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올 말까지 250억 파운드 추가 자본 확충해야
[뉴스핌=권지언 기자] 영국 은행들에 대한 추가자본 확충 필요성이 제기된 가운데, 이를 위해 공적자금이 투입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머빈 킹 영란은행(BOE) 총재가 밝혔다.
27일(현지시각) BOE 금융정책위원회(FPC)는 영국 은행들이 향후 발생 가능한 손실에 대비하고 대출을 지속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약 250억 파운드(원화 42조1600억 상당)를 추가로 확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 뒤 킹 총재는 성명을 통해 은행들의 자본 확충에 추가적인 공적자금 투입이 필요하지는 않다면서, “은행들은 구조조정과 같은 다른 방법으로 BOE의 자본 부족액 확충 권고사항을 이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앤드류 베일리 BOE 부총재 겸 금융감독청장은 이 같은 부족액의 절반 가량은 이미 은행들이 마련해놓은 방안을 통해 확충될 수 있다면서, "그 같은 계획이 완벽하다거나 승인을 받았다는 것은 아니지만, 금융감독청이 검토할 것이다. 하지만 그 계획들에 따라 수치를 산정해보면 부족액의 절반 가량의 액수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FPC는 은행들의 자본 확충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Basel III 글로벌 규제안에 따라 2013년말까지 위험가중자산 대비 핵심 자기자본비율이 최소 7%에 이르도록 하는 것이 단기 목표라고 밝혔다.
머빈 킹 총재는 또 은행들의 추가 자본 확충 요구가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들의 대출을 저해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는 “대출 축소는커녕 대출을 확대하고 경기 성장을 부양할 것이다. 부실한 은행 시스템에서 대출이 확대될 수는 없다"며 일축했다.
그는 이어 "자본이 잘 확충되어 있는 은행일수록 대출을 더 확대할 수 있으며, 자본 확충이 안된 은행들일수록 대출을 축소하게 되어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본확충이 가장 시급한 곳은 국영 은행인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와 로이드 은행 두 곳으로, 이들에 대한 자산매각 가속화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