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스마트폰의 환각..서로 묶여있는듯 해도 멀어지는 관계"

기사입력 : 2013년09월02일 09:51

최종수정 : 2013년09월02일 09:57

동영상 '난 휴대폰을 잃어버렸어' 스마트폰 종속된 삶 잘 보여줘 '인기'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최근 유튜브에서 화제가 된 동영상이 하나 있다. 주간 인기 동영상 순위에도 들었던 2분11초짜리 동영상 '난 휴대폰을 잃어버렸어(I Forgot My Phone)'가 그것.(https://www.youtube.com/watch?v=OINa46HeWg8)

2일 현재 1699만명이 시청한 이 동영상을 보면 스마트폰을 한시라도 손에서 떼지 않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일종의 '소격 효과' 때문에 갑자기 슬퍼질 수도 있다. 우리의 생활이 얼마나 스마트폰에 종속돼 있는지, 그리고 이로 인해 사람들끼리의 관계가 얼마나 허망해지고 있는 지를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동영상엔 별로 과장된 내용은 없다. 실제 우리의 생활을 그저 제3자적 시각으로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동영상은 한 커플이 침대 위에 누워있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여자 주인공은 코미디언이자 배우인 샬린 드구즈만(Charlene deGuzman)이 연기했다. 여자 주인공은 남자친구가 여자친구가 있는지 조차 의식하지 않고 스마트폰을 체크하고 있는 모습을 침묵하며 응시하고 있다. 

동영상 `난 휴대폰을 잃어버렸어`의 한 장면. 생일축하 파티에서 사람들은 직접 축하하는 대신 케익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어지는 장면들은 이 여자 주인공이 스마트폰을 갖지 않고 하루를 지내면서 '스마트폰에 사로잡힌 세상'으로부터 철저히 무시당하게 되는 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점심식사를 하려고 만난 친구들은 같이 앉아 있지만 각자의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기에 바쁘다. 볼링을 치러 가서도 사람들은 볼링공을 던지는 사람을 봐주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스마트폰을 응시하고 있을 뿐이다. 

생일 축하 파티에서도 모두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는 있지만 촛불이 빛나는 케익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기 바쁘며, 심지어 생일인 당사자조차도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촬영을 하고 있다.

동영상은 다시 여자 주인공이 침대에 누워있는 장면으로 끝난다. 첫 장면과 마찬가지로 여자 주인공은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며 외롭게 누워있고 남자친구는 스마트폰 체크에 열중하고 있다.

이는 우리 주변에서도 자주 목격하게 되면서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스마트폰에 사로잡힌 세상의 모습이다. 그러나 입체적으로 보면 우리가 얼마나 작디 작은 화면 속 세상에 매여있는 지를 보여주기에 '슬프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고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의 한 칼럼이 지적했다.

여 주인공 역할을 했던 드구즈만은 인터뷰에서 "콘서트를 보러 갔을 때에도 나를 포함한 우리들이 직접 콘서트를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콘서트를 녹화하기에 바쁜 것을 봤을 때 우리의 존재가 얼마나 우스꽝스러워지고 있는 가를 알 수 있었다"면서 "우리가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가 없는 삶의 순간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 슬펐다"고 말했다.

동영상 `나는 휴대폰을 잃어버렸어`에 나오는 한 장면. 볼링장에서도 모두 자신의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마트폰이 인간적인 삶의 모습을 해치는 것을 방어하려는 움직임들도 나타나고 있다. 

NYT는 그 예로 지난주 열린 폴란드의 대표적인 언더그라운드 음악 페스티벌인 '언사운드 뮤직 페스티벌(Unsound Music Festival)'에서 팬들이 행사를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것을 금지한 것을 소개했다. 행사 자체를 즐겨야 하지 행사를 자료 문서화(documentation)하거나 집중을 방해하는 행위를 해선 안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지난 4월엔 록밴드 '예 예 예스(Yeah Yeah Yeahs)'가 뉴욕에서 공연할 때 리드 싱어 카렌 O가 청중들에게 휴대폰을 넣어줄 것을 요청한 예도 있다.

'모모후쿠 코'와 '셰프스 테이블' 등 뉴욕의 일부 레스토랑에서는 사람들이 음식을 사진으로 촬영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식탁에서의 대화를 없앤다고 경계했던 TV 대신에 부모들은 이제 스마트폰을 경계하고 있다.

스탠포드대에서 휴먼-컴퓨터 인터랙션(HCI) 및 커뮤니케이션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마티아스 크로포드는 "모든 행위가 우리의 스마트폰에 어떻게 포착되고 논쟁될 수 있는 지에 따라 중계되고 인식되고 있다"면서 "저녁식사를 하는 전후의 행동들이 특별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표현되는 것이 실제 식사를 하는 것보다 더 확실한 세상이 되었다"고 언급했다. 

예를 들면 사람들은 '오픈테이블(OpenTable)' 앱으로 식사 예약을 잡고 '포스퀘어(Foursquare)' 앱으로 예약된 장소를 찾아갈 경로를 탐색하며 '인스타그램'으로 식사 장면을 사진을 찍어 올려 사람들과 공유하는 식이다. 트위터에 올려 식사 중에 했던 잡담을 전달하기도 하고 옐프(Yelp)를 통해 그 식당에 대한 리뷰를 올리며 차량 예약 앱 우버(Uber)를 통해 집에 갈 차편을 마련한다.

스탠포드대의 크로포드는 "아이폰이 나온 지는 불과 6년 밖에 안되었고 그로 인한 변화들도 아직 자리를 잡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사회는 바뀌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난 휴대폰을 잃어버렸어' 동영상에 대해 과도하게 우려하는 반응들도 있을 수 있지만 단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얘기로 받아들여도 좋다는 얘기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인공지능협회, CES2025 참관단 진행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가 추진하는 CES2025 참관단이 오늘 출발했다. 최신 글로벌 정보통신산업(ICT) 기술이 집대성된 CES 행사장에서 참관단은 글로벌 시장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됐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5를 방문하는 참관단을 운영한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25 참관단을 진행하며, 8일에는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연다. [자료=뉴스핌DB] 2025.01.05 biggerthanseoul@newspim.com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세계 최대의 정보 기술 및 가전 전시회로, 해마다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회는 최신 기술과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IT, 통신,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참가해 신제품을 소개한다. 이번 참관단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창진원)이 운영하는 전시관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창진원이 엄선한 국내 최고 전문가의 현장 안내에 동참한다. 창진원과 함께 하는 네트워크 행사도 뉴스핌이 협력, 글로벌 투자사를 비롯해 CES 2025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과의 소통의 기회가 마련된다. 참관단은 이날 3일 출발해 오는 12일 돌아온다. 현지에서 진행하는 '뉴스핌-한국인공지능협회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통해 정부와 민간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은 오는 8일 오후 6시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Keith Lee(이원) 펜벤처스 이사가 참석해 글로벌 스타트업 진출과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조연설을 통해 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가 이날 포럼에 참석, CES2025에 대한 리뷰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벤처캐피털 CES 참관단이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 및 한국 스타트업 투자 등을 논의한다. 이날 포럼에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네이션A 등 다수의 스타트업도 참석한다. 대한민국 1호 AI 생성형 영상 기업인 맥케이 역시 참석해 다수의 벤쳐캐피털과 소통을 할 예정이다. 맥케이는 AI PPL 사업의 국내 선두주자로 콘텐츠 사업 등에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음재훈(Jay Eum) GFT 벤처러스 대표도 참석해 인사이트를 나눈다. GFT 벤처러스는 음재훈 대표와 제프 허브스트가 2021년 공동 설립한 미국 기반의 벤처캐피털 기업이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약 1억 4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1-05 16:57
사진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절체절명 위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에코프로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하기 위한 2025년 3대 경영 방침을 밝혔다. 5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지난 2일 오창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을 통해 "지금은 길을 찾지 못하면 생사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경영 전 부문에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올해 △인도네시아 양극재 통합법인 프로젝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 합병, △R&D 아웃소싱 강화 등 3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에코프로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제련과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생산 법인을 설립해 코스트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1분기 내에 중국 GEM과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니켈 등 주요 광물자원을 경쟁사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공급받아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해 배터리 셀 회사는 물론 자동차 OEM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2일 오창 에코프로 본사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특히 하이니켈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에코프로는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양극재 시장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채 창업주는 "우리의 생존법은 가격은 확 낮추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뿐"이라며 "경쟁사 대비 가격은 낮고 기술력은 높은 기업만이 미국에, 유럽에 진출할 수 있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또 에코프로씨엔지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제고키로 하고 합병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리튬 가공을 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리사이클을 맡고 있는 에코프로씨엔지의 합병은 전기차 캐즘 이후를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기술은 내재화하되 범용 기술은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 아래 R&D 아웃소싱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국내 대학은 물론 국내외 동종업계와 기술협력 로드맵을 수립 중에 있다. 에코프로는 사업구조 환골탈태를 위해서는 조직문화의 환골탈태가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혁신의 DNA가 조직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임직원의 노후를 책임지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tack@newspim.com 2025-01-05 11: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