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이집트 세속-이슬람 분열 ‘최고조’…내전 ‘분수령’되나

기사입력 : 2013년08월16일 16:38

최종수정 : 2013년08월16일 16:38

"유혈진압 촉발, 최악의 경우 알제리 내전 재연"

[뉴스핌=권지언 기자] ‘아랍의 봄’ 이후 최악의 사상자수를 낸 이집트 유혈사태는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달았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현재의 대치 상황이 누그러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일촉즉발의 내전 위기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15일(현지시각)까지 이집트 보건당국이 집계한 사망자수는 638명으로 지난 2011년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축출됐던 ‘아랍의 봄’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예정이다.

이날 AP통신은 분석기사를 통해 이번 진압사태가 ‘아랍의 봄’ 이후 분열상황이 최고조에 달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집트가 내전의 시작을 알릴지도 모르는 벼랑 끝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갈등의 양 축 중 한쪽은 무슬림 형제단으로 대표되는 강경 이슬람주의 세력이고, 이들의 반대편에는 세속주의자들과 기독교인, 온건 이슬람주의자들이 군부와 손잡은 채 이들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AP는 양측의 갈등은 이미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축출됐던 7월 3일부터 고조됐지만, 이번달 14일 군부의 유혈진압 조치는 내전을 촉발한 ‘분수령’으로 기록될 지 모른다고 전했다.

세속주의와 이슬람주의 세력의 대치 상황은 좀처럼 개선 신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미 이집트의 한 국영 미디어는 무슬림 형제단과 그 동맹 세력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했고, 당국에 이슬람주의자들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주문한 상태.

엄청난 사망자수가 집중됐던 이번 진압사태를 주도한 군부에 대해 국제사회 비난 목소리까지 가중되면서 책임의 화살은 군부를 비롯한 세속주의자들을 향할 수도 있지만, 무르시 축출 이후 무르시 지지자들과 무슬림 형제단들의 시위 역시 상당히 잔인하고 지속적으로 전개됐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시위대는 무르시 축출 이후 한 달 넘게 시위를 이어가며 도로를 점거하고 공공 건물들에 대한 수류탄 공격을 서슴지 않는 등 시민들의 일상 생활에도 불편을 초래했다.

또 이번 유혈진압에 대한 책임을 우려해 사임 의사를 밝힌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부통령에 대해서도 세속주의 세력 등 시민들 사이에서 상당한 비난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센츄리 파운데이션 소속 이집트 전문가 마이클 W.한나는 “이집트의 내전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면서 “자살폭탄과 여러 암살 시도 등이 뒤따르는 등 상황이 악화될 수 있지만, 시리아나 이라크와 같은 상황이 반드시 되리라는 법은 없다”고 말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Economist)지 역시 이집트 사태를 다루면서 알제리 내전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알제리에서는 지난 91년 군부가 선출된 뒤 이슬람세력들의 정권 복귀를 막고 있으며, 이후 10년 넘게 이어진 유혈사태로 20만 명 가까운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또 이집트 군부의 이번 진압 조치가 이미 예견됐던 것이지만 이만큼의 희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련의 칼럼과 사설 그리고 분석을 통해 "이집트 중산층과 자유주의자와 세속주의자들은 군부라는 호랑이 등 위에 올라탄 상황"이라면서 "늦기 전에 무슬림과 화해를 시도할 것"을 권고했다. 신문은 또 미국이 이집트에서 잃어버린 영향력을 되찾고 싶다면 "군부를 무대에서 끌어내려야 할 것"이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FT는 이집트 군부가 무르시를 축출한 뒤부터 이를 '군부 쿠데타'로 규정하고 비판해왔다.

한편, 유혈진압으로 막대한 사상자가 발생하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즉각 비난하고 나섰지만 미국 정부는 최근 사태를 군부 쿠데타로 정의하지도, 또 군부지원을 중단할 의향도 없음을 시사했다. 유엔(UN)은 긴급 안정보장이사회 회의를 소집했지만, 성명서 채택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집트에 대한 군사지원과 관련해 이집트 군부가 지원하는 임시정부가 무슬림형제단의 테러행위 요인을 지목하고 있다면서, 이는 이집트의 국가 건설 기초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무슬림형제단은 자신들이 어떠한 폭력도 저지르지 않았으며 평화적인 저항을 통해 무르시 축출이후 잃게 된 권력을 되찾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민주 '금투세 당론' 지도부 위임 [서울=뉴스핌] 채송무 홍석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과 관련된 입장을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민주당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금투세와 관련해 치열한 논의를 펼친 끝에 금투세 결론과 시기에 대해 모두 지도부에 위임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뉴스핌 DB] 의견은 유예와 폐지, 시행이 팽팽했다. 다만 지난 금투세 정책토론에서 거의 없었던 폐지 의견도 유예 의견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다만 이는 의원총회에서 입장을 표명한 의원 숫자로 투표를 통한 것은 아니다. 보완 후 시행을 주장한 의원들은 2년 전 여야가 합의를 해 국민들께 보고된 사안이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적 의견과 함께 유예나 폐지 입장을 정하면 상법 개정을 추진할 지렛대를 잃는다는 우려를 제기한 의원도 나왔다. 유예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다음 정부에서 결론을 내도록 유예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다만 2년을 유예하면 대선 직전에 해야 하는 문제가 있으며, 3년 유예 시 총선 직전으로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는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의원들은 다만 유예하더라도 22대 국회에서 책임지는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예 내지 폐지를 주장한 의원들은 현재 증시가 어려운 시기고 손해를 본 사람이 많아 정무적으로 고민이 필요한 상황으로 합의 때문에 안 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폐지 의견을 낸 의원들은 유예 역시 개정안을 내야 하는데 여기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모든 정치적 책임을 민주당이 지게 된다며 불확실성 제거 차원에서 폐지하고, 대선 공약 등으로 새 약속을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의총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부 있었지만, 다수 의원이 지도부 위임에 동의했다. 이재명 대표가 금투세와 관련해 유예 입장을 이미 밝힌 바 있는 상황이어서 민주당은 금투세 유예 방향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  dedanhi@newspim.com 2024-10-04 12:53
사진
레바논 긴급 방문한 이란 외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