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포츠 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정웅인 "터닝포인트가 된 민준국 어찌 잊어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강소연 기자] “꼬마야 여기 먹물 묻은 등신들은 다 내 편인 거 같구나. 만일 여기서 무죄를 받아서 나가면 말이다. 다음은 너와 저 계집애 차례다.”

사방이 민준국 이야기다. TV에 인터넷은 물론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는 어김없이 ‘말하면 죽일 거다’ 민준국 패러디로 가득하다.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너목들)’ 속 민준국을 통해 정웅인(42)은 악역에 대한 갈증을 한 방에 풀었다. 데뷔 17년 차, 그는 코믹한 이미지가 강한 연기 인생에 새로운 방점을 찍었다.

“기존 이미지를 많이 희석했어요. 연기적으로 많이 각인됐고 인정도 받았죠. ‘감 잡았어’ 이후로 유행어 아닌 유행어도 나왔고요(웃음). 재밌는 표정도 캡처되고…. 제 나이에서는 맛볼 수 없는 것들을 경험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민준국을 잊지 못할 거예요.”

극중 사연 있는 살인마 민준국을 열연한 정웅인은 매회 섬뜩한 대사와 눈빛으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만들었다. 당초 10회까지 출연하기로 했던 분량은 정웅인의 미친 존재감 덕에 최종회까지 이어졌다. 신들린 연기가 캐릭터의 생명을 연장한 셈이다.

“시청자들이 악역을 받아들이는 자체가 달라졌어요. 어르신들도 옛날 같으면 뒤통수 때리면서 ‘수하 괴롭히지 마’ 하셨을 텐데 오히려 축하해주세요. 전엔 대한민국에서 연기자로 살려면 성형을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이번 드라마로 안 해도 될 거 같아서 위안이 돼요(웃음).”
‘너목들’은 용서와 구원, 반성과 화해를 그려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민준국은 차관우(윤상현) 변호사의 도움으로 죄를 뉘우치고 ‘우리’라는 단어에 뜨거운 전율을 느꼈다. 더없이 아름다운 결말이었지만 정웅인으로서는 분명 아쉬움이 남는다.

“민준국이 죽어도 좋았을 거예요. 옥상에서 떨어진 후 병원에 가서 ‘여보, 어머니, 아들아 이제 제가 할 건 다했습니다. 좀 풀리셨는지 모르겠어요. 저도 갑니다’는 유서를 써 놓고 죽는 거죠. 작가 선생님이 한대로 ‘모든 시작은 민준국 당신이지 않으냐’는 질문에 눈빛이 흔들리면서 마무리 짓는 것도 나쁘진 않았어요.”

정웅인을 떠올렸을 때 귀염둥이 세 딸을 빼놓을 수 있을까. 특히 큰 딸 세윤 양은 한국의 수리로 이미 여러 차례 유명세를 탔다. 대구 외가에 머무르고 있는 아이들을 떠올리던 정웅인은 ‘보고 싶어 죽겠다’며 아빠 미소를 지었다. 실제 정웅인은 딸의 유치원 간식으로 KBS 2TV ‘해피투게더’에서 선보인 웅떡을 직접 만들 만큼 딸바보다.

“아이들이 ‘너목들’ 속 모습은 무서워해요. 그래서 ‘저 피는 물고 있다가 뱉는 거야. 쇠파이프는 고무로 만든 가짜야’고 말해줘요. 세윤이도 일곱 살답게 TV에 나오는 아빠를 자랑하고 싶고 제가 데리러 왔으면 좋겠고 그냥 그런가 봐요(웃음). 사실 세윤이가 한국의 수리로 불리는 걸 알아요. 그래서 가끔 ‘아빠 나도 연예인이야?’ 묻는데 웃기지 말라고 싹을 잘라버립니다(웃음). 그리고 이제 수리 닮지도 않았어요(웃음).”
정웅인이 ‘너목들’에 급하게 합류한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다. 통장 잔고가 바닥날 무렵 정웅인은 ‘너목들’을 만났다. 단 이틀 만에 진행된 캐스팅은 제작진에게도 정웅인에게도 도박이었다. 하지만 정웅인은 강우석 감독의 말을 조언삼아 출연을 결정했고 최고의 수확을 거뒀다.

“처음에는 ‘너목들’에 회의적이었어요. 법정드라마 흥행이 힘들고 방송 기간도 휴가철이라…. 악역이란 거만 믿고 갔죠. 강우석 감독님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영화 ‘전설의 주먹’ 찍으면서 감독님이 ‘올해는 악역의 해로 만들라’고 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저를 믿어줬던 분이라 약속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악역을 찾았죠. 사실 제가 다음 작품도 악역이에요. 민준국과는 또 다른 악역을 보여드릴게요(웃음).”

정웅인은 8일부터 4박5일간 ‘너목들’ 배우, 스태프들과 태국 푸켓 여행에 동행한다. 이후 차기작 촬영으로 일정이 빡빡하지만 9월에는 시간을 내서 가족들과 강원도로 캠핑도 다녀올 예정이다.

“앞으로도 연기의 끈은 놓지 않을 겁니다. 여러분과 더 가까이 만나기 위해서는 무대에도 계속 서야겠죠. 일 년에 한 번씩 연극을 하겠다고 다짐했거든요. ‘너목들’ 같은 작품을 만나기 위해서도 무대는 꼭 필요한 거니까요. 연기 트렌드도 놓치지 않으려고 과거 연기부터 영화, 아침드라마까지 많이 봅니다. 더 지켜봐달라는 건 욕심이지만 그래도 계속 지켜봐주세요(웃음).”

정웅인이 그려 나가는 40대는….

“윤택한 삶이죠. 좋은 아빠, 좋은 남편, 멋진 아들로 남는 거(웃음). 가족들과 관계적인 면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켜야 오십 대에 좀 더 긍정적인 관계로 유지될 수 있어요. ‘너목들’이 남달랐던 이유도 아빠, 남편, 자식으로서 ‘꾸준히 연기하더니 빛을 발했구나’ 하고 존재감을 각인시킨 거죠. 사실 이렇게 바쁜 경우는 처음이에요. 그런데 이런 경험도 한 번 해볼 필요가 있지 않나 해요. 아이들에게 아빠의 존재감도 다시 생각해 보게 하고요(웃음). 아이들과 와이프에게 못한 건 시간을 내서 꼭 보상해야죠. 멋진 곳으로 여행도 가고…. 아이들이나 제게 시각적으로 보고 느끼는 건 중요하니까요. 하지만 아무래도 바쁜 게 좋겠죠? 찾아줄 때 흔쾌히 해야죠(웃음).”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강소연 기자 (kang12@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특검, 이창수에 소환조사 통보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의 수사무마 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노수 특별검사보(특검보)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처분 당시 수사 실무를 담당했던 검사 한 명을 상대로 오는 22일 오전 10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여 조사를 받을 것을 통지했다"고 밝혔다.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3월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서는 모습. [사진=뉴스핌DB] 박 특검보는 이어 "김 여사의 디올백 명품 수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의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지난 12월 초에 있었던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이들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지검장은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앙지검이 두 사건을 수사하고 무혐의 처분을 내렸을 당시 중앙지검장을 지낸 최종 책임자였다. 아울러 박 특검보는 이날 "특검은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며 "각 사건의 처분이 있던 당시에 법무부 장관, 대통령실, 민정수석, 검찰총장, 서울중앙지검장, 중앙지검 제4차장 및 디올백 명품 수수 사건의 수사 라인에 있던 검사들의 사무실과 차량, 휴대폰, 업무용 PC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오늘 오전부터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현 전 민정수석 사진. [사진=뉴스핌DB] 압수수색 대상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 심우정 전 검찰총장, 박승환 전 중앙지검1차장검사, 김승호 전 형사1부장검사 등 총 8명이다. 디올백 수수 사건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일 때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고가 디올백을 수수했다는 내용으로, 지난해 중앙지검 형사1부가 불기소 처분한 사건이다.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는 2023년 12월 김 여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으나 지난해 10월 검찰은 김 여사를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을 인정할 수 없고 청탁금지법상 공무원 배우자를 처벌하는 규정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검팀은 지난 2일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대검, 중앙지검, 내란 특검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추가 자료를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이날도 관련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특검팀은 또 김 여사가 지난해 5월 박성재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무마해달라고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자료도 확보할 예정이다. 앞서 김 여사는 당시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혜경, 김정숙 수사는 왜 잘 진행이 안 되고 있나' 등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메시지는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이 같은 달 2일 김 여사 관련 전담 수사팀 구성을 지시한 직후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특검팀은 수사 기간이 오는 28일 종료되는 만큼, 남은 기간 수사가 마무리되지 못할 경우 다른 수사기관에 사건을 이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yek105@newspim.com 2025-12-18 15:59
사진
'민주 돈봉투' 윤관석·임종성 등 2심 무죄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윤관석·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과 허종식 민주당 의원이 1심에서 유죄를 받았지만 항소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일명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라며 유죄의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봤다. 서울고법 형사2부(재판장 설범식)는 18일 정당법 위반으로 기소된 윤 전 의원과 임 전 의원, 허 의원에 대한 선고 기일을 열고 이같이 판결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윤 전 의원에게 징역 9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임 전 의원과 허 의원에게 징역 3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공직선거법상 금고 이상 형 확정시 의원직을 상실하는데, 이는 의원직 상실에 해당한다. 윤관석 전 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 DB] 반면 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 공소 제기의 핵심 증거인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에서 추출한 '이정근 녹취록'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임의제출됐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형사소송법 제308조의2에 따르면 적법하지 않은 절차에 따라 수집한 증거는 증거로 채택되지 않는다. 이정근 녹취록에는 윤 전 의원은 이 전 총장과의 통화에서 "인천 둘 하고, 종성이는 (돈봉투를) 안 주려고 했는데, 얘들이 버젓이 '형님, 우리도 주세요'라고 해서 3개 뺏겼어"라고 언급했다. 검찰은 윤 전 의원이 언급하는 '3개'가 돈봉투였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 내 자동 녹음 파일이 3만여 개에 달해 정확한 개수나 내용을 파악하고 있기 어려운 사정, 이 전 총장이 원심 증인신문 과정에서도 휴대전화 내 이 사건 관련 내용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를 바탕으로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 내 전자정보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수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죄 증거로 보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또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는 그의 알선수재 사건 관련 수사 중 제출한 것인데, 이 사건과는 무관하므로 검찰이 별도의 영장을 발부받아야 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은 점도 꼬집었다. 재판부는 "전자정보 탐색 과정에서 별도 범죄혐의에 대해서 의견 갈리는 경우엔 추가 증거 수집 중단하고 영장을 발부받아야 한다"라며 "압수에 관한 절차를 침해하는 내용"이라고 봤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핌 DB] 한편 민주당 돈봉투 의혹은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당대표 후보였던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현 소나무당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박용수 전 보좌관이 사업가 김 모 씨에게 6750만원 상당의 돈을 받고 여러 의원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윤 전 의원은 박 전 보좌관으로부터 2021년 4월 27일과 28일 양일에 걸쳐 6000만원을 전달받고, 28일 국회 본관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송 전 대표를 당대표로 지지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좌장 자격으로 참석해 돈봉투를 살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임 전 의원과 허 의원은 이날 윤 전 의원에게 돈봉투를 받았다고 알려진 현역 의원 중 일부다. 즉 돈봉투는 사업가 김 씨→박용수·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윤관식 전 의원→현역 의원 20명으로 전달됐다. 관련 인물들은 1심에서는 대부분 유죄를 선고받았으나,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로 판명돼 2심에서 뒤집혔다.  사건의 핵심 인물인 송 전 대표는 1심에서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한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으나, 돈봉투 살포 의혹인 정당법 위반에 대해서는 무죄를 인정받았다. 역시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로 판명되면서다.    100wins@newspim.com 2025-12-18 11:0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