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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냉키 쇼크… 한국 시장 ‘패닉’

기사입력 : 2013년06월20일 10:20

최종수정 : 2013년06월20일 10:20

- 주식·채권·원화 트리플 급락...외인 주목

[뉴스핌=한기진 우수연 박기범 기자] 20일 우리나라 주식, 채권, 외환시장이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출구 전략’ 언급으로 충격에 빠졌다.

벤 버냉키(사진) 의장은 19일(현지 시각) 기자회견에서 "경제가 전망한 대로 회복된다면 올해 말에 자산매입 속도를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이 주목 받은 이유는 '올해 말'이라는 구체적인 시기와 '자산매입 속도 완화'라는 속도까지 언급하며 양적 완화 축소의 시기와 방법을 구체화했다는 점이다.

특히 "내년 1분기에 약화된 조치를 유지하고, 내년 중반께 자산 매입을 중단할 수 있다"는 발언이 의미가 크다.

경제가 회복된다면 올해 말에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기 시작해 내년 1분기까지 지속한 후 내년 중반쯤 종료하겠다는 의미로 시장은 출구전략의 로드맵으로 받아들인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15bp 오른 2.34%를 기록, 15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하며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밤사이 소식으로 우리나라 자본시장은 개장부터 큰 혼란에 빠졌다.

채권시장에서는 금리가 급등하며 아예 매수세가 사라졌다.

국채선물은 크게 폭락해 3년 선물이 전일보다 45틱 밀린 105.45로 시작했고 10년 선물의 경우 전일보다 1빅 42틱 내린 113.23으로 출발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13-3호는 전일보다 12bp 오른 2.93%의 매도호가를, 2.95%의 매수호가를 기록중이다. 5년물 13-1호는 11bp 상승한 3.13%의 매도호가, 3.15%의 매수호가를 나타내고 있다. 10년물 13-2호는 14bp 오른 3.38%를 기록중이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선물이 대폭락하고 있다"며 "10년 금리가 3.40% 수준까지 갈 것 같다"고 관측했다. 그는 "보험사나 연금이라도 들어와야하는데 거래가 거의 없는 모습이다"라며 "혹시라도 숨겨놓은 손실 포지션만 없다면 어찌 매수해도 좋을듯한데 갑자기 튀어나올지 우려가 된다"고 했다.

증권사의 한 매니저는 "버냉키 출구전략 얘기로 금리가 많이 약해졌지만 당장 매수할 분위기를 타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식시장도 외국인의 집중 매도세로 코스피지수가 1850대까지 밀렸다.

오전 9시24분 현재 외국인들은 67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지난 7일 이후 10거래일째 매도행진이다. 이 기간 순매도 금액은 4조원에 달한다.

외국인 순매도에 코스피지수도 큰 폭 하락하고 있다.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43포인트(1.51%) 하락한 1859.88을 기록 중이다.

장중 1856.90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지난해 11월16일 1856.81 이후 7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59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1.50/11.90원 오른 1142.30/1142.70원에 거래 중이다. 개장하자마자 12.20원이나 급등하며 출발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연 고점을 눈 앞에 둔 레벨 부담감도 만만치 않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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