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진영 기자] 영국 북아일랜드 출신의 3인조 밴드 투도어시네마클럽이 지난 2010년 '섬머 위크엔티 2010'로 첫 내한 공연을 가진 이후 '슈퍼소닉 2013'에 참여하며 두 번째로 한국 팬들과 만났다. 14일 무대에 오른 이들은 관객과 뜨겁게 호흡하며 열광의 무대를 보여줬다.
'슈퍼소닉 2013' 공연을 앞두고, 투도어시네마클럽의 기타리스트 샘 할리데이는 뉴스핌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재차 내한하게 된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이들은 "올해 2번째를 맞은 '슈퍼소닉 2013'의 라인업이 너무나도 훌륭해서 출연하게 됐다"며 1집과 2집의 수록 곡들을 들려줄 거라는 사실을 살짝 귀뜸했다.
"한국에 다시 오게 돼 정말 기분이 좋아요! 유럽이나 미국처럼 많은 밴드들이 올 수 있는 곳은 아니잖아요. 지난 번에 짧게 방문해서, 꼭 다시 오고 싶었죠. 사실 내한했을 때 저희를 보러 온 관객이 아주 많지는 않았어요. 당시 라인업 메인이 칸예 웨스트였거든요.(웃음) 그래도 좋았어요. 또 가게 됐으니 그 때보다 많은 분들이 보러 와주시겠죠?"
'슈퍼소닉 2013'의 첫날인 14일 슈퍼스테이지(체조경기장)에서 공연 중인 투도어시네마클럽 멤버 샘 할리데이(기타), 알렉스 트림플(보컬), 케빈 베어드(베이스) (왼쪽부터) |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었죠. 저희 밴드 맴버들이 함께 가서 알렉스를 격려해주고 무대를 감상했어요. 오히려 알렉스는 긴장하지도 않고 담담하게 노래하더라고요. 정말 멋졌죠."
특별히 샘은 스스로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아티스트로 노르웨이 출신 일렉트로닉 뮤직 프로듀서 토드 테리에(Todd Terje)을 꼽았다. 그는 "다이나믹함 없이 깔끔하고 내추럴한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매력적"이라고 이유를 설명하며 그의 음악을 추천했다.
또 방한에 앞서, 샘은 친구를 통해 미리 겪어본 한국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팬들을 만나기를 고대했다. 특별히 "공연을 보시기 전에 한번쯤은 저희 음악을 듣고 오시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LA에 사는 한국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네 집에서 한국 음식을 먹어 본적이 있어요. 한국 노래 중에는 전 세계인이 알고 있는 싸이의 음악을 들어 본적이 있죠. 하지만 그가 한국 대중 음악을 대표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슈퍼소닉 2013'으로 두 번째 내한 공연을 마무리하고, 투도어시네마클럽은 9월에 휴식기를 가진 뒤, 10월과 11월에 미국과 동남아시아 지역 투어에 나선다. 이후 12월 크리스마스 경에는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지만, 한편으로 자신들만의 매력이 가득 담긴 새로운 앨범을 준비 중이다.
"올해 공연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새 앨범 작업에 들어가고, 내년쯤에 녹음을 하게 될 것 같아요. 어떤 앨범이 될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아마도 신나는 우리식 음악이 아닐까 싶어요. 많이 기대해 주세요.(웃음)"
유쾌한 세 남자가 모인 아이리시 밴드 투도어시네마클럽. 이들은 자신들을 나타내는 단어로 아이리시, 신남, 즐거움을 꼽았다. "저희 음악의 차별성은 쉽게 들을 수 있는 댄서블하면서도 의미 있는 음악이라는 점이에요. 아일랜드 출신 밴드로서 항상 타그룹에 비해 배로 노력할 수밖에 없죠. 런던이나 미국에서는 음반사 관계자들이 인디-록 공연을 보러 다니기도 하지만, 아일랜드는 그렇지 않거든요. 스스로 아일랜드 밖으로 저희 음악을 알리려고 많은 노력을 했고 성숙해졌다고 봐요. 또 다른 우리의 경쟁력이죠." |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PMC네트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