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예·적금, 펀드, 보험 등 금융상품을 만기까지 가져가지 못하는 중도해지자의 10명중 6명이 월평균소득 '250만~600만원' 인 30~40대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10일 발표한 '한국 금융소비자의 중도해지 및 환매 행태 연구'에 따르면, 금융상품 중도해지가 가운데 월평균소득 '250만~600만원'의 중소득층 비율은 61.9%였다. 연령별로는 30~40대가 55.1%를 차지했다.
또 금융소비자 중 64%가 과거 1년 이내 금융상품의 중도해지한 경험이 있고 이들 중도해지자는 평균 2.2개의 금융상품을 중도해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상품 중 가장 높은 중도해지율을 보인 상품은 예적금으로 전체 금융소비자의 52%를 차지했다. 이들 중 70%는 '목돈이 필요' 하거나 '생활비가 필요해서' 중도해지를 결정했고, 해지자금의 3분의 1정도는 '일반 생활자금' 으로 사용했다.
보험을 중도해지한 경우는 전체 금융소비자의 23%로 예적금 중도해지율의 절반 정도였다. 30~40대가 60%를 차지했고 자영업자의 중도해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보험 중도 해지 이유로는 '목돈이 필요해서' 가 30% 이상으로 가장 많았지만, '월납입액 및 잔여납입기간에 대한 부담' 으로 해지하는 경우도 다른 상품에 비해 높은 편이었다. 중도해지한 보험금은 '일반 생활자금' 으로 사용된 경우가 30%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펀드 중도환매자는 금융소비자의 20%로 '30대 남성' 이거나 월평균소득 6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에서 많이 나타났다.
펀드를 중도 환매한 주된 이유 역시 '목돈이 필요해서' 였다. 다만, ' 낮은 금리 수준 때문에'(2순위) 와 '더 좋은 상품으로 갈아타기 위해서'(3순위)등 투자 결과에 대한 불만족도 크게 작용했다. 중도 환매한 펀드자금 역시 '일반 생활자금' 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아울러 금융자산 중도해지자 중 절반 정도가 '향후 금융상품 중도해지 및 환매를 할 가능성이 있다' 고 응답했다. 이들은 대부분은 '40대 이하 남성' 과 '중저소득층'이었다.
KB경영연구소 골든라이프연구센터 황원경 센터장은 "저성장, 저금리 기조의 지속, 부동산 경기 침체 및 소득 정체 등으로 인해 생활여건 개선이 어려워 중도해지 및 환매가 증가할 우려가 있다"며 "금융권에서는 금융자산 중도해지를 줄이기 위해 상품가입과정에서의 고객 상담 프로세스 강화, 단기 자금부족을 해결하고자 하는 고객 니즈를 반영한 상품개발, 중도해지자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지원체계 구축에 좀 더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경영연구소는 서울 및 수도권,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18~59세 남녀를 대상으로 1차 조사 794명, 2차 조사 2017명을 설문조사했고 조사대상 중 10명을 선정, 일대일 인터뷰 방식으로 중도해지 및 환매에 대한 심층 내용을 수집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