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이집트, 이슬람 시위대 유혈 진압 … 국제사회 비난

기사입력 : 2013년07월29일 07:27

최종수정 : 2015년03월12일 09:50

정치이념 양분화 심화되며 사태해결 어려워져

[뉴스핌=김사헌 기자] 주말 이집트 카이로는 피로 물들었다. 토요일 새벽 이집트 보안군이 축축당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 본거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소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이 사망하고 수백~수천 명이 다치는 등 이집트의 민주 혁명이 일어난지 2년여 만에 최악의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이후에도 무슬림형제단이 이끄는 시위대 수천 명은 여전히 수도 카이로 외곽에서 희생자를 추모하면서 무르시 복권을 요구하고 있다.

28일 이집트 언론과 외국 주요매체 보도에 의하면, 지난 27일 새벽 카이로 외곽 나스르시티에서 무르시의 복귀를 요구하며 한 달여 시위를 벌이던 무슬림형제단 주도의 이슬람 시위대의 캠프를 사복경찰과 군대가 최루탄과 실탄을 이용해 진압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집트 보건부의 대변인 발표를 인용, 74명이 사망했고 7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현장 의료진들의 소식에 의하면 최소한 200명 이상이 이번 과정에서 사망했으며, 또 무슬림형제단은 형제단 소속 당원이 최소 120명이 죽고 4500명 이상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알렉산드리아 지역에서도 유혈 충돌이 발생해 최소 8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 쿠데타로 무르시 대통령이 축축된 이후 무슬림형제단은 카이로 교외를 중심으로 계속 시위를 벌여왔다. 그 동안 군대와 경찰 그리고 시위대의 충돌 과정에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지만, 이번처럼 군대가 강한 시위대 진압 의지을 드러내면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군부 쿠데타 이후 임시정부를 수립했지만 이집트의 정치적 위기는 점점 깊어가고 잇으며,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잡히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은 깊은 이데올로기 분파의 극렬한 대립으로 가면서, 점차 내전으로 흘러가는 국면이 되고 있다.

임시정부와 군대는 계속해서 무르시를 지지하는 이슬람시위대를 해산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무슬림형제단은 계속 전국 시위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집트 새 정부의 내무부는 시위대에 실탄을 사용한 적이 없다면서 폭력 사태는 10월 6일의 다리를 점령하라고 시위대에 요구한 무슬림형제단이 일으킨 것이라고 비난했다.

군대는 시위대에 최루가스만 사용했는데 무르시 지지세력들이 경찰에 발포했으며, 이 때문에 경찰이 24명 이상 부상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무르시 지지세력이 경찰에게 총을 쏘는 장면이 담긴 영상도 배포했다.

그러나 무슬림형제단은 경찰과 군대가 예고없이 공격을 감행했을 뿐 아니라 저격수를 이용해서 머리와 가슴을 노려 사살하는 학살을 저질렀다면서, 군부 쿠데타 세력이 라바 아마위야 사원 동쪽의 시위대 진영을 해산하고 정적을 제거하기로 마음먹은 것이 사태의 발단이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집트 군대는 3주 전에도 카이로의 공화국수비대 건물 앞의 무슬림형제단 지지세력에게 발포해 60명 넘게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날 이집트 군대의 시위대 공격 전에 대부분의 서방 외신 기자들은 정부가 초청한 타흐리르광장 주변의 헬리콥터 타고 돌기 행사에 초청되었고, 사태가 발생한 뒤에 BBC방송 특파원이 현장에서 목격자의 증언을 보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집트 임시정부는 기자회견을 열어 실탄을 발사한 적이 없다고 발뺌했다.

앞서 이집트 군부는 무리시 전 대통령을 살인과 납치 등의 혐의로 계속 구속 수감 중이라고 발표했다. 군부는 무르시 전 대통령이 이슬람 원리주의 조직인 하마스와 공모하고 무라바크 전 대통령에 대한 폭동이 일어난 2011년 탈옥 과정에서 포로와 관리를 살해하고 군인 장교를 납치한 혐의가 있다며 구속수감에 대해 명분을 제시했지만 무슬림형제단을 이러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한편, 이번 유혈 사태에 대해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이집트가 역사적으로 중요한 전환기에 서있다"고 말햇다. 그는 "폭력이 계속될 경우 화해와 민주화 노력이 후퇴하게 될 수 있다"면서, 이집트의 정치 지도자들이 벼랑끝 대립에서 물러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집트 유혈 사태를 규탄하고, "임시 정부는 평화로운 사태 해결과 이집트 국민의 보호라는 책임을 져야 하고 군대는 의사 표현과 집회의 자유와 같은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폭력은 정치적 해결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유혈 사태로 인한 희생자들과 그 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표명하고, 이집투 정부에게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과 무슬림형제단 지도자들을 즉각 석방하거나 관련 사건을 최대한 투명하게 다시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또 유럽연합의 바로니스 애시튼 외교정책 담당위원은 "몹시 개탄스럽다"고 말했고, 영국의 윌이엄 헤이그 외무장관은 "이제 대립이 아니라 대화가 필요하다. 모든 진영의 정치지도자들은 긴장을 줄이기 위해 조치를 취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정후, MLB 첫 2경기 연속 대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이정후가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그동안 이정후가 홈런을 친 6경기(지난해 2경기)에서 100% 승률을 거뒀지만 처음으로 승리 공식이 깨졌다. 이정후는 15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4-8로 추격한 7회 투런 홈런을 날렸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15일 애리조나와 홈경기에서 7회 2점 홈런을 날린 뒤 맷 윌리엄스 코치의 환영을 받으며 3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5.05.15 zangpabo@newspim.com 전날 애리조나전 8회 3점 홈런에 이어 이틀 연속 아치를 그린 이정후는 시즌 6호 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7-8로 아쉽게 졌다. 지난해 데뷔한 이정후가 2경기 연속 홈런을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1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쳐 한 경기 홈런 2개를 발사한 적은 있었다. 3번 7회 무사 1루에서 네 번째 타석에 선 이정후는 애리조나 세 번째 투수인 우완 라인 넬슨을 맞아 원볼 투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시속 138㎞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넘겼다. 타구 속도는 시속 164㎞가 나왔고 비거리는 120m였다. 넬슨은 지난해 애리조나에서 선발로 뛰며 10승(6패 평균자책점 4.24)을 기록한 빅리그 4년차 유망주다. 3번 중견수로 출전한 이정후는 1회 3루수 파울 플라이, 3회 3루수 땅볼, 5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 타구는 애리조나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펜스 앞까지 달려가 잡아내는 호수비가 아니었으면 장타가 됐을 타구였다. 2점 차로 뒤진 9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가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이날 범타로 물러난 네 타석에선 공이 모두 왼쪽으로 밀렸다. [샌프란시스코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애리조나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15일 샌프란시스코와 원정경기에서 5회 이정후의 깊숙한 타구를 러닝 캐치로 잡아내고 있다. 2025.05.15 zangpabo@newspim.com 5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한 이정후는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지만 시즌 타율은 0.286로 약간 내려갔다. 2경기에서 5타점을 쓸어 담은 이정후의 타점은 29개로 늘어나 윌머 플로레스(33개)에 이어 팀 내 2위를 기록했다. 전날 애리조나를 10-6으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패배로 4위 애리조나에 2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 이정후가 아웃된 뒤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마이크 여스트렘스키의 삼진 후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크리스천 코스가 중견수 뜬공으로 잡혀 역전에 실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하루 휴식 후 17일 애슬레틱스와 홈 3연전을 시작한다. zangpabo@newspim.com 2025-05-15 08:58
사진
'서부지법 난동' 첫 선고 2명 모두 실형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전후인 지난 1월 18∼19일, 서부지법에서 발생한 난동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95명 중 2명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재판장 김진성)은 14일 오전 특수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 모 씨와 소모 씨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김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소모 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이날 선고는 서부지법 난동 사태 발생 4개월여 만에 나온 첫 선고다.  앞서 검찰은 김씨에게 징역 3년, 소씨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지난 1월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선고는 김 씨부터 진행됐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특수건조물 침입, 공용 물건 손상, 특수 공무집행 방해"라며 "피고인이 증거에 관해서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가 있어서 유죄로 인정된다"고 했다. 이어 "이 사건은 다중위력을 보인 범행이고, 범행 대상은 법원"이라며 "피고인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사건에 연관되었고, 당시 발생한 전체 범행의 결과는 참혹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사법부의 영장 발부 여부를 정치적 음모로 해석 규정하고, 그에 대한 즉각적인 응징, 보복을 이뤄야 한다는 집념과 집착이 이뤄낸 범행"이라고 했다. 재판부는 "다만 이 사건은 공동 범행이 아니라 단독 범행이기 때문에 피고인의 행위에 대해서만 평가한다"면서도 "다중의 위력을 보였다는 부분은 범죄사실에 포함되므로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벽돌 등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깨뜨렸고, 법원 경내로 들어가 침입했다"며 "법원 내부 진입을 막고 있던 경찰관들을 몸으로 밀어 폭행했다"고 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 태도를 보이고,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 6개월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소 씨의 선고에서 재판부는 "피고인이 자백하고 있고 보관 증거 있어 유죄"라고 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법원 경내로 들어간 다음 당직실 유리창을 통해 건물 1층 로비까지 들어가 침입했다"며 "화분 물받이로 창고 플라스틱 문을 긁히게 하고, 부서진 타일 조각을 던져 법원 건물 외벽 타일을 손괴했다"고 말했다. 다만 "피고인이 진지한 반성으로 보이고, 우발적 범행에 이르게 된 점, 초범인 점, 그밖에 양형 제반 사항을 고려해 징역 1년에 처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고에 앞서 재판부는 "어제 딸에게 산책하며 '아빠가 어려운 사건을 선고한다'고 했더니 '이재명 사건이냐, 윤석열 사건이냐?'고 묻더라"며 "더 어려운 사건이 있겠구나 싶었지만, 결단과 선고 순간에는 어렵고 쉬운 사건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판결문을 머릿속으로 썼다가 지웠다 수없이 반복했다. 오늘 선고를 할지 말지도 많이 고민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선고가 정답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다만 결정과 결단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 선고가 피고인의 남은 인생을 좌우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남은 생은 피고인 본인답게 살아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 사건과 같은 날 있던 전체 사건을 포함해 법원, 경찰 모두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며 "그날 직접 피해를 본 법원, 경찰 구성원분들과 지금도 피해를 수습할 관계자분들 노고에 감사하다. 기자들을 포함해 지금도 피해를 수습하는 과정인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어려운 시기에 시민들께서 사법부뿐 아니라 경찰, 검찰, 법원 전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4 11:0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