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보증금 1억원대 세입자가 관심
[뉴스핌=한태희 기자] 정부의 '8.28 전월세 대책' 발표 후 주택시장서는 3억원대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나타나고 있다. 1억원대 전셋집서 사는 사람은 수익공유형 모기지 대출로 2억원을 지원받으면 추가 부담없이 3억원대 아파트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30일 서울시 소재 중개업소에 따르면 3억원대 아파트 매물을 확인하는 문의전화가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8.28대책을 발표하기 전까지는 3억원대는커녕 매물을 찾는 전화도 없었다는 게 중개사들의 설명이다.
서울 성북구 길음동서는 지난 29일 오전에만 3억원대 아파트를 물어보는 전화를 3통 받은 중개업소도 있다.
성북구 길음동 길음공인 관계자는 "(지난 29일) 오전에만 3억원대 아파트 찾는 전화를 3통 받았다"며 "전화를 건 사람들은 똑같이 수익형 모기지 대출 얘기를 꺼냈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노원·마포구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들도 지난 29일부터 3억원대 아파트를 찾는 전화를 받았다.
직장인들이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2년차 직장인 한모씨(31)는 "직장 안에서도 수익·공유형 모기지가 핫한 이슈"라며 "연차가 낮고 모아둔 돈이 적어 보증금이 싼 전셋집에 사는 사람일수록 수익공유형 모기지 얘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3억원대 아파트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수익공유형 모기지로 최대 2억원을 지원받고 약간의 돈만 보태면 집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 1억원대 전세보증금을 내고 아파트서 사는 세입자는 수익공유형 모기지 외 다른 빚을 내지 않아도 된다. 해당 대출을 이용하면 전세보증금만으로도 3억원대 집 매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보제공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 평균은 2억6885만원이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전세보증금 평균은 1억183만원이다.
서울 노원구 서울공인 관계자는 "매맷값과 전셋값 차이가 몇천만에 불과해도 사람들은 빚을 더 내기 싫어서 집을 사지 않고 기다렸다"며 "수익공유형 모기지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에게는 3억~4원원대 매물이 끌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금액을 3억원선에 맞추기 위해 매도자와 매수자가 다운계약서를 작성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