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6일(현지시간) 오전 11시 20분. 아시아나항공 인천발 샌프란시스코 행 OZ 214편 여객기는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착륙직전 한번 더 이륙을 시도했다. 승객들은 붕 뜨는 느낌을 받았다. 곧이어 '쿵' 하는 굉음과 함께 항공기는 추락했고 검은 연기는 하늘로 치솟았다.
"한쪽에서는 중국 승객들이 상황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중국 승객들에게 소리쳐 대피를 안내했습니다. 또 문에 다리가 낀 동료 승무원을 구하며 마지막으로 탈출했어요. 비상상황 대비 훈련을 받았던 것이 뚜렷해졌을 뿐이었습니다."
전 세계가 아시아나항공 소속 이윤혜 케빈매니저를 주목하고 있다. 이 승무원은 긴급한 현장에서 눈물을 흘리면서도 승객을 등에 엎고 사방으로 뛰어다니며 마지막까지 침착하게 승객 대피에 앞장선 영웅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여객기 사고 당시 허신적인 모습으로 승객 대비에 앞장선 이윤혜 승무원을 목격한 목격자들의 증언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전세계가 그녀에게 찬사를 보내는 것이다.
이 승무원은 1973년생으로 올해 19년차 베테랑 선임 우수승무원이다. 현재 캐빈서비스2팀 소속으로 우수매니저 뽑히기도 했으며 우수승무원으로 14회나 수상이력이 있기도 하다.
또 2000~2003년 대통령 전용기에서 근무할 정도로 사내·외에서 모범승무원으로 인정받아왔다.
이날 외신 등에 따르면 조앤 헤이스화이트 샌프란시스코의소방국장은 사고 당시 마지막까지 비행기에 남아 있었던 사고기 이윤혜 승무원을 영웅으로 칭송하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 승무원은 본인도 꼬리뼈가 부서지는 부상을 당했음에도 비행기에 불이 붙기 직전까지 승객들을 대피시키는데 최선을 다했고, 마지막까지 비행기를 지키면서 혹시 남은 승객이 있는지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현장을 벗어나려 하지 않았지만 의료진들의 계속되는 권유로 마지못해 병원으로 향했다.
이 승무원과 함께 유태식, 김지연, 이진희, 한우리 승무원 등 5명이 같은 마음으로 상황에 희생적으로 대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300여명의 승객을 탈출시킨 뒤 7명의 실신한 승무원을 외부로 이동시켰고 마지막으로 기내에서 뛰쳐나왔다.
사고 당시 다리를 심하게 다친 5학년 어린이를 김지연 승무원은 다급한 마음에 직접 들처업고 무려 500M 이상을 뛰어 대피시켰다. 이를 본 목격자들은 연약한 여승무원이 큰 어린이를 등에 업고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대피시키는 모습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들은 다리부상자를 먼저 탈출시킨 뒤 일반 승객을 탈출시키는 등, 경황이 없는 상태에서도 승객이 침착하게 탈출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악의 참사로 번질 수 있었던 상황에서 피해를 최소화한 영웅들이었던 것이다.
[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rk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