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런 회장 생애 첫 인터뷰서 미국에 불만 제기
[뉴스핌=강소영 기자] 일체의 언론 인터뷰를 사절해온 세계 2위 통신장비 업체인 중국 화웨이(華爲)의 창립자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이 8일(현지시간) 뉴질랜드에서 인터뷰에 응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재계와 언론은 런정페이 회장이 '생애 첫 인터뷰'라는 파격 행보를 통해 그간 미국 시장 진출 등 선진국 시장에서 고배를 마시고 있는 화웨이의 글로벌 경영에 대해 지원 사격을 펼치고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런정페이 회장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는 선로를 제공할 뿐이다. 오염된 수돗물이 흐른다고 상수도관을 탓할 수 있는가"라며 정보 안보를 위협한다는 선진 시장의 지적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런 회장은 "그 시절엔 훌륭한 청년이라면 모두 공산당에 입당해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것을 사명으로 생각했다"며 중국 인민해방군 통신장교와 공산당 출신이라는 이유로 중국 군부와 관련이 있다는 미국의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앞으로도 미국의 통신 안전과 화웨이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화웨이가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을 강하게 부인했다.
중국 언론은 런정페이 회장이 첫 인터뷰 지역을 뉴질랜드로 결정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화웨이는 최근 뉴질랜드의 4세대 통신장비 업체로 선정되는 성과를 올렸다. 그간 미국과 호주에서 정보 안보를 이유로 극심한 견제에 시달렸던 화웨이는 이번 뉴질랜드 시장 진출 성공을 선진 시장에서의 난국 타개를 위한 돌파구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왕이재경(王易財經) 등 중국 언론은 런 회장이 인터뷰 장소를 뉴질랜드로 선정한 것도 이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 언론은 남태평양 지역이 전체 통신 설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미국에 대항하기 위한 지정학적 요지라고 보고 호주 진출에 실패했던 화웨이가 뉴질랜드 시장을 통해 남태평양 지역 기반 확보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