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포르투갈의 정국 불안에 유로존 주변국 국채시장이 강한 하락 압박을 받았지만 유로화는 탄탄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 경제지표가 대체로 부진한 가운데 달러화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반면 유럽과 중동 지역의 정국 불안이 가중되면서 엔화가 상승 흐름을 탔다.
3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25% 오른 1.3012달러를 기록해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상승했다. 장중 환율은 1.2923달러까지 하락했지만 유로존 부채위기가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도 유로화는 강한 저항력을 보였다.
달러/엔은 0.79% 내린 99.84엔을 기록, 100엔선에서 다시 미끄러졌다. 유로/엔은 0.54% 하락한 129.90엔을 기록, 엔화가 유로화에 대해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0.41% 내린 83.19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미국 민간 고용은 시장 전문가 예상을 웃돌았다. 하지만 서비스 업종 지수는 실망스러웠다.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가 발표한 민간 고용은 18만8000명 증가해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16만명을 웃돌았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 역시 5000건 감소한 34만3000건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비스업 경기는 3년래 최저치로 둔화됐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는 52.5를 기록해 전월 53.7과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54.0을 밑돌았다.
5일 발표되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온통 집중된 가운데 신규 고용 창출이 20만 건에 못 미칠 것이라는 데 이코노미스트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이밖에 5월 무역수지 적자가 2년래 최대치로 늘어났다. 수출이 감소한 반면 수입이 늘어난 데 따라 5월 무역수지 적자는 450억3000만알러로 증가했다.
채프델라인 FX의 더글러스 보스위크 매니징 디렉터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축소 여부를 결정하는 데 가장 결정적인 변수”라고 말했다.
포르투갈을 둘러싼 리스크와 관련, 게인 캐피탈 그룹의 에릭 빌로리아 외환 전략가는 “어떤 형태든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불거지면 해당 통화에 악재로 작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전했다.
도이체방크의 앨런 러스킨 글로벌 외환 헤드는 “유럽을 중심으로 자산시장의 ‘리스크-오프’ 움직임을 감안할 때 달러화가 당분간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영국 파운드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0.81% 상승했다.
6월 제조업 경기가 2년래 최대폭으로 개선된 데다 서비스 경기 역시 가파르게 회복된 데 따라 파운드화에 ‘사자’가 몰렸다.
코메르츠방크의 러츠 카포위츠 외환 전략가는 “경제 지표가 상당히 고무적이었다”며 “여기에 영란은행(BOE)의 회의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