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랠리에 안전자산 매력 급감
[뉴스핌=권지언 기자] 최근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거침없는 랠리를 이어가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금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빠르게 발을 빼는 모습이다.
6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ETF 보유 금 규모가 올 초 이후 140톤 가량 줄었고, 2월에만 팔아 치운 금만 해도 106톤으로 사상 최대 규모라고 보도했다.
지난 2월 한국은행이 금 20톤 추가 매입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지만, 2월 중 ETF에서 빠져나간 금 규모의 1/5정도에 불과한 수준인 것.
XTF닷컴 자료에 따르면 5일 기준으로 세계 최대 금ETF인 SPDR 골드트러스트에서 환매된 금액은 4억 2500만 달러로 집계됐고, 올 들어 현재까지 유출 금액은 55억 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코메르츠방크 전략가들은 “지난 9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ETF 보유 금 규모가 2500톤 밑으로 내려갔다”면서 “지금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금값은 크게 회복세를 나타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FT는 조지 소로스나 루이스 베이컨과 같은 헤지펀드 거물들도 금 ETF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ETF 투자자들은 대개 금값이 약세를 보일 때도 이렇게까지 매도에 나선 적이 없었고, 중앙은행들의 보유금 규모를 합친 것보다 많은 양의 금을 ETF가 보유하다 보니 현재와 같은 매도 행렬이 갑작스런 금값 급락세를 초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짙어지고 있다.
다만 ETF분석가 브렌던 콘웨이는 배런스에 게재한 기사에서 최근 ETF 매도세는 기관과 같은 대형 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다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는 상황이 좀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이 큰 아이셰어즈 골드 트러스트는 올 들어 유출 금액이 1억 6800만 달러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