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김윤경 국제칼럼]최고경영자(CEO)의 자격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올해 초까지 4년 가량이나 인기를 끈 공중파 TV 프로그램이 있다. '남자의 자격'이란 예능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의 자격'이란 말도 유행했다. 인기를 끈 프로그램의 제목이나 유행어는 생뚱맞게 술집 간판에 쓰여 있기도 한다. 친근해졌다는 방증일 것이다. 

그런데 유독 이 '자격'이란 말은 들을 때마다, 볼 때마다 불편했다. '자격'이란 말이 묘하게 그걸 보거나 듣는 사람들을 시험에 빠뜨리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네가 그럴 자격 있어?"라고 취조 당하는 듯한, 그래서 "내가 자격이 있나" 머리 싸매게 되는 말이란 얘기다.

살아갈수록 느끼는 것이지만 이 '자격'이란 건 참 중요하다. 내가 얼마나 '자격'에 맞춰 책임감있게 살고 있는지, 내가 책임을 다 못해 누군가에게 혹시나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하고 성찰할 필요가 있다. 그건 개인의 차원에서는 물론, 조직과 사회의 차원에서도 필수다. '자격'을 갖추지 않았다고 판단될 때 어떻게 행동하고 선택하느냐는 어쩌면 더 중요하다. 사회적 존재인 이상 '나'의 행동과 판단이 영향을 미치는 범위는 생각보다 넓다.

회사가 잘 나갈 땐 가려질 수 있지만 실적이 악화되고 비전이 보이지 않으면 비로소 리더,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평가가 난무한다. "생각보다 괜찮으니 믿고 따라가 보자"라고 판단되면 '오케이'다. 리더를 중심으로 회사가 단결할 기회가 된다. 하지만 악평의 수준이 높아진다면 다르다. 리더가 바로 문제의 근원일 수 있다. 소셜 게임업체 징가의 CEO 마크 핀커스는 후자의 경우다.

마크 핀커스 징가 창업자(출처=와이어드)
안하무인인줄로만 봤더니 그래도 고민이 많았던 모양이다. 핀커스는 지난 1일(현지시간) CEO 자리를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X박스 부문을 이끌었던 댄 매트릭스에게 넘기겠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완전히 회사 경영에서 손을 떼는 건 아니고 자신은 이사회 의장, 그리고 최고제품책임자(CPO)로 역할하겠다고 했다. 쫓겨나기 전에 일종의 퇴로를 만든 것처럼 보인다. 

지난 2007년 세워진 징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페이스북을 업고 멀미가 날만큼 급성장했다. 주가도 치솟았다. 핀커스 CEO의 부(富)도 급팽창해 2011년엔 포브스 선정 '전 세계 400대 억만장자' 리스트에도 들었다. 당시 그의 개인 자산은 20억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봄부터 징가의 주가는 낙하하기 시작했다. 페이스북과의 관계도 청산됐고 인기 게임은 표절 시비로 소송이 붙었다. '팜빌'에 대한 사용자들의 열광은 식었는데 이를 대체할 만한 게임은 나오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CEO는 개인 욕심을 알뜰히도 챙겼다. 말도 바꿨다. 상장 직전에 직원들에게 부여했던 스톡옵션을 없던 일로 만들어 놓고선 자신은 상장 후 주가가 크게 올랐을 때 매매정지(lock-up)가 풀리자 마자 주식을 내다팔아 지갑을 불렸다. 1650만주, 전체 지분의 16%에 달했다.

투자자들의 신뢰는 떨어지기 시작했고, 추락했던 주가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아 기업공개(IPO) 공모가의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실리콘밸리와 월가에선 "징가의 좋은 시절은 갔다"는 얘기가 계속 나왔다. 핀커스 CEO에 대한 좋지 않은 소식들이 계속 돌았다. 직원들에게 "능력없다"는 말을 함부로 내뱉고 독선을 뽐내는가 하면 "혁신따위는 필요없다"고 말한다고 전해진다. 그러면서 너무 사소한 일까지 간섭을 하는 스타일이어서 그를 참아줄 사람들이 줄어갔다. 핵심 인력들은 계속 유출됐다. 그건 회사가 망해간다는 시그널이다. 

핀커스 CEO는 지난해 다트머스대 경영대학원(터크 스쿨)이 '올해 최악이었던 5명의 CEO'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는 '창업자가 탐욕을 부린 예(founder overreach)'로 징가와 핀커스를 들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래도 물러나기로 했으니 다행인가. 어떤 매체에선 이걸 두고 '테러의 시대가 끝났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BTIG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리처드 그린필드는 "직원들의 사기가 지난 18개월 동안 최악의 수준이었다"면서 이걸 변화시키는 것이 최우선의 관건이라고 했다.

징가의 전 CEO 마크 핀커스(좌)와 새 CEO 댄 매트릭스(우)(출처=인디펜던트)
핀커스 CEO는 여전히 주주 표결권의 61%를 보유하고 있다. 어쩌면 새 CEO도 일단 무마용으로 앉혀둔 것이고 수렴청정할 가능성도 있다. 스톡옵션 약속을 어기고 회사가 어려워지자 함부로 직원을 해고하고 스튜디오를 폐쇄하는 '악행'을 저지른 걸 반성하지 못한다면 아마도 그럴 것이다. 그렇다면 징가의 미래는 없다고 단언한다.

'CEO의 자격'은 지분을 갖고 있다고, 이사회가 밀어서 그냥 생기는게 아니다. 조직을 구성하는 개인들이 믿고 따를 목표와 방향을 제시하거나 그것을 함께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어야 생긴다. CEO가 그럴 자격을 갖추지 않으면 기업의 존재 목적인 이윤 추구도 불가능하다. CEO는 단순 재무적 투자자, 엄밀하게는 오너와도 다르다.

'엄살'도 전략적으로 피울 때 효과가 있다. "상황이 계속 어려우니 계속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고만 강요하면 조직원들은 지친다. 어느 정도 미래를 향해 열린 희망이 보여야 당장 어렵더라도 참을 수 있지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계속 말하는 리더를 계속 믿고 따르긴 어렵다. 

그런 얘긴 수요 예측부터 잘못해 놓고 애먼 국민들에게 "전기 아껴쓰라"며 마치 국민들이 전기를 펑펑 써서 전력난이 일어난 것처럼 호도하고 있는 정부와 다를 바 없다. '괜한 죄책감'을 불러일으키는 식의 리더십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나라를 경영하거나 작은 조직을 경영하거나, 경영자라면 그런 생각을 버려야 한다. 결국은 책임의식의 문제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임병택 시흥시장 무투표 당선 확정 [시흥=뉴스핌] 박승봉 기자 = 6·3 지방선거 경기 시흥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임병택 후보의 무투표 3선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수도권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투표 없이 당선인이 결정되는 것은 지난 1995년 지방선거 도입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더불어민주당 시흥시장 임병택 예비후보 출근길 인사. [사진=임병택 시흥시장 예비후보 선거캠프]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후보 등록 마감 시한인 이날 오후 6시까지 시흥시장 선거에는 임병택 현 시장만이 단독으로 등록을 마쳤다. 경쟁 후보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임 후보는 별도의 투표 절차 없이 선거일에 당선인 신분을 확정짓게 됐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못한 데 있다.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추가 공모를 세 차례나 연장하며 막판까지 '임병택 대항마'를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공천관리위원회가 시흥시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하고 함진규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 등 중량감 있는 인물들에게 출마를 권유했으나 모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흥은 과거 민선 4기 후반기 재·보궐 선거부터 현재까지 내리 민주당 계열 시장이 당선된 '보수 험지'로 분류된다. 특히 지난 21대 대선에서도 이재명 당시 후보가 경기도 내 최고 득표율(57.14%)을 기록했던 곳이라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후보 영입에 더욱 난항을 겪었다는 분석이다. 무투표 당선이 확실시된 임 후보는 이번 당선으로 '최연소 3선 시장'과 '수도권 첫 무투표 기초단체장 당선'이라는 전무후무한 타이틀을 얻게 됐다. 임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시흥시민들께서 만들어주신 역사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재선 기간 물길을 바꿨다면, 이제는 그 물살을 타고 시흥을 정말 잘 사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민선 9기 최우선 과제로 '국가 첨단 바이오 특화단지 완성'과 '배곧서울대병원 본공사 안착'을 꼽으며 시흥의 대전환을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피력했다. 공직선거법 제190조에 따라 단독 후보자가 된 임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유세차나 확성기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다만 후보자 신분은 유지하며 정책 설명 활동이나 자당 소속 시·도의원 후보들에 대한 지원은 가능하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거대 야당이 후보조차 내지 못한 것은 수도권 민심의 지형 변화와 인물난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임 시장이 투표 없이 당선된 만큼, 향후 시정 운영에서 더욱 강력한 추진력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1141world@newspim.com 2026-05-15 21:54
사진
李대통령 지지율 61%[한국갤럽]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직전 조사보다 소폭 하락해 6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5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11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61%로 집계됐다. 2주 전 조사 대비 3%포인트(p) 하락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33차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28%로 직전 조사 대비 2%p 올랐다. '의견 유보'는 11%로 집계됐다. 직무수행 긍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26%)이 가장 높았다. 뒤이어 '외교'(10%), '전반적으로 잘한다'(7%) 순이었다. 부정평가 이유는 '과도한 복지·민생지원금', '도덕성 문제·본인 재판 회피'가 각각 10%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경제·민생·고환율'(9%), '전반적으로 잘못한다'(8%) 순이었다. 한국갤럽은 "2주 전과 비교하면 부정 평가 이유에서 도덕성 관련 지적이 늘었다"며 "이는 여당이 추진하는 윤석열 정권 조작 수사·기소 특검에 공소 취소 권한 부여 공방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5%, 국민의힘이 23%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직전 조사 대비 1%p 떨어진 반면 국민의힘은 2%p 올랐다. 조국혁신당은 2%, 개혁신당은 4%, 진보당은 1%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무당층 응답자는 24%로 집계됐다. 특히 민주당이 추진 중인 이른바 '조작기소 특검법'에 이 대통령 재판을 무효화할 수 있는 공소 취소 권한을 부여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 '공소 취소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응답은 27%, '부여해선 안 된다'는 응답은 44%로 집계됐다. 의견 유보는 28%였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cjay@newspim.com 2026-05-15 11:0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