총 220억~250억달러 규모의 차입매수(LBO)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BO는 매수자가 살 기업을 담보로 차입을 받아 매입을 하는 형태. 따라서 현금이 많은 기업일 수록 매수자에게 유리하다. 

델의 현금창출 능력은 떨어지긴 했어도 약 30억달러 가량. 사모펀드는 이를 부채를 갚고 배당을 하는데 쓸 수 있으니 매력적이다. 게다가 델의 주가도 많이 떨어져 있으니 매수 가격도 덜 든다. 그래도 250억달러면 현재 델의 시장가치 190억달러에 상당한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고 금융위기 이후의 딜(deal)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일부에선 이렇게 높은 가격에 델이 팔리는 것 자체가 놀랍다는 평도 내놓는다. 기술과 소비자들의 취향이 워낙 빨리 바뀌기 때문에 사모펀드들이 꺼리는 편이기도 하다. 델 CEO도 돈 방석에 앉게 됐다.

매수 희망자에게야 이렇게 매력적이겠지만 PC 업계 차원에서 보자면 델이 사기업화되는 것이 꼭 반가운 소식만은 아닐 것이다.

1984년 마이클 델이 텍사스대 1학년때 기숙사에서 만든 기업인 델은 처음엔 취미로 PC를 조립하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작은 업체였다. 그러나 델은 곧 학교를 그만두고 기업 키우기에 매달렸다. 

1988년 델은 주식시장에 상장했고 주문을 받아 판매하는 직접 판매가 인기를 끌며 경쟁사 IBM과 컴팩을 위협했다. 인터넷을 통해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된 것은 델에 날개를 달아줬다. 델은 1996년 온라인 판매로 하루 100만달러 이상을 벌었으며 2001년 하루 매출은 4000억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경쟁사들이 공급망을 조정하고 생산기지를 아시아로 옮기는 등 비용 절감을 통해 반격에 나섰고, 소비자들도 단순한 디자인보다는 키보드 등 다른 외관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HP나 애플 등으로 고객들이 옮겨가기 시작했다. 2006년 말엔 세계 최고 PC 업체 자리도 내줬다. 최근엔 레노버나 에이서, 아수스텍 컴퓨터 등 아시아 업체들과도 힘겨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

델 CEO는 PC 시장 자체가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기업 고객 기반을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기업의 존재이유도 과거엔 단순한 PC 제조사였다면 이제는 정보기술(IT) 솔루션 파트너로 바꿔가고 있다. 그렇지만 매출의 절반은 여전히 PC에서 나오고 있다.

◇ HP, 논란의 오토노미 매각 고려중.. 레노버의 맹추격

HP는 회계부정 논란 때문에 골칫거리였던 오토노미를 포함한 몇 개 사업부를 매각할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16일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HP가 지난 2011년 인수한 오토노미를 매각하고자 하고 있으며, 외부에선 HP가 2008년 인수한 EDS 사업부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멕 휘트먼 HP CEO는 지금까지 매각이란 단어를 입에 올리지 않아 왔지만 회계부정 문제가 터지면서 더 이상 기업의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부는 파는 것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오토노미의 경우엔 쉽게 매각 대상으로 내놓을 것 같지만, 회사 사업과 밀착돼 있는 EDS를 팔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WSJ은 봤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PC 시장에서 HP가 시장점유율 16.2%를 기록하며 레노버로부터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그렇지만 위태위태하다. 2위 레노버의 점유율은 15.5%로 거의 차이가 없다. 언제 또 순위가 바뀔지 모르는 것이다. 특히 레노버의 미국 시장내 성장률은 엄청나다.

양 위안칭(楊元慶) CEO는 이제는 미국 시장에서도 가격이 아닌 품질 경쟁력으로 승부하겠다고 공격적 확장 계획을 밝히고 있다. 

레노버는 지난해 360도까지 접어 쓸 수 있는 아이디어패드 요가(Yoga)를 내놨고 올해들어선 27인치 터치스크린 데스크톱 호라이즌(Horizon)을 출시했다. 레노버는 미국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데 양 위안칭 CEO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상황은 더 나아지고 있다"고 했다. 디자인을 강화하고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으면서 혁신을 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인공지능협회, CES2025 참관단 진행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가 추진하는 CES2025 참관단이 오늘 출발했다. 최신 글로벌 정보통신산업(ICT) 기술이 집대성된 CES 행사장에서 참관단은 글로벌 시장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됐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5를 방문하는 참관단을 운영한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25 참관단을 진행하며, 8일에는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연다. [자료=뉴스핌DB] 2025.01.05 biggerthanseoul@newspim.com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세계 최대의 정보 기술 및 가전 전시회로, 해마다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회는 최신 기술과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IT, 통신,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참가해 신제품을 소개한다. 이번 참관단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창진원)이 운영하는 전시관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창진원이 엄선한 국내 최고 전문가의 현장 안내에 동참한다. 창진원과 함께 하는 네트워크 행사도 뉴스핌이 협력, 글로벌 투자사를 비롯해 CES 2025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과의 소통의 기회가 마련된다. 참관단은 이날 3일 출발해 오는 12일 돌아온다. 현지에서 진행하는 '뉴스핌-한국인공지능협회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통해 정부와 민간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은 오는 8일 오후 6시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Keith Lee(이원) 펜벤처스 이사가 참석해 글로벌 스타트업 진출과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조연설을 통해 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가 이날 포럼에 참석, CES2025에 대한 리뷰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벤처캐피털 CES 참관단이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 및 한국 스타트업 투자 등을 논의한다. 이날 포럼에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네이션A 등 다수의 스타트업도 참석한다. 대한민국 1호 AI 생성형 영상 기업인 맥케이 역시 참석해 다수의 벤쳐캐피털과 소통을 할 예정이다. 맥케이는 AI PPL 사업의 국내 선두주자로 콘텐츠 사업 등에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음재훈(Jay Eum) GFT 벤처러스 대표도 참석해 인사이트를 나눈다. GFT 벤처러스는 음재훈 대표와 제프 허브스트가 2021년 공동 설립한 미국 기반의 벤처캐피털 기업이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약 1억 4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1-05 16:57
사진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절체절명 위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에코프로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하기 위한 2025년 3대 경영 방침을 밝혔다. 5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지난 2일 오창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을 통해 "지금은 길을 찾지 못하면 생사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경영 전 부문에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올해 △인도네시아 양극재 통합법인 프로젝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 합병, △R&D 아웃소싱 강화 등 3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에코프로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제련과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생산 법인을 설립해 코스트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1분기 내에 중국 GEM과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니켈 등 주요 광물자원을 경쟁사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공급받아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해 배터리 셀 회사는 물론 자동차 OEM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2일 오창 에코프로 본사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특히 하이니켈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에코프로는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양극재 시장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채 창업주는 "우리의 생존법은 가격은 확 낮추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뿐"이라며 "경쟁사 대비 가격은 낮고 기술력은 높은 기업만이 미국에, 유럽에 진출할 수 있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또 에코프로씨엔지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제고키로 하고 합병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리튬 가공을 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리사이클을 맡고 있는 에코프로씨엔지의 합병은 전기차 캐즘 이후를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기술은 내재화하되 범용 기술은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 아래 R&D 아웃소싱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국내 대학은 물론 국내외 동종업계와 기술협력 로드맵을 수립 중에 있다. 에코프로는 사업구조 환골탈태를 위해서는 조직문화의 환골탈태가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혁신의 DNA가 조직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임직원의 노후를 책임지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tack@newspim.com 2025-01-05 11: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