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진영 기자] 재밌는 것들은 모두 모아 놓은 '퍼니콜렉션'. 10대 소녀가수 보선(18)이 14일 데뷔 앨범 '리틀 위치'를 발매하고 통통 튀는 음악으로 대중들을 찾아왔다. 퍼니콜렉션 보선은 무더위와 힘든 일상생활에 찌든 이들에게 "여름이다! 떠나자!"라고 외치며 희망과 일탈의 아이콘으로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데뷔 음반 발매에 앞서, 퍼니콜렉션 보선은 뉴스핌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드디어 데뷔하게 된 설렘을 가득 드러냈다. 앳된 얼굴에 초롱초롱한 눈빛이 아직 순수한 10대의 감성을 고스란히 지닌 영락없는 소녀였다. 보선은 재밌고 신나는 것들은 모조리 수집해 담겠다는 의지로 '퍼니콜렉션'이라는 이름을 스스로 지었다.
"여러 가지 재밌는 음악들을 모아서 다양한 장르를 퍼니 콜렉션에 맞게 바꿔서 불러보려는 의미를 담았어요. 사실 어렸을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는데, 단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었죠. 자신감이 없는 성격을 좀 극복해보겠다는 생각도 가수의 꿈을 굳히는 계기가 됐어요. 원래도 밴드 음악에 흥미가 많았거든요. 좋은 기회를 만나 데뷔하게 돼서 꿈만 같아요."
퍼니콜렉션 데뷔 앨범의 타이틀곡인 '헤이 렛츠고'에서는 보선의 발랄하면서도 귀여운 음색, 어린 나이답지 않은 풍부한 성량을 감상할 수 있다. 당초 퍼니콜렉션 밴드로 결성하려 했던 만큼 락적인 요소가 섞여있지만, 좀 더 많은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려 팝 락 장르를 시도하게 됐다.
"제 나이 또래인 10대 청소년이나 힘든 일상에 찌든 분들에게 '떠나자!'하는 의미를 담아서 신나게 불러봤어요. 비행을 조장하는 게 아니라, 공부에 지친 학생들에게 발랄하게 제안하는 거예요. 예전엔 파워풀한 가창력을 돋보이게 하려 했다면, 이번만큼은 상큼 발랄하고 통통 튀는 느낌을 강조해봤어요. 그래서였나? 평소 생활도 좀 발랄하게 긍정적으로 하게 되더라고요. 비슷한 느낌으로 부른 자우림 밴드 노래나, 귀여운 애니메이션 노래도 들으며 연습했어요."
풋풋한 나이답게 귀여운 마녀 콘셉트로 무장한 보선. 의외로 실제 성격은 털털하고 쿨하다고. 하지만 감성이 풍부하고 주위에 영향을 많이 받는 아티스트들의 특성처럼, 최근 앨범 콘셉트인 '꼬마 마녀'에 차차 이입하고 있다는 속내를 고백했다. 아직 신인인 만큼 보선은 뚜렷한 색깔을 강요하거나 주입하기보다는 자신의 색깔을 찾아가는 노력을 계속 하고 있다.
"원래는 굉장히 털털한 편이예요. 애교 많고 어리광부리는 타입은 아니거든요. 주변에서는 엉뚱하다고도 하고, 사교적인 편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번 앨범 콘셉트인 '꼬마 마녀'처럼 조금씩 성격도 변하는 듯한 건 기분 탓일까요? 어쨌든 제가 검은 원피스를 좋아해서 마녀와도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죠. 마술이나 판타지, 이런 요소도 독특하고 마음에 쏙 들었어요. 꽤 잘 어울리지 않나요?(웃음)"
퍼니콜렉션 보선은 학창시절 밴드로 활동하던 중 김기열 프로듀서와 함께 교회에 다닌 인연으로 가수의 꿈을 이루게 됐다. 김기열은 신해철, 테이, 에반, 박효신, PD블루 등의 라이브 세션 활동, 작곡, 프로듀싱을 담당한 작곡가 겸 베이시스트. 당초에 보컬 보선을 주축으로 퍼니콜렉션 밴드를 결성 할 예정이었으나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어 솔로 출격이 결정됐다.
"사실 밴드 멤버들이 여럿 있거나, 걸그룹으로 활동하는 친구들을 보면 부럽기도 해요. 사실 혼자 무대에 서는 부담감은 솔직히 어쩔 수가 없는 부분이에요. 예전에 밴드를 할 때도 보컬이라 부담이 많이 됐지만, 멤버들과 함께 서는 것과 혼자 다 하는 건 하늘과 땅 차이죠. 하지만 어린 나이에 데뷔하는 사람도 많고, 독립심을 키운다고 생각하려고요."
감성적인 락 음악부터 헤비 메탈이나 락스피릿이 폭발하는 광적인 음악까지 퍼니콜렉션은 장르의 한계를 정해놓지 않았다. 이와 함께 보선은 그저 '퍼니콜렉션'이 소화하는 스타일이 하나의 장르를 이뤘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제 앨범 중 추천곡이요? 일단 신나는 타이틀곡 '헤이 렛츠고'요! 또 '핫 보이'라는 노래를 들어보시면 퍼니콜렉션 음악의 지향과 정체성을 잘 아실 수 있을 거예요. 비긴, 락앤롤, 발라드, 탱고 여러 장르를 한데 모았거든요. 데뷔했으니 이제 방송은 물론이고 홍대에서 기획 공연, 옴니버스 공연 등 무대를 가리지 않을 겁니다. 항상 많은 분들과 자주, 많이 만나고 싶어요."
아직은 첫 발을 뗀 신인이지만, 보선은 무대 위에서 폭발적인 카리스마와 무대 장악력을 자랑하는 미국 노 다웃 밴드의 그웬스테파니나 어떤 장르든 그들만의 느낌으로 소화하는 자우림의 김윤아 선배를 롤모델로 삼아 싱어송 라이터, 후배 양성에 이르기까지 원대한 포부를 갖고 있다. 또 대선배 인순이처럼 힘든 일과 역경을 극복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의 가창력을 보여주는 가수로 우뚝 서기 위해 힘찬 걸음을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끊임없이 많은 분들에게 해피 바이러스를 전달해 드릴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언제나 제 노래를 듣고 공감하고, 힘을 얻으시길 바라죠. 나중에 60살이 되도 상큼발랄한 퍼니콜렉션의 보선이 되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장르의 한계를 뛰어 넘는 아티스트 꿈꾸며…"시아준수 선배와 듀엣 해보고 싶어요!" |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퍼니콜렉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