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X' 룬 프로젝트 시동..뉴질랜드 상공에 30개 풍선띄워 인터넷 접속 지원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구글이 30개의 거대한 헬륨 풍선을 하늘에 띄워 올렸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도록, 통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1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구글은 뉴질랜드 상공에 30개의 풍선을 띄웠다. 재난으로 피해를 입었거나 오지, 시골, 가난한 지역 등 인터넷 연결이 쉽지 않은 곳에 와이파이(WiFi)를 쏴주는 기능을 하는 것이다.
구글이 `룬 프로젝트`를 통해 뉴질랜드 상공에 띄워 올린 대형 풍선(출처=가디언) |
일반 상업용 비행기가 나는 것보다 배 이상 높은 성층권(지상 12마일)에 띄워진 이 풍선들은 폭이 15미터, 크기 12미터에 달하며, 모터가 달려 있지 않고 풍력에 의해 움직이도록 설계됐다. 이런 구상은 2년여 전부터 구글의 비밀 연구소 '구글 X' 에서 '룬 프로젝트(Loon Project)'란 이름으로 진행돼 왔다. '구글 X'는 무인 자동차나 구글 글래스 등을 개발해 온 곳. 달 탐사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마이크 캐시디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좀 더 싼 가격에 전 세계가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2는 인터넷에 연결할 수 없으며, 개발도상국의 경우 이런 사람들이 더 많다. 세계전기통신연합(ITU)에 따르면 이머징 국가에서는 8명 중 7명이 인터넷 접속을 하지 못하고 있다.
캐시디는 "정글이나 군도, 산악지역 등 다양한 지형적 구조에서 인터넷 연결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남반구 대부분 국가에선 월 수입에 비해 인터넷 연결 비용이 더 많이 들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구글이 향후 성장성이 큰 지역으로 아프리카나 남아메리카 등 남반구를 꼽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시도를 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기술정책 컨설팅업체인 글로벌 파트너스 디지털의 진 키멜먼은 "개도국 대부분에선 적당한 가격에 인터넷 및 브로드밴드 접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국들에도 무선 기기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고 그러면서도 인터넷 접속은 제한적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이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캔터베리 시 등에서 풍선을 띄워 올린 이유는 지방 정부와 뉴질랜드 정부가 이 계획을 승인해 줬기 때문. 다른 지역에서 실시하려면 승인이 필요하다.
NYT는 구글의 '룬 프로젝트'는 구글이 통신 사업에 확실히 무게를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전했다. 구글은 캔자스와 오스틴 시 등에서 인터넷 망을 깔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맨해튼 인근 첼시 지역 등에선 무료 WiFi를 제공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