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군부의 정권 장악에서 시작된 이집트 정국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이집트에선 수만명 규모의 시위 세력이 군부에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19일(현지시각)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집트 최대의 이슬람 조직인 무슬림형제단과 이슬람주의자 정당·단체 회원들은 '정당성 지지를 위한 국민연합'을 조직, 군부에 의해 정권을 뺏긴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는 등 군부의 정권 장악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번 집회는 군부에 의한 쿠데타를 무효화 하기 위한 것으로,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 나스르시티를 비롯해 알렉산드리아, 나일 델타 등 전역에서 진행됐다.
특히 이 같은 대규모 집회는 아들리 만수르 이집트 임시 대통령이 국가 안보를 해치는 세력과 맞서 싸우겠다고 경고한 다음 날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이슬람 계열의 한 단체 관계자는 "이집트의 정치적 혼란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군부가 쿠데타를 포기하고 대통령과 헌법, 의회의 정당성을 회복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무슬림형제단 소속의 청년단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시위가 무르시 대통령의 복귀를 위한 '전투'라고 전했다.
한편, 무르시 전 대통령의 반대 진영도 만만치 않아 이집트의 정국 불안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무시시 전 대통령 반대 진영은 이날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 등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군부 역시 더 이상의 소요 사태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강경 진압 방침을 밝히고 있어 이집트 사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만수르 임시 대통령는 취임 이후 국영TV를 통한 첫 번째 연설에서 "국가 안위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며 "무질서와 폭력을 추종하는 세력에게서 국가를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