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우리투자증권 인수구도는 벌써 KB금융지주와 NH농협금융지주 양자 경쟁으로 좁혀지는 양상이다.
우선 매각규모에서 금융지주라야 인수가 가능하고, 두 금융지주 회장이 모두 정통 재무관료를 거친 즉, 관(官) 출신 신임이기 때문이다.
관료에서 금융지주 회장으로 변신한 두 '임 회장'이 경영능력 평가 차원에서 양보할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을 벌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지배구조나 조직속성 등에서 농협금융이 인수 의사결정에서 보다 유리한 입장에 있는 것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19일 우리금융지주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기준 우투,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과 저축은행의 자본총계는 각각 약 3조4570억원, 1680억원, 660억원 및 1820억원이다.
우투와 우리아비바생명의 매각대상 지분율이 각각 37.85%, 98.89%(아비바지분 47.31%포함) , 자산운용 및 저축은행은 100%임을 고려하면 해당 자본총액은 약 1조7226억원이다.
상장사인 우투의 시가총액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생각하면 패키지 가격은 1조7000억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패키지 매각으로 개별매각의 합보다도 다소 가격이 낮아질 가능성은 있지만, 미매각 계열사를 최대한 줄여 우리은행 매각에서 부담을 줄인다는 것이 전략적으로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탓이다.
인수자 입장에서도 우투만 쏙 빼낼 수 없기 때문에 전체 인수가격은 크게 높일 수 없다. 이런 측면에서 KDB대우증권이 탁월한 대안이 될 수도 있다.
한 금융전문가는 "KB금융은 IB와 건전성 등에서 대우증권에 더 관심이 많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아쉽게도 대우증권이 매물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관측했다.
이 전문가는 "정책금융 재편과정에서 KDB금융그룹의 해체가 불가피하더라도 대우증권은 정책금융상 필요성이 상당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안 등장의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KB금융과 농협금융은 우투를 두고 한판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두 금융그룹 모두 은행 비중이 너무 높아 증권업 규모를 키울 필요성이 있다. 회장도 모두 경제관료 출신 신임이어서 우투 인수여부로 경영수완에 대한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임영록 KB금융 회장과 임종룡 농협지주 회장은 각각 행시 20회와 24회 출신으로, 임영록 (행시 20회)회장과 임종룡(행시 24회) 회장 모두 정통 재무관료 출신이어서 선후배 간의 자존심 대결도 치열할 전망이다.
두 금융그룹 모두 인수검토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KB금융은 IB업무에 능한 KB증권 사장으로 정회동씨를 선임하고 최근 대우증권의 전병조 IB담당 전무를 부사장으로 데려왔다.
정 사장은 우투의 전신인 LG투자증권에서 오래 근무했고, 전 부사장은 행시 29회로 재무관료 출신이다. KB금융 내부에서도 정-전 라인에 대해 우투 인수에서 상당한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KB금융은 지주 내 전략부서와 이 라인이 벌써 우투 인수 전열을 갖춘 셈이다.
농협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 임종룡 회장이 우투 인수의사를 수차례 밝힌 바 있고, 오히려 농협금융쪽으로 인수되는 것이 우투입장에서도 낫다는 전략적 평가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전략적 평가는 이미 우투인수에 대한 내부검토가 상당히 진행됐다는 것을 방증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농협이 우투 인수 의사결정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시각이다.
우선 농협이 농협중앙회의 협조를 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상장기업인 KB금융 이사회보다는 설득하기가 쉽다는 것이다.
다른 한 금융전문가는 "농협이든 KB금융이든 신임 회장들이 정부의 민영화에 적극 호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실제 인수 의사결정에서는 KB금융이 상장사로서 훨씬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ING생명 인수과정에서 보았듯이 우투 자체에 대한 확신에서 시작해서 실제 인수에서 적정가격 수준까지 '더하고 빼기'를 한다는 것이다. 전략적 판단에 따른 통큰 인수구도가 나올 상황이 아니라는 것.
더구나 금융그룹 구성은 비슷하지만 증권뿐만 아니라 자산운용부문도 보강의 필요성이 더 높은 곳은 농협이기도 하다.
앞의 전문가는 "두 금융그룹의 드러나는 경쟁과는 달리 실제 제시하는 인수가격은 매우 낮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인수하더라도 축제분위기는 기대하기 힘들다"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일부 전문가 "의사결정에서 농협이 유리"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타이거 우즈 탄 차량 전복·체포
[서울=뉴스핌] 이웅희 기자·한지용 인턴기자 =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0)가 또 '음주 또는 약물 운전'(DUI·Driving Under the Influence) 혐의에 연루돼 체포됐다.
미국 ABC 방송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우즈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틴 카운티 주피터 아일랜드 인근 도로에서 차량을 운전하던 중 사고를 일으킨 뒤 경찰에 체포돼 구금됐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타이거 우즈. [사진=로이터] 2026.03.19 psoq1337@newspim.com
사고는 이날 오후 2시를 넘긴 시점에 발생했다. 우즈가 몰던 차량은 왕복 2차선 도로에서 다른 차량과 충돌한 뒤 전복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즈는 큰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우즈의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음주 또는 약물 영향 아래 운전을 했다고 의심했고, 곧바로 체포했다. 현재까지 우즈가 술에 취한 상태였는지, 약물 복용에 따른 것인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우즈의 교통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1년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차량 전복 사고를 당해 다리 등에 중상을 입고 장기간 재활 치료를 받은 바 있다. 당시 경찰은 과속과 운전 부주의를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으며, 음주나 약물 정황은 없다고 결론 내렸다.
타이거 우즈. [사진=로이터]
또한 우즈는 2017년에도 DUI 혐의로 체포된 전력이 있다. 당시 그는 도로변에 정차된 차량 운전석에서 잠든 채 발견됐으며, 진통제 복용 상태였다고 진술했다. 이후 법정에서 혐의를 인정하고 벌금과 보호관찰, 사회봉사 등의 처분을 받았다.
우즈는 지난해 9월 일곱 번째 허리 수술을 받은 후 선수 생활 연장을 준비해 왔다. 우즈는 다음달 9~12일 열리는 마스터스 출전 여부를 아직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음해 열리는 아일랜드 라이더 컵의 미국 단장직 승낙 여부도 이달말까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football1229@newspim.com
2026-03-28 08:59
사진
'삼전닉스' 흔든 구글 '터보퀀트'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구글이 공개한 새 기술 '터보퀀트(TurboQuant)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KV(key-value) 캐시를 압축해 메모리 사용량을 최대 6분의 1 수준으로 줄이면서 비용과 속도를 동시에 개선한 것이 핵심이다. 다만 비용 하락이 AI 확산을 자극하는 '제번스 역설'이 작동할 경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같은 고성능 메모리 수요는 오히려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AI 인포그래픽=서영욱 기자]
◆메모리 6분의 1로…속도까지 끌어올린 '터보퀸트'27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구글이 지난 24일(현지시간) 공개한 '터보퀀트'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의 핵심 병목으로 꼽히는 메모리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기술로, 비용과 속도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해법으로 주목을 받는다.
LLM은 문장을 생성할 때 이전 대화 내용을 'KV 캐시' 형태로 저장해 활용한다. KV 캐시는 모델이 이미 처리한 단어들의 정보를 임시로 저장해두는 일종의 '작업 메모리'로, 같은 계산을 반복하지 않고 다음 문장을 빠르게 생성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대화가 길어질수록 이 캐시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GPU 메모리를 빠르게 소모한다. 그동안 업계는 연산 성능을 높이는 데 집중해왔지만,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는 메모리 한계가 속도 저하와 비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터보퀀트는 이 지점을 겨냥한 기술이다. 핵심은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을 바꿔 같은 정보를 훨씬 적은 용량으로 담아내는 데 있다. 기존에는 복잡한 수치 데이터를 그대로 저장했다면, 터보퀀트는 이를 '크기(magnitude)와 방향(direction)'으로 단순화해 표현한다. 구조 자체를 바꿔 압축 효율을 끌어올린 셈이다.
여기에 압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차를 최소한의 정보로 보정하는 방식이 더해졌다. 극히 적은 추가 데이터로 오류를 보정해 정확도를 유지하는 구조다. 이 덕분에 기존 압축 기술의 한계였던 성능 저하 문제를 피할 수 있었다.
구글에 따르면 터보퀀트를 적용하면 KV 캐시 메모리를 최대 6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저장 용량도 기존 16~32비트에서 약 3비트 수준까지 낮아진다. 메모리 사용량이 줄어들면서 연산 속도도 함께 개선돼, 일부 환경에서는 최대 8배까지 처리 속도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별도의 재학습 없이 기존 모델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메모리주 급락에도…"수요 감소는 과도한 우려"터보퀀트가 공개되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메모리 사용 효율이 크게 개선될 경우 향후 반도체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되면서 메모리 관련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증시에서는 마이크론을 비롯한 메모리 업체 주가가 급락했고,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다만 반도체업계에서는 이를 구조적 수요 감소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터보퀀트가 메모리 사용량을 줄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개별 AI 모델 단위의 효율 개선일 뿐 전체 수요 감소로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비용 절감을 통해 AI 서비스 확산을 가속화할 경우 전체 메모리 수요는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같은 고성능 메모리는 단순 저장 용량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와 대역폭이 핵심 경쟁력인 만큼, 터보퀀트와 직접적인 대체 관계에 있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메모리 효율화 흐름과는 별개로 고성능 메모리 수요는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 18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HBM4, HBM4E 메모리를 보고 있다. [사진=뉴스핌DB]
◆효율 높일수록 수요 늘어…'제번스 역설' 재현할 수도효율이 높아질수록 오히려 수요가 늘어나는 '제번스의 역설'이다. 기술 발전으로 비용이 낮아지면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결과적으로 전체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이다.
이 같은 흐름은 과거 산업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1990년대 인터넷 확산 초기에는 이메일과 디지털 문서 도입으로 종이 사용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실제로는 PC와 프린터 보급, 웹 문서 출력 증가가 맞물리며 오히려 종이 사용량이 급증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효율 개선이 수요 감소로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전체 수요를 확대시키는 '리바운드 효과'의 대표 사례로 보고 있다. AI 역시 유사한 경로를 따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사례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저비용·고효율 AI 모델을 내세운 딥시크(DeepSeek) 공개 당시 반도체 업종 주가가 단기 급락했지만, 이후 AI 수요 확대 기대가 반영되며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터보퀀트로 메모리 사용 효율이 개선되더라도 수요 감소로 직결되기보다는 AI 활용 확대를 통한 수요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컨텍스트 윈도우 확대와 AI 에이전트 확산, 온디바이스 AI 성장 등이 맞물리면서 메모리 수요는 구조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yu@newspim.com
2026-03-27 16: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