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정부 진퇴양난 속 내부 입장 차
[뉴스핌=김동호 기자]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지지세력들의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반대 세력과의 충돌이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각) 주요 외신들은 이집트 수도 카이로 곳곳에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시위대와 반대 세력간의 무력충돌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충돌은 카이로에 있는 정부기관을 에워싸고 농성 중인 무르시 지지 시위대에게 무르시 반대 세력들이 돌과 병을 던지는 등 이들을 공격하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르시 지지자들은 카이로 내무부 청사 쪽으로 거리 행진에 나섰으며 이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과 무르시 반대 세력과 충돌했다.
알자지라방송은 카이로 내 최소 3곳에서 무력충돌이 있었으나, 이에 따른 사상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집트 정부는 양측의 충돌이 격화되자 진압 경찰을 동원해 최루탄을 발사하며 시위대의 해산을 시도했다.
현재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 무르시 전 대통령 복권 촉구 시위는 지속적으로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상태다. 반면 이집트 과도정부는 이들 시위대를 강제 해산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지는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도정부 내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 시위대에 대한 대응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이집트 군부와 내각, 임시대통령 간에도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임시정부 내 내무부와 군부 진영은 시위대 진압 및 해산을 원하고 있지만,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부통령과 지아드 바하-엘딘 부총리를 필두로 한 또 다른 진영은 민주적 방법을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