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시리아에 대한 미국 정부의 군사적 개입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터키 리라화가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는 등 이머징마켓 통화는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39% 하락한 1.3341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3305달러까지 밀렸다.
전날 급등했던 엔화는 내림세로 돌아섰다. 달러/엔은 0.71% 오른 97.72엔에 거래됐고, 유로/엔 0.34% 상승한 130.39엔을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0.31% 상승한 81.44에 거래됐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시리아에 집중된 가운데 안전자산 투자 매력이 부각되면서 달러화 강세를 이끌었다.
마찬가지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과 미국 국채가 내림세를 보인 데 반해 달러화에 ‘사자’가 몰렸다.
스미토모 미츠이 트러스트 은행의 후지타 요시스구 부사장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한편 시장 심리 역시 악화되고 있다”며 “하지만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이 같은 리스크는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머징마켓 통화는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한 데다 시리아 사태에 따른 리스크 회피, 여기에 국제 유가 상승까지 이머징마켓에 악재라는 지적이다.
터키 리라화는 달러당 2.073리라까지 오르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후 낙폭을 축소, 달러화에 대해 0.19% 오른 2.0401리라에 거래됐다.
인도 루피화는 달러화에 대해 3.98% 폭락, 68.8250루피에 거래됐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초반 약세를 나타냈으나 달러화에 대해 0.64% 상승했다.
피어폰트 증권의 로버트 신체 글로벌 전략가는 “외환 시장 전반에 걸쳐 리스크 선호 심리가 크게 꺾인 상황”이라며 “이머징마켓 통화와 호주 달러화의 하락이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주택지표도 부진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7월 주택 판매지수가 1.3% 하락한 109.5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와 달리 감소했다. 모기지 금리가 상승하면서 주택 매매에 제동을 거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의 테이퍼링에 따라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주택시장의 회복 조짐이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점차 힘을 얻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