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논란이 되고 있는 소비세 인상안에 대해 경기 회복의 발목을 붙잡지 않을 것이라며 긍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8일(현지시각) 통화정책회의를 끝내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구로다 총재는 일본 경제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제시하면서, 소비세 인상이 경제 성장세를 끌어내리지 않을 것이고 정부 재정 문제 해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아베 신조 총리는 내년 4월 소비세를 8%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이코노미스트 등 상당수는 소비세 인상이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BOJ는 2015년까지 소비세를 10%로 지금의 두 배로 올리는 것이 불어나는 국가 부채를 관리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통계치에 의하면 일본의 총 부채 규모는 연간 경제생산의 25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구로다 총재는 “정부 재정적자가 상당한 수준이고 발행 국채 역시 지나치게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가 재정 건전성을 향한 분명한 길을 제시하고 이를 이행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본 경제가 소비세 인상을 감당할 정도로 건전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디플레 타개와 소비세 인상 노력이 함께 갈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럴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현재 아베 총리는 소비세 인상 여부를 결정할 때 GDP 성장률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상태로, GDP 수치가 수정되는 9월 초까지는 결정을 보류할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의 경기 지표 부진이 일본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중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안정된 상황”이라면서 우려를 일축했고, 해외 경제 상황에 대한 전반적 리스크 역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