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환율전쟁의 서막] ④ '엔저 주의보' 발령, 한국은행의 변심

기사입력 : 2013년04월30일 09:30

최종수정 : 2013년04월30일 09:43

일부 금통위원, 한은 앞서 '엔低우려' 경고

[뉴스핌=김선엽 기자] “엔화 약세가 문제가 아닌 것은 아니지만…. 과거보다 크지 않다.”(1월 금융경영인 조찬 강연회)

“엔저(低)가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친다. 지금부터 시작."(4월 강원도청 아카데미 강연회)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태도가 변했다. 올 초만 해도 엔저를 크게 우려하지 않던 모습은 사라지고 최근 평소 쓰지 않는 형용사까지 써가며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한은 집행부보다도 먼저 엔저주의보를 날렸던 몇몇 금통위원들의 지적이 뒤늦게 부각되면서 향후 한은의 대응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 1월 "엔화 갈 수 있는 것, 어느 정도 한계"

올 초만 해도 한은의 입장은 다소 낙관적이었다.

김 총재는 지난 1월 16일 금융경영인 조찬 강연회에 참석해 "엔화의 약세와 원화의 강세로 몇몇 산업은 타격을 입겠지만 과거에 비해 우리산업의 비가격경쟁력이 높아졌고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 보다 크지 않다"며 "엔화 약세가 문제가 아닌 것은 아니지만 정도가 과거만큼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엔화라는 것도 갈 수 있는 것이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분석의 배경에는 한은 집행부의 판단이 전제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엔화약세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과거보다 제한적일 것이란 입장을 고수해왔다. 우리의 수출시장이 다변화되고 주력 수출품목의 품질·브랜드 인지도 등 비가격경쟁력이 제고됐다는 평가다.

1월 수정경제전망 발표 당시 한은 신운 조사국장은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의 비가격경쟁력 등을 고려할 때 환율이 큰 폭으로 변동하지 않는 이상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3월 금통위 의사록을 살펴봐도 한은 집행부는 "엔화 약세가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엔화 환율이 지금 수준 정도를 유지할 경우 수출업체의 채산성은 악화되겠지만 전체 수출 증가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 4월 "엔저, 계속 갈 것…앞으로가 더 문제"

하지만 4월 들어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4일 한은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중 엔화 약세 흐름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도 있어 엔화가치 변동에 민감한 업종을 중심으로 수출채산성 악화가 우려되며 이에 대응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김 총재의 스탠스도 확연히 달라졌다. 종전에는 과도한 환율의 변동폭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엔저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직접적으로 엔저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24일 강원도청에서 열린 '아카데미 강원' 초청 강연에서 "엔저가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하지만 지금 시작"이라며 "엔저는 계속 갈 것이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럽고 주의 깊게 이 변화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26일에도 "최근 엔저가 더해져서 우리 전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현재 와 있는 것보다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우려했다.


◆ 일부 금통위원들, 한은보다 앞서 '엔저주의보' 발령

눈에 띄는 대목은 금통위원들의 활약이다. 2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금통위원들은 한은 집행부의 안일한 인식을 지적하며 일찌감치 엔저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한 금통위원은 "엔화 약세에 일본과 경합도가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우리 기업의 수출경쟁력이 약화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엔화 추가 약세가 원화 강세 기조와 맞물리면 외환시장은 물론 실물경제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위원도 "한은은 엔화 약세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으나 앞으로 수출이 증가해도 가격경쟁력 약화로 채산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비교열위 품목을 중심으로 고전이 예상되는 점 등을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금통위원들의 선제적인 경고가 부각되면서 향후 금통위에서 엔저에 대한 대응책을 놓고 또다시 격론이 펼쳐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엔저 대응책으로 거시건전성 정책의 강화를 염두에 두는 모습이다.

다만, 한은이 보유하고 있는 수단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한계도 분명해 보인다. 한은 국제국 관계자는 "특별히 한은의 어떤 대책을 염두에 두고 총재가 엔저를 언급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경제 전반에 걸쳐 대응책의 필요성을 지적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기자회견 대국민 사과 미흡" 71.2%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국민 10명 중 7명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가 미흡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 조사 결과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미흡했다(매우 미흡+다소 미흡)'고 응답한 비율이 71.2%로 집계됐다. '진정성 있다(다소 진정성+ 매우 진정성)'고 답변한 비율은 26.4%, '잘모름'은 2.4%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의 사과가 미흡했다'는 남녀 모두에서 과반을 넘었다. 남성은 64.9%, 여성은 62.9%가 '매우 미흡했다'고 답변했다. '다소 미흡했다'는 각각 8.3%, 6.2%였다. 남성 71.2%, 여성 69.1%가 윤 대통령 사과에 대해 '미흡했다'는 인식을 같이 하고 있는 셈이다. 연령별로 보면 1020세대와 40대가 특히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40대는 87.2%가 '미흡했다'고 답변했다. 구체적으로 '매우 미흡'이 81.0%, '다소 미흡'이 6.2%였다. '진정성 있다'는 12.3%로 '다소 진정성 있다'는 5.6%, '매우 진정성 있다'는 6.8%였다. '잘모름'은 0.5%였다. 만 18세~29세도 84.8%가 '미흡했다'고 응답했다. '매우 미흡'이 78.8%, '다소 미흡'이 6.0%로 나타났다. '진정성 있다'는 14.3%로 '다소 진정성 있다'가 2.4%, '매우 진정성 있다'는 11.9%였다. '잘모름'은 0.9%였다. 50대는 '미흡했다'가 75.2%(매우 미흡 69.6%, 다소 미흡 5.5%), '진정성 있다'는 23.5%(다소 진정성 7.0%, 매우 진정성 16.5%)로 조사됐다. '잘모름'은 1.3%였다. 30대는 '미흡했다' 68.2%(매우 미흡 62.2%, 다소 미흡 5.9%), '진정성 있다' 24.3%(다소 진정성 6.9%, 매우 진정성 17.5%), 잘모름 7.5%로 나타났다. 60대는 '미흡했다' 60.2%(매우 미흡 52.0%, 다소 미흡 8.1%), '진정성 있다' 38.4%(다소 진정성 17.7%, 매우 진정성 20.8%), '잘모름' 1.4%였다.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70대 이상만 '진정성 있다'가 48.9%(다소 진정성 23.7%, 매우 진정성 25.3%)로, '미흡했다'고 응답한 46.9%(매우 미흡 34.4%, 다소 미흡 12.6%)를 앞질렀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이 '미흡했다'가 80.1%(매우 미흡 69.8%, 다소 미흡 10.3%)로 가장 많았다. '진정성 있다'는 16.5%(다소 진정성 7.1%, 매우 진정성 9.4%), '잘모름'은 3.4%였다. 다음으로 경기·인천은 '미흡했다' 74.8%(매우 미흡 69.3%, 다소 미흡 5.5%), '진정성 있다' 25.5%(다소 진정성 8.7%, 매우 진정성 15.8%), '잘모름' 0.7%였다. 서울은 '미흡했다' 74.2%(매우 미흡 64.3%, 다소 미흡 9.9%), '진정성 있다' 24.9%(다소 진정성 7.0, 매우 진정성 17.9%), '잘모름' 0.9%였다. 강원·제주는 '미흡했다' 71.0%(매우 미흡 66.2%, 다소 미흡 4.8%), '진정성 있다' 23.3%(다소 진정성 16.2%, 매우 진정성 7.1%), '잘모름' 5.7%로 나타났다. 부산·울산·경남은 '미흡했다' 65.9%(매우 미흡 55.4%, 다소 미흡 10.5%), '진정성 있다' 30.7%(다소 진정성 12.4%, 매우 진정성 18.3%), '잘모름' 3.4%였다. 대전·충청·세종은 '미흡했다' 64.7%(매우 미흡 61.0%, 다소 미흡 3.6%), '진정성 있다' 28.0%(다소 진정성 12.9%, 매우 진정성 15.1%), '잘모름' 7.3%로 조사됐다. 대구·경북은 '미흡했다' 59.4%(매우 미흡 54.6% 다소 미흡 4.8%), '진정성 있다' 38.5%(다소 진정성 15.8%, 매우 진정성 22.8%), '잘모름' 2.1%로 가장 낮았다. 지지정당별로는 여당을 제외하고 모두가 부정적인 답변이 많았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의 사과가 '미흡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95.1%에 달했다. 이중 '매우 미흡'은 91.9%, '다소 미흡'은 3.1%였다. '진정성 있다'고 답변한 비율은 4.5%(다소 진정성 1.3%, 매우 진정성 3.2%)에 불과했다. '잘모름'은 0.4%였다. 반대로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62.6%가 '진정성 있다'고 대답했다. '다소 진정성이 있었다'는 26.1%, '매우 진정성이 있었다'가 36.7%로 집계됐다. '미흡했다'는 35.4%(매우 미흡 22.9%, 다소 미흡 12.4%), '잘모름'은 1.9%였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미흡했다' 95.8%(매우 미흡 94.7%, 다소 미흡 1.1%), '진정성 있다' 4.2%(다소 진정성 1.1%, 매우 진정성 3.1%)였다. 개혁신당은 '미흡했다' 90.0%(매우 미흡 77.9%, 다소 미흡 12.1%), '진정성 있다' 8.3%(다소 진정성 3.4%, 매우 진정성 4.9%), '잘모름' 1.7%였다. 진보당은 '미흡했다' 70.1%(매우 미흡 65.1%, 다소 미흡 5.0%), '진정성 있다' 29.9%(다소 진정성 2.3%, 매우 진정성 27.6%)로 조사됐다. 무당층은 '미흡했다' 78.6%(매우 미흡 71.3%, 다소 미흡 7.3%), '진정성 있다' 9.4%(다소 진정성 6.0%, 매우 진정성 3.4%), '잘모름' 12.0%였다. 국정지지별로는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자 중 94.8%가 '미흡했다'고 답변했다. '매우 미흡'이 87.9%, '다소 미흡'이 6.9%였다. '진정성 있다'는 3.1%(다소 진정성 2.0%, 매우 진정성 1.1%), 잘모름은 2.1%였다. 국정을 '잘 하고 있다' 응답자 중에서는 89.2%가 '진정성 있다'고 대답했다. '다소 진정성'은 32.5%, '매우 진정성'은 56.7%로 나타났다. '미흡했다'는 9.5%(매우 미흡 2.5%, 다소 미흡 7.0%), '잘모름'은 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은 '끝장 회견'을 예고한 것과는 달리 국민이 원하는 '속 시원한' 대답은 나오지 않았다"며 "윤 대통령의 이날 답변은 대체로 두루뭉술하고 포괄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 앞에 고개는 숙였지만 정작 실제 답변에선 김건희 여사를 적극 두둔해 대국민사과 효과를 '반감'시켰다는 지적과 함께 문제 인식과 처방 모두에서 '국민 눈높이'에 크게 미흡 하다보니 이번에 조사한 대통령 국정지지율과 거의 비슷하게 나왔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신뢰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4-11-14 06:00
사진
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